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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살았던 어느 아 파트에서의 5년간. 

저는 거의 매일같이 가위에 눌려야 했 습니다. 가위가 현실인지 아니면 꿈속에서 
제가 만들어낸 영상의 일부인지 알 수는 없지만,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 접하게 되는 
상황은 상당히 괴이한 것들이었습니다.

언젠가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 천장을 본 적이 있는 데, 천 장에 사람얼굴이 
부조처럼 불쑥 튀어나와 있는 것이었습 니다. 
그리곤 천장에서 증식해가는 얼굴들 ... 그뒤로는 가위에 눌린 다음부터 
눈을 뜨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엇 이 절 지켜볼지 두려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눈을 뜨지 않자, 공포는 귓가에서 들려왔습니다. 
가위에 눌려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귓가에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소리들은, 어느날 은 어린아이의 칭얼거리는 목소리 이기도 했고, 
어느날은 할머니의 음침한 목소리 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년간 가위에 눌리다보니 어느새인가 잘때쯤에 가위가 오겠구나라는 
느낌을 미리 알게되었습니다. 자려 고 누웠을때 손과 발끝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느낌. 
그것 을 느낄때면 저는 몸을 뒤척이면서 가위에 눌리는 것을 막 았고, 
그뒤로는 가위에 눌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손과 발끝에서 미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너무나도 피곤했던 모양인지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잠이 들었 던 것 같습니다만,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의 시선이란 건 자다가도 무시못할 느낌이기도 하죠. 그래서 계속 되는 
그 위화감에 저는 자다가 눈을 뜨고 말 았습니다. 방안이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전 제 옆 에 어떤 여자가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것 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어두웠기 때문에 여자가 앉아 있는 것만을 알 수 있었습니다만, 
점차 제 눈이 어둠에 동화되었을 때 저는 정말 경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옆에 앉아있는 여자의 얼굴에는... 두 눈이 없었습니 다. 
말 그대로 눈알이 파여진 채로, 시선이 절 항하고 있 었습니다. 
그리곤 눈알이 파여진 그곳에선 어느새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눈알이 눈에서 피가 흐르는 채로 계속 앉아있었 고, 저는 가위에 눌려 
움직이지 못한 채로 방안에 피가 흐 르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긴장된 분위 기에서 있기를 한 십여분이었을까... 
그제서야 전 가위에 서 풀릴 수 있었고, 그때 여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 다.

그날이후, 전 가위에 눌릴것 같은 느낌이 오면, 피곤하더 라도 몸을 돌려서 자곤 했답니다. 
그리고 현재 사는 곳으 로 이사온 후로는 가위에 눌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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