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얘긴 별로 재미 없었을 것 같아서 오늘은 시간을 내서 쓰려고해
앞으로 두세편정도면 이 이야기도 마무리 될 것 같은데
지금까지 읽어준 친구들한테 너무 고맙고
앞으로 끝까지 읽어줬으면 좋겟다 ㅎㅎ
그럼 시작할게 그날 꾸었던 꿈얘기를
병원에 다녀온 후 약을 먹고 바로 잠이 들었어
여러번 말했지만 이시기엔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있었고 폐인이라해도 이상할게 없는 상태였어
나날이 초췌해져 가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잠들 준비를 마친 나는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웠어
병원에 갔다왔기도 했고 그래도 의사라는 사람이 준 약을 먹었으니 조금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른날보다는 편한 마음으로 자리에 누웠던 것 같아
그래도 불끄고 잘 용기가 나지는 않아서 불도 켜고 잠을 청했어
칠흑같은 어둠속에 한줄기 빛을 내리쬐고 있는 가로등 아래에 우두커니 서있었어
어떤사람이든 누구나 자기가 모르는 새로운 장소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지게 된다면 긴장하고 주변을 살피겠지
그때의 나도 그랬어
최근 겪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면서 등골이 오싹해지고 침이 바짝바짝마르기 시작했어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어
내가 있던 곳은 앞뒤로 벽이 있는 골목이었어
그렇게 넓지도 좁지도 않은 그런 골목이었지
그리고 양옆으로는 길게 길이 이어져있었는데
띄엄띄엄 놓여져 있는 가로등 불빛이 정말 을씨년스럽게 느껴졌고 내게 이루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끼게 해주었어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지났어
바람한점 없어 고요함이 극에 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텅!
하는 소리가 났어
내가 있는곳과는 상당히 먼곳에서 났던것 같지만 너무 조용해서 내 숨소리마저 들리던 환경이
그렇게 크지 않은 소리를 캐치해 낼 수 있게 해주었어
텅하는 소리가 골목안에 메아리처럼 울려퍼지고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꼈어
뒤를 돌아봤지만 처음엔 아무런 변화를 눈치 채지 못했어
바보같은 심장이 또다시 요동치기 시작했고
호흡이 가빠졌어
식은땀 한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그 순간
또다시
텅! 하는 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는 동시에 내눈에는 믿고 싶지 않은 골목의 변화가 포착되었어
저멀리 있는 가로등 하나가 꺼진거야
아까 그 소리도 가로등이 꺼질때 났던 소리 같아
그 순간 정말 상상하고 싶지않은 상황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어
저멀리서부터 점점 어두워지고 마침내 내가 있는곳까지 어두워져 버리는 그런 불안한 예감...
불안한 예감은 언제나 잘맞는다지...
몇초후 또 다시 같은일이 반복되었어
텅...
메아리치며 울려 퍼지는 그 나지막한 소리가 내 목을 조여오는 기분이었어
한걸음 두걸음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어
또 다시 텅.. 텅 .. 텅 텅
길어보이던 골목길이 점점 어둠속으로 사라져갔고
내가 움직일수록 그 속도는 점점 빨라졌어
더 이상 바라보고 있을 수 없었어
무서웠어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반대쪽으로 미친듯이 달렸어
달리고 또 달렸어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도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아도
멈출 수가 없었어
온몸의 근육들이 비명을 질렀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렸어
죽기살기로 달리고 또 달렸지만 엄청난 속도로 뒤따라오는 어둠으로 부터 벗어나기엔 엿부족이었어
텅텅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어
그렇게 달리고 있는 내게 더욱더 절망적인 상황이 닥쳐왔어
앞쪽에서도 가로등이 꺼져오고있더라...
문득 뒤를 돌아보니 뒤쪽에도 대여섯개의 가로등밖에 안남았더라구
그자리에 멈춰섰어
더이상 도망칠 곳은 없어보였기에
더이상은...
그렇게 점점 다가오는 어둠을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이윽고 내가 서있던 곳의 마지막 가로등마저
꺼졌어
칠흑같은 어둠...
눈을 감으나 뜨나 똑같은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풍경
어디가 앞인지 어디가 뒤인지도 모르겠는 곳에서 금방이라도 끈어져버릴 것 같은 위태위태한 내 멘탈을 부여잡고 있었어
극도의 불안과 공포로 몸을 반쯤 숙인채 어둠속을 헤매고 있던 찰나에
갑자기 밝아졌어
밝아졌다기보단 근처에 있던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눈에 들어왔어
이번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한 건물한채가 눈에 들어왔지...
내 자취방이 있는 원룸 건물이네
결국 또 여기에 오게됬네...
근데 이번엔 좀 신기한게
그 건물만 빼고 나머지가 음 뭐랄까
이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느낌?
이질감이 느껴졌어
게다가 가로등도 주변에 있는건 하나도 안켜졌는데
내방으로 빛이 새어들어오는 그하나만 켜져있는거야
마치 내방으로 오라는 듯한....
정말 가고 싶지 않았어
거길 간다해도 내가 할 수있는 것이 있기는 할까 싶기도 하고
거길 혼자 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싫었거든..
이 건물에서 멀어지자니 깜깜한 어둠속을 걷는것도 정말 싫었기에 할 수 없었어
그냥 그자리에 멍하니 서서 망설이기만 했어
기다린다고 해서 이상황이 끝날것 같지도 않고
이꿈에서 해방되려면 내방으로 가야한다 라는 결론을 내렸지
마음을 다잡고 나는 움직였어
일단 원룸건물 입구로 가서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어
삐삐삐빅 하면서 문이 열리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어
천천히 하나씩 하나씩
오를때마다 켜지는 센서등에 화들짝 놀라면서
내 방에 도착을 했어
그렇게 내 방문앞에 도착한 나는 주변을 살폈어
주인할머니집 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크를 해봤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는지 아무 반응이없었어
무미건조한 똑똑똑 소리만 건물내부에 울려퍼졌지
다시 내방 앞으로 온 나는
마른침을 삼켰어
마음을 다잡았어
삐삐비빅
방문을 조심스럽게 연 나는 우선 베란다쪽을 쳐다봤어
그여자가 없었어
....
그렇게 문을 연채로 멍하니 방안만 바라봤어
없으니까 더 무섭고 소름이 돋는거야
어디서 튀어나올지를 모르니 말이야 ㅠㅠ
그렇게 문을 반쯤열고 집안을 보고있자니
센서등이 꺼지고 복도마저 어둠에 물들었어
베란다로 새어 들어오고 있는 한줄기 불빛에 시선을 고정한채 멍하니 서있는데
뒤쪽에서....
내가 올라왔던 계단쪽에서
정말로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들려왔어
또각...
아
아아아 제발 ㅠㅠ
그소리는 분명 내가 이전에 들었던 하이힐소리와 흡사했어
아주 천천히 계단을 오르는 듯한 걸음걸이...
심장이 터질것 같았어
너무 무서웠어 ㅠㅠㅠ
그렇게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서있는 내 마음은 몰라주고 발소리가 점점가까워졌어
2층의 센서등이 켜지고 또각또각소리를 내는 무언가가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느꼈어
일단 그 여자로부터 도망치고 싶었기에 집으로 들어왔어
방문이 잠기고 방한가운데 서서 현관만 뚫어져라 쳐다봤어
또각또각...
소리가 가까워 질 수록 초조해졌어
구두소리는 역시나 내방문앞에서 멈췄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숨죽인채 현관쪽을 바라보는것밖에 없었어
복도에선 아무 소리도 나지않았고 그렇게 몇분의 시간이 흘렀던것 같아
삐 삐 삐 삑
천천히 아주 천천히....
또박또박 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비밀번호가 맞았을 때 나는 소리가 들려왔고
서서히 열리는 문을 보면서 뒷걸음질 쳤어
한걸음 두걸음
문이 열릴수록 그녀의 모습이...
센서등을 등지고 있는 그녀의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어
문이 열리고
다시 그녀는
한걸음
한걸음
내게로 다가왔어
베란다에 있던 나는
더이상 도망칠곳이 없던 나는...
창문을 열었어
차라리 여기서 떨어지면
저 땅바닥까지 몇 초 안걸리겠지
그럴바엔 차라리.....
하는 마음으로 창틀에 올라섰어
더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기에
더이상은 버틸수 없다고 느꼈기에....
복도에 센서등도 꺼지고
방안엔 창밖으로부터 들어오는 한줄기 불빛이
그녀의 발끝만을 비추고 있었어
방한가운데 가만히 서있는 그녀는 내가 뛰어내리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어
이제 끝이구나, 정말 끝이구나 하는 마음으로
창밖으로 바닥을 내려다봤어
별로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어
오히려 마음이 좀 편해졌던 것 같아
마음을 굳게 먹는데 크게 어렵지 않았어
잠깐이면.....
잠깐이면 이 지옥같은 나날로부터
영원히 벗어날 수 있어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돌아섰어
그녀가 웃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착각이었겠지
나는 두눈을 꼭 감은채 뒤로 쓰러지듯 창밖으로 몸을 던졌어
캬~ 진짜 공이갤에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공이 하나 올라오는구나!!
존잼
ㅇㅇㅇ - D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