내 글 재밌게 읽어준 친구들 다시한번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 ㅋㅋ
그날오전은 그냥 망했어
요근래 계속된 그 재수없는 꿈으로 인해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이 끝도 보이지 않는 기나긴 어둠속에서 한줄기 희망도 손에 쥐지 못한 채 오늘 밤을, 또 내일 밤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어
낮이든 밤이든 가리지 않고 찾아오는 그 꿈이 나를 더 옭아매고 내 목을 조여왔어
도대체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건지.....
몸은 이미 한계였고 수면을 요구했지만 극도의 공포와 불안으로 인해 잠을 잘 수가 없었어
신기한게 배도안고프더라
엄마가 차려준아침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먹었어
일단 살아야 하니까
살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밥을 먹고 오전내내 거실 쇼파에 앉아서 시간을 보냈어
엄마는 오후에 나를 데리고 병원을 가려면 오전에 장을좀 봐둬야겠다며 집근처 마트로 장보러 가시고
집엔 나와 동생 둘뿐이었어
쇼파에 혼자있던 나는 또 괜히 소름돋고 무서워져서
동생이 잘 자고 있나 확인한다는 핑계를 대며 동생방으로 갔어
정말 잘자더라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누가 들어왔는지도 모른채 자고 있는 동생을 보고 있으니
조금 화가 났어
나는 이렇게 힘든데
나는 죽을 것만 같은데 .....
계속 동생을 보고 있으면 무슨 짓을 할 것 같아서
그냥 방을 나왔어
내 스스로를 통제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쇼파에 앉아서 멍때리고 있었어
그렇게 오전내내 난 허공을 멍하니 바라본채 시간을 보냈어
엄마랑 점심을 먹고 번화가에 있는 제법 큰 병원으로 갔어
태어나서 정신과는 처음 가는 지라 좀 긴장도 되고 기분도 찜찜하더라
나는 그런 곳엔 갈 일이 없을 줄 알았거든
근데 또 막상 갔는데 진찰결과가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오면 어쩌지 하는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어
차라리 어디가 아파서... 치료를 해서 나을 수 있는 그런 상태였으면....
정신과 치료 이력이 남든 안남든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어
정말 절실했어
벼랑끝에 서있는 느낌이었기에
정말 지푸라기하나라도 있으면
두손으로 꼭 잡고 놓지 않고 싶은 심정이었기에...
그렇게 초조한 마음으로 대기하다가 간호사누나의 부름을 받고 진찰실로 들어갔어
그냥 평범한 방이었어
새하얀 벽과
책장에 꽂혀있는 수많은 전문서적들
책상위에 있는 컴퓨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안경쓴 의사 선생님이
계속 모니터를 주시한채 들어와 앉으라고 하셨어
이때까지 갖고 있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던 마음이 사라지고 화가 나기 시작했어
사람이 아프고 힘들어서 왔는데
쳐다도 안보고 귀찮다는 듯이 거기 앉아 라고 말하는 의사선생님의 모습으로 보고 있으니
화가 났어
이당시엔 엄청 성격이 예민해졌던것 같아
그래서 저런 별 것 아닌 일에도 괜히 신경이쓰이고 화가 났어
그 의사 선생님은 연세가 좀 있으셨어
돋보기 안경 너머로 보이는 눈에서는
가늠할수 조차 없는 귀찮음과 나태함이 느껴졌어
'음 악몽을 자주꿔서 힘드시다구요? 일단 몸상태를 좀 볼게요'
그러더니 그냥 평범한 병원에서 하는 것처럼
펜모양의 라이트로 동공이 축소되나 확인하고
목구멍도 한번 보시고 나더니
충격적인 말을 했어
'몸이 지치고 피곤해서 그런거에요 이력을 보니 이런일이 처음이신것 같고... 음 학생이시죠? 아마 시험에 과제에 뭐 이런저런 스트레스때문에 그런걸거니
처방해주는 약 먹고 푹자고 나면 괜찮아 질거에요'
저런 느낌으로 말을 하는거야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자그마한 기대감이
거대한 배반의 쓰나미가 되어 돌아온거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마음이었어
마지막 희망의 불꽃이 저 의사같지도 않은 놈의 귀찮음으로 인해 꺼져버린 기분이었어
화가났어
'아니 이거봐요 나 이렇게 죽을 것 같은데 그게 다에요? 눈한번보고 목구멍 한번보면 다알아요? 의사면 괜찮아요? 기분이 어때요? 이런 말 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는거 아니에요? 의사라면서요..'
이런식으로 막 쏘아붙였어
그러고 나니 눈에서 눈물이 또르륵 하고 흘러내림을 느꼈어
나는 이렇게 절실한데..
더이상 도망칠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데...
이런 나에게 누군가를 치료해준다고 저자리에 앉아있는 의사라는 사람이 고작 저런 말밖에 못해주나?
저런 되도않는 사람에게 한줄기 희망을 가져야만 했던 내 상황이 너무 서러웠어
'난 지금 너무 힘들단말이에요 ㅠㅠ 도와주세요ㅠㅠㅠ'
의사선생님은 많이 당황하셨는지 입을 반쯤 벌린채로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시고 계셨어
그렇게 몇초? 몇분? 정도 울고 있으니
의사선생님이 내게 휴지를 건네주시면서 다시 모니터를 보시더니
'지금은 많이 힘들고 지쳐서 그런거에요 약 처방해주는거 잘먹고 푹자고 나면 다 끝날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말아요'
하면서 간호사누나한테 뭔가를 주문했고
그렇게 내 진찰시간이 끝났어
어땠냐고 물으시는 엄마의 질문에 잘 모르겠어요 약 먹어보래요 라는 대답을 했어
의사선생님의 몇마디로 인해 산산조각나 버린 멘탈로 인해 다 귀찮아졌고 그래서 그냥 약국에서 약을 사다 집으로 바로 왔어
어느덧 저녁시간이 다가왔고
그냥 해가 지고 있는 것만 보고 있음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커져갔어
초조한 마음에 담배나 몰래 피러 나갔다와야겠다 싶어서 대충 핑계대고 밖으로 나왔어
아파트 밖 벤치에 앉아서 대충 불붙이고 한모금 들이마셨어
후
그순간 까맣게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어
어제 꾸었던 꿈속에서 그 여자가 내게 속삭였던 말
돌려놔?
뭘 돌려놓으라는걸까
책상쪽을 가르키던 그 행동도 그때서야 생각이났어
책상쪽에 뭔가 있나..
이 일을 해결하기위해선 다시 그곳에 가야만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다시 그곳으로....
그래도 그곳에 돌아가면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또 다른 작은 희망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멘탈을 다시끔 부여잡는데 조금 도움을 줬어
그렇게 담배를 피고 집으로 들어간 나는
뜨신물로 몸도 녹일 겸 씻고 저녁밥을 먹었어
퇴근 하신 아빠가 술이라도 한잔 하고 자면 좀 낫지 않겠냐 그러셨지만
술을 많이 좋아하지도 않고 몸도 많이 지쳤고 약도 먹었기에 그냥 자겠다고 했어
약을 먹어서 그런지 졸립기도 했거든
그렇게 밤이 깊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일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잠에 빠지게 되었어
아우야 끊는 타이밍보소
공이갤의 희망..
무너져가는 공이갤을 이끌어 주소서
디씨인사이드 개념글 조작 조선족알바(중국공안쫄따구(조선여론(한국인터넷문화의중심지디씨인사이드)통제))들의 횡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