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옛날에 유명했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주 업무는 손님 집에 가서 헌책을 매입하는 매입 담당이 주 업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가 가게로 왔습니다.
가게에서 차로 20분 정도 남쪽에 있는 단독 주택이 가야 할 곳이었습니다.
저는 날짜를 정하고 미리 가봤습니다.
그리고 당일에 또 다른 매입 담당이었던 F군과 함께 갔습니다.
하지만 가봤던 위치에 있어야 할 그 집이 없었습니다. 그냥 빈집만 있을 뿐.
어쩔 수 없이 그 빈집 맞은 편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저 혼자 그 빈집을 보러 갔습니다. 그 빈집은 직사각형의 건물로 1층에
무슨 가게 같은 것을 하고 있었는데 셔터가 닫혀 있어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층으로 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계단은 두꺼운 판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위로 갈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
주위도 풀이 덥수룩했습니다.
그냥 돌아갈까? 이런 곳에 사람이 살 리가 없어.
내심 이렇게 생각했지만, 그 집 옆에 있는 세탁소에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실례합니다. 옆집에 사람 살고 있습니까?]
[아니요. 1년 전부터 아무도 안 살아요. 오래전부터 빈집입니다.]
저는 그때 왠지 기분 나빴지만, 일 때문에 그냥 갈 수도 없었습니다.
확실히 주소도 정확했기 때문에 잘못 온 건 아닙니다.
일단 차에서 기다리는 F군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러 갔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설명이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듣기만 했습니다.
제 설명이 끝나자, F군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음.. 그럴 리가요. 확실히 가보셨어요?]
[??? 무슨 소리야? 거기는 빈집이야.]
[잘못 보신 거 아닌가요? 제가 계속 그 집을 보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할아버지가 2층 창문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거든요. 커튼 너머로. 봐요, 지금도 저렇게..]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재빨리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뜻대로 움직여주질 않았습니다.
F군은 [뭐하는 거예요? 빨리 가요.]라며 저를 닦달했습니다.
저는 무서우니까 차를 타고 그 집 앞으로 갔습니다.
도망치는 게 우선이었지만, 믿지 못하는 F군에게 확인시켜 줄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가 그 집 앞을 천천히 지나가는 순간, F군이 [빨리!!! 빨리!!!!]라며 재촉했습니다.
저는 앞만 보고 있었기에 무슨 일인지 몰랐지만
사태의 다급함을 눈치채고 액셀을 힘껏 밟고 달렸습니다.
겨우 그곳에서 멀리 벗어나자 F군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까.. 그 집 앞에 거의 다 왔을 때, 놀랐어요. 정말 잡초가 우거지고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이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냥 가자고 말하려는데 갑자기 제가 봤다던
할아버지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오는 거예요. 두꺼운 판을 통과한 채로..]
우리는 가게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거기에 있던 그 할아버지는 누구였는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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