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정말 미안해 ㅠㅠ  


요즘 하도 일이 많아서 ㅠㅠㅠㅠ


거진 다 끝나가니까 앞으로는 자주자주 돌아오도록 할게










끼이익...


기분나쁜 소리를 내며 문 손잡이가 돌아갔어


나는 천천히 문을 밀었어




문은 생각보다 쉽게 열렸어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작은 힘으로도 가볍게 열렸지


손잡이가 엄청 더러워서 잘 안열릴줄 알았던 내 예상과는 정 반대였어



문을 열고 손전등으로 문너머를 비췄어


이런저런 옷가지들이랑 책상, 캐비닛같은게 얼핏 비춰졌어


마치 누군가가 여기서 생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마른침을 삼키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아무말없이 뒤에있던 규선이가 또 다시 먼저 안으로 들어갔어




그때 


규선이의 발밑에서 덜그럭덜그럭소리가 났어


지금 내가 있는 곳보다 문너머의 바닥이 조금더 낮아서 그런지 철판같은게 비스듬하게 놓여서 내려갈때 좀 편하게 되어있었는데


그 철판이 아다리가 잘 안맞아서 발로 밟을 때 마다 덜그럭소리가 났던것이었어



덜그럭소리가 엄청크게 들려서 나는 깜짝놀라 손전등으로 바닥을 비추고 나서야 진정을 할 수 있었어


이런 장소나 이야기같은걸 좋아하는 나도 이렇게 놀라서 어쩔줄 몰라하는데


규선이는 마치 여기 와본사람처럼...


원래부터 이곳을 알고 있는 것 처럼 정말 태연하게 아무말 없이 안으로 들어갔어


정말 이상했어


규선이가 규선이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규선이한테 


'니 안무섭냐? 오늘따라 왜이러케 강심장이냐 뭔일있냐?'하고 물었어


규선이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뒤를돌아 손전등으로 나를 비추면서 말했어


'여기 안에 신기한거 많아 얼른 들어와봐'


정말로 무미건조하고 감정이 없는 대답이 안쪽에서 들려왔어


이곳의 분위기고 뭐고 난 규선이가 훨씬더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손전등을 내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표정을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아마 무표정이었겠지


이상해...


그때 뒤에서 현재가 내게 속삭였어


'야 오늘 규선이 왜저럼?'


'내가 어케아냐 겁먹으면 저렇게되는건가?' 


뭐 그런식의 대화를 주고받는사이 동현이도 아무말없이 따라들어갔어


그러곤 이쪽을 비추던 빛이 다시 안쪽에 다른 곳들을 비추기 시작했어


그뒤를 이어 현재도 문너머로 입성을 했고 나도 같이 따라 들어갔지


정말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어


덜그럭덜그럭


기분나쁜 소리를 내던 철판이 이제 조용해졌고 


다시 숨막힐 정도의 고요함과 어둠만이 내 주변에 남게 되었어



일단 이안이 궁금하기도 했으므로 난 여기저기 둘러봤어


책상으로가서 서랍도 열어보고 캐비닛도 열어봤어


텅텅비어있거나 그냥 옷같은것만 걸려있었어


마치 사람이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한 방이었어 


그렇게 천천히 둘러보고 있는데


규선이가 또다시 우리를 불렀어


그쪽을 쳐다보니 역시나 문이 있었고 규선이는 또 아무말없이 그곳을 비추고 있었지


빨리 아무나 문을 열라는 것 같은 느낌으로 문앞에 서있는거야


굳이 그러지말고 자기가 열면 될텐데 말야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고


그냥 나도 별 생각 없이 문앞으로가서 손잡이를 돌렸어


끼이익소리와함께 문이 열렸고


그안은 부엌이라고 불려도 이상할게 없는 가구들이 나왔어....  냉장고 밥솥....


물론 전원은 하나도 연결이 안되어있었고 그안도 텅텅비어있었어


부엌안쪽 구석에 또 문이있었는데


그쪽은 그냥 열려있었어


그쪽의 문은 우리가 지하실을 처음으로 들어왔을때의 통로와 비슷한 통로로 이어져있었어


괴담에서 지하가 미로같이 되어있다 뭐 그랬던거 같은데 그말이 순간적으로 머리속에 스쳐지나갔어


지금 내가 있는위치에서 통하는 통로는 총 세개


하나는 우리가 왔던 통로, 하나는 여기 내앞에 있는 통로


또하나는 이 방같은곳으로 들어오기전 오른쪽벽에 보였던 통로


이앞으로 가면 또다시 몇개의 갈래길이 나올지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함부로 막 들어가기가 애매해진 상황이었어


괜히 발을 들였다가 길이라도 잃으면....


게다가 여긴 아침이된다고 해서 빛이 들어올 것 같지도 않고 


슬슬 걱정이되기 시작했어


이쯤에서 되돌아갔다가 다음에 다시오면서 지도같은걸 그리면서 오면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떠올랐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돌아갔다가 다음에 다시오자고 말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덜그렁덜그렁



?????



뭐야? 



철판이 덜그렁거리는 소리가 벽너머로 부터 들려왔어


순간 나는 빠르게 우리넷이 다 있나 확인을 했어


내옆에 규선이 


뒤쪽에 현재랑 동현이


우리 넷은 부엌으로 추정되는 이곳에 다있었어




그럼 누구지??



우린 아무말 없이 서로만 살펴봤어


문너머로부터 발소리같은 것도 들려오는 느낌이었어


발소리라기보단 뭔가 스윽스윽하고 기어오는소리?


'누구야? 우린여기 다있자나?'


현재가 다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속삭였어


'몰라 누구지? 경비아저씬가?'


내가 대답했어


'경비아저씨가 여길 왜와 여기 진짜 누가 사는거 아니야?'


현재가 다시 물었고


'맞아 아까 문도 학교쪽에서 잠그는형태였잖아 누가 갇혀버려서 여기서 살고 있었는지도 몰라'


동현이가 대답했어


'불이나꺼!'


그렇게 우린 숨죽인채 부엌에서 나가는 문쪽만 바라보고 있었어




스윽 스윽



소리는 점차 문쪽으로 가까워져갔고



나는..  우리는 숨죽인채 문을 바라보고 있었어




스윽 하고 문쪽에서 무언가가 부엌쪽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는게 보였어 


어두워서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내 허리정도 되어보이는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어





딸깍!


눈군가 손전등을 켰어





어두운곳에서 갑자기 밝은빛이 비춰져서 그런지 그 무언가는 두팔로 얼굴을 가린채 으으윽 하는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어


그 무언가는 사람이었어


다리가 없는 


상반신만 있는 사람.......


숨이멎는줄 알았어


다리가 후들후들거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섰어


모두 아무말없이 그 무언가를 바라보고있었어





빛에 익숙해진 그 무언가는 팔을 내렸어


해골이라고 불려도 될만큼 앙상한 두팔이 내려가니 


정말 뼈위에 가죽밖에 없어보이는 얼굴이 나타났어


툭튀어나온광대 쑥들어간 볼,머리는 거의다 빠져 흰머리 몇가닥만이 남아있었어


사람인가 싶기도하고 아닌것 같기도한 그런 괴물같은 존재가 우리들앞에 모습을 드러낸거야



충격적인 그것의 정체에 우리는 멍청하게 그것만을 쳐다보고있었어


그것은 다시 두팔로 바닥을 짚고 천천히 빛이있는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어


게슴츠레하게 두눈을뜬채 이곳으로 점점 다가왔어




스윽스윽 


어떡하지 어떻게해야하지 




그때 바로 옆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어 


으아아악!!


그 손이 누군가의 발에 닿은것 같아




그 비명과 동시에 우리 모두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부엌에서 어딘가로 통해있는지도 모를 그 통로안으로 달리기 시작했어


미친듯이 뒤도안돌아보고 뛰었어


살아야겠다.. 살고싶다 그것한테 잡히면 죽을것같은 느낌이 너무 강렬했기에


정말 미친듯이 뛰었어


어디가 앞인지 어디가 뒤인지도 모르고 그저 내 손전등이 비추는 곳으로 


그것으로부터 먼곳으로 계속해서 달렸어





손전등불빛이 깜빡깜빡거리기 시작했어


얘는 또 왜이러는거야 


배터리가 다됬나


아까 건전지 갈았는데 Xㅂ--


열심히 뛰던나는 숨이 차기도 했고 말을 안듣는 손전등을 어떻게 해보려고 달리던 것을 멈췄어


손전등을 툭툭쳐보기도 하고 건전지를 뺐다 다시꼽기도 했어


손이 덜덜덜떨려서 잘안되었고 짜증만 솟구쳤어


그렇게 노력해봤지만 


이내 불이 나가버렸고 예비배터리는 현재가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나혼자남은터라 결국 핸드폰을 꺼냈어


시간을 보니 한시가 조금 넘었더라고 




그렇게 지하 어디쯤인지도, 방향감각도 없는 이 어둠속에서..... 


그리고 폰마저도 안터지는 이곳에서


폰불빛에만 의존한채 나는 걷고 또 걸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