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학생이다.
어릴 때 가위에 눌린 것 빼곤 귀신을 본 적도 영적인 체험을 한 적도 없다.
1월의 마지막 일요일이었다.
나는 지금 아파트 위층에 살고 있는데 창가에 작은 베란다가 있다.
그러다 문득 창밖 베란다에 눈을 돌리니 평범한 아줌마가 있었다.
표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표정이었다.
어떤 감정도 읽을 수없는...
아무튼, 내 집이고 분명히 이상했지만, 분위기 탓인지 창문을 열고 아줌마에게
[뭐하는 겁니까? 무슨 용건이라도?]라고 말해 버렸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그 아줌마가 갑자기 내 팔을 잡고 베란다로 끌기 시작했다.
아무 말도 못 하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했다.
그렇게 베란다로 끌려갔다.
그랬더니 너무나 터무니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원래대로라면 아파트 2층이라서 도로가 보여야 하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도 수십 층 높이의 위치에..
집 모습은 평소대로인데 아줌마와 내가 있는 베란다만 달랐다.
모르는 마을이 보이고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바람이나 공기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줌마 이외에는 전부 사진 같은 느낌이었다.
이건 뭔가 무서웠기에 도망치자고 손을 뿌리쳤다.
그러자 별다른 저항 없이 벗어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쉽게 풀려나서 당황해서 한동안 멍한 상태로 가만히 집안만 보고 있었다.
더군다나 다시 베란다 밖은 원래의 풍경으로 돌아와 있고 아줌마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리고 얼떨결에 시계를 봤는데 내가 집에 들어온 시간이 10시 28분이었지만,
(집에 돌아오면 시계 보는 습관이 있어서 틀림없다.)
본 순간에 27분에서 28분으로 막 바뀌고 있었다.(디지털 시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몇 분은 지났을 건데 오히려 시간이 돌아간 것이다.
시계가 고장 났을 리도 없다.
정말로 등골이 얼어붙은..
아무튼, 이야기는 이 정도로 끝이지만, 그 아줌마는 대체 누구일까.
그리고 내 집 베란다는 어디로 연결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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