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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초등학교 저학년 여름방학에 우리 집에 놀러 온 나보다 나이 많은 사촌과 집까지 걷고 있는데,
공터에 비디오가 3개 정도 버려져 있었다.

사촌이 가지고 가자고 말하길래 내키지는 않았지만, 반대하지 않고 가지고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이 일 나간 사이에 거실에 있는 비디오 재생기로 가지고 온 비디오 중의 하나를 재생시켰다. 


그러자 영상에는 골목에서 여자가 카메라 시점으로 옷을 벗는 장면이 찍혀 있었다.

표준 녹화였지만 화질이 나쁜 편이라서 아무래도 더빙한 비디오 같았다.

사촌은 계속 보고 싶은 것 같았지만, 나는 우물쭈물하다가 부모님이 돌아올 거라고 말하면서 빨리 감기로 재생을 끝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개를 틀었는데, 알프스 같은 곳에서 외국인들이 야외 섹스를 하는 장면이라서 둘 다 우윀! 거리며 바로 꺼냈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개를 넣고 틀었다.


첫 장면은 만원 전철에서 실제로 녹화한 치한물 같은 게 찍혀 있었는데, 나머지 두 개에 비해 굉장히 화질이 나빴다. 


노잼이네. 그렇게 생각하며 빨기 감기를 했는데 갑자기 도중에 영상이 끊기고 노이즈가 일더니, 대나무 숲으로 걸어 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나는 앗! 하고 빨리 감기를 멈췄다.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소녀 같았다. 


주변은 어두컴컴하다. 뒤에서부터 찍고 있었는데, 걸음걸이가 이상해서 가끔 넘어지거나 멈춰 서거나 했다. 그때마다 화면 옆에서 어른의 손이 튀어나와서 붙들어주거나 쿡쿡 찌르고 있었다.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런 영상이 10분 정도 계속되었고, 나와 사촌은 [뭐지 이거?]라고 말하면서 계속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대나무 숲에서 어떤 큰 장소로 나오게 되었다. 햇빛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장소 한가운데에 큰 구멍이 있었다. 소녀가 그 가장자리까지 가니까, 뒤에 양손이 등을 밀더니 구덩이 떨어뜨렸다.

그리고 청바지를 입은 발이 나와서 흙을 구덩이로 던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소녀는 전혀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얼굴은 측면을 보고 있는데 어두워서 잘 모르겠다. 


우리는 계속 화면을 바라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보고 싶어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위처럼 몸이 그대로 굳은 것이리라.


그리고 마침내 구덩이가 다 매워졌다. 그리고 발이 그 위를 꼼꼼히 밟기 시작했다.


여기까지 보고 우리는 갑자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면 좋을 게 없다.

재빨리 손을 뻗어 정지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영상은 꺼질 생각을 안 했다. [아.. 위험해 이거.]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촌이 쓰러지듯 TV로 다가갔다. 



그 다음 순간, 영상이 회전하듯 하늘을 비추더니 그 부분에서 꺼졌다. [빨리 꺼내!] 내가 소리 지르자

사촌은 테이프를 꺼내려 했지만, 안에서 테이프 줄이 엉키는 바람에 꺼낼 수 없었다.



 무리하게 잡아당기자 아무렇게나 엉클어진 테이프가 튀어나왔다. 우리가 패닉에 빠져 있자,

 마침 아버지가 돌아와서 뭐하느냐고 말하며 가위로 테이프를 잘라버렸다. 그 후, 테이프는 다시 원래 있던 공터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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