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지 벌써 2주가 지났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다. 유일한 진전이라고는 선영이와 정석이라는 자식의 외도에 대한
증거들이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영상들을 유출하면 바로 내가 의심받을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여전히 그 둘은 내가 없는 시간에 교성을 지르며 그들만의 시간을 보낸다. 이래서 내가 그렇게 반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윤이를 미국에 있는 외삼촌네 유학을 보낸거였을까? 의심은 곧 확신이 되고, 확신은 곧 분노로 변한다.
사람들이 왜 살인을 하는지 이해가 될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 복수는 살인보다 잔인해야한다.
그렇게 별일 없이 지내던 중 뜻밖에 기회가 왔다. 평소처럼 자기집인 마냥 들어오는 정석을 본 선영이가 반기기는 커녕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쏘아붙였기 때문이다. 핸드폰의 볼륨을 올리고 내용을 들어보니 그자식이 본인 외에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을 하는 것 같다. 자기랑 하면 사랑이고, 남이랑 하면 외도인가? 웃기지도 않다. 주제를 알아야지.
처음엔 작게 시작했던 말싸움은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선영이는 결국 본인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그 자식의 뺨을 때린다.
“니가 감히 날 때려? 이 바람이나 피는 걸레같은 년이”
이 말을 마친 정석은 복수라도 하듯 선영이의 뺨을 때린 후, 욕을 하며 집을 나간다. 웃기는 놈이다. 지도 똑같은 놈인건 모르나 보지?
속은 시원했지만, 앞으로 둘이 만나지 않는다면 내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을 하던 중, 그놈이 구석에 떨어트리고 간
핸드폰이 눈에 들어온다. 이건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부장님께 오늘 몸이 안좋아 먼저 퇴근하겠다고 전한 뒤, 바로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선영이는 없다. 이년은 그새 또 어딜 나간거야. 다른 남자를 꼬시러 나갔나? 아니면 그 새끼한테 사과라도 하러 갔나? 좆같은년.
그건 그렇고 아까 핸드폰이 분명히 여기 어디 있었는데.. 아, 찾았다. 그런데 젠장, 패턴잠금이 되있다. 해킹 업체에 맡겨야 하나?
인터넷에 검색을 해볼까? 별 생각을 다 하던 와중 혹시나 해서 선영이의 패턴을 그려보니 마치 내 것인마냥 잠금해제가 된다.
이게 자신의 발목을 잡을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온다.
핸드폰을 뒤져 동영상 폴더를 가보니, 길고 짧은 긴 섹스 동영상들이 보인다. 그중 최근에 찍은 것들은 내가 몰래카메라로 함께
지켜본 것들이였기 때문에 이렇게 보니 기분이 묘하다. 내가 지켜보는 줄은 꿈에도 몰랐겠지, 이 발정난 년.
이제 집에 오면서 계획한 것을 실행에 옮길 차례다. 먼저 회원가입이 없이도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토렌트 사이트들과
국내/국외 성인사이트에 접속한다. 제목은 모든 남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이여야 한다.
“[국산] 2015 12월 신작 선영이랑”
별로 클릭하고 싶지 않은 제목이다. 어차피 동영상 속에서 서로의 이름을 자주 부르니까 이름은 빼는게 좋을 것 같다.
“[국산] 2015 12월 신작 셀카 베이글녀 몸매가 ㅎㄷㄷ"
이 정도면 왠만한 남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같다. 역시나 업로드 된 동영상들은 폭팔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퍼져나간다.
선영이의 뛰어난 외모때문에 찝적대는 남자새끼들이 싫었었는데 이럴땐 또 도움이 되다니, 재밌다.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는 것 같다.
이제 누군가 선영이에게 이 사실을 전달해주기만을 기다리면 된다. 그 자식을 빼고는 그 누구도 나를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봐도 헤어진 뒤 보복적으로 영상들을 올린 것으로 생각할 것 이기 때문이다. 선영이가 돌아오기전에 핸드폰을 제자리에 돌려둔 후,
침대에 누워서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상상을 하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다음편...다음편...
ㄷㄷ좆잼
존잼!
담편 빨리 보고싶어!!
존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