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오랜만이야 


두달만인가....


공이를 사랑하는 틀쥐야 


일단 사과부터 할게 


너무 오랜만에 와서 미안해 ㅠㅠ   


몸을 너무 혹사시켰더니 병이나버려서.... 


지난주쯤부터 몸 좀 추스리고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어 


정말정말 미안해 ㅜ




그동안 기다리다가 다 잊어버렸을거 같은데 흥미있는 친구들만  앞내용 찾아서 읽고 와줬으면 좋겠어 


그럼 시작하도록 할게














시간은 한시 반을 향하고 있었어


앞뒤도 분간이 안가는 기나긴 통로..


핸드폰 불빛에만 의존해서 걷기 시작한지 삼십분정도가 지났어


쿵쾅거리던 심장도 식은땀을 흘리던 몸도 어느정도 정상으로 돌아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어


그래도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엄습해오는 공포와 막연함 불안감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았어


식은땀이 식고 으슬으슬 한기도 느껴지기 시작했어


이쯤되니 지하 어디쯤인지도 모를 이곳이 정말 싫어졌어


야자시간에 느꼈던 그 설렘과 두근거림이 원망스러워졌어


친구들은 둘째치고 그저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했지




그렇게 계속 걸어가니 아까처럼 큰 공터가 나타났어


여기도 마찬가지로 짐들이 여기저기 규칙성없이 쌓여있었지


아까와는 다른점이 있었는데 누군가 살고있던 흔적같은건 보이지 않았어


그점이 이상하게도 조금 안도감을 주었어




그곳을 여기저기 둘러보았어 


아까의 그런 괴물같은것이 또 나오지는 않을까 걱정이된 나는


아주 미세한 소리까지 캐치해내려고  엄청 노력을 했어


다행히 이곳은 누군가 살았던 흔적같은건 보이지 않았어





이 공터로 연결되는 통로는 두개인듯 싶었어 


하나는 내가 들어왔던 쪽 통로, 또 하나는 반대쪽에 있는 작은 문


나는 반대쪽 문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깊게 한숨을 쉬었어


가방에서 음료수를 꺼내 한모음마시고 휴대폰 배터리를 확인했어


계속해서 플래쉬를 켜고 다니니 배터리가 없어져가는 속도가 엄청났어


반이하로 떨어진 배터리를 보니 이 곳을 한시라도 빨리 나가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더 절실해졌어


정말정말 나가고 싶었어


아직 여분의 배터리가 하나 더 남았다는 사실이 조금 안심이 되었지


난 자리에서 일어서서 문앞에 섰어


문손잡이는 뽀얀 먼지로 덮여있었어


먼지를 대충 털어내고 손잡이를 잡았어


내 앞의 이 문이 학교든 어디든 상관없으니 제발 이 지하실밖으로 이어져있기를 바라며 문을 열어제꼈어





덜컹덜컹.... 




반대쪽에서 자물쇠같은 것으로 잠겨있는 것 같았어


나는 이곳을 지나갈 수 없는 거야


불안감이 엄습해왔어


전혀 예상치못한 일이 일어나니 순간 머리가 멍해졌어


막다른 길에 도착한거야 


돌아갈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지


나는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어


'분명 이곳에도 숨겨진 문이 존재할거야!'


공터구석구석을 돌아다녔어


쌓여있는 상자들을 치워보기도 하고 벽쪽을 살펴보았지만 사다리같은 것도 보이지 않았지


다른길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다시 잠겨있는 문쪽으로 와서 문을 힘껏 밀었어


그 왜 영화보면 몸을 부딪쳐서 문을 부수는 그런거 있잖아


문이 상당히 오래된 것 같으니 자물쇠도 오래되서 쉽게 부숴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힘껏 부딪쳤어


물론......


아려오는 어깨를 감싸며 포기를 하고 주저 앉았어


음료수나 다시 꺼내 마시며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하기로 했어







그 순간




터벅 터벅...





아아 제발...



잠겨있는 문 반대쪽, 내가 처음으로 이 공터로 들어왔던 쪽으로부터 희미하게 발소리가 들려왔어




터벅터벅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 오고 있는 것 같았어


문이 잠겼다는 사실에 흥분해서 여기저기 뒤져보는 통에 새어나간 소음이


그것에게 내 위치를 알려준 꼴이 된거지..


멍청했어 





점점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있으니 미칠 것만 같았어


심장이 쿵쾅쿵쾅뛰기 시작했어


재빨리 휴대폰을 끈 나는 문옆의 작은 상자뒤쪽으로 몸을 숨겼어


그리고 귀를 기울였어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터벅


계속해서 발소리는 점점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고


이내 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소리가 멈췄어


칠흙같은 어둠이었지만 거뭇거뭇하게 어렴풋이 형체가 보였어


키가 작은지 큰지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 아까 봤던 상반신만 기어다니던 그 괴물은 아님을 알 수 있었어


근데 그딴게 무슨 상관인가..  



내가 도망칠 곳이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  


몇초가흘렀는지 몇분이 지났는지 알 수가 없었어


솔직히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어


그저 살고 싶다 이 한 단어만이 머릿속에 맴돌았어





숨막힐듯한 적막감이 공터안에 머물렀어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어



숨을 쉬는 것 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어



그렇게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왠지 그 것이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소리소문없이 돌아갔나?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아서 지금 내눈에 비치는 것에 확신을 가질 수가 없었거든


그리고 또 웃긴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그것...


이상하잖아


게다가 언제까지 이렇게 숨어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마음을 굳게 먹었어





천천히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폰을 잡았어


그리고 천천히 주머니에서 폰을 꺼낸뒤 액정이 그 것이 있을 것 같은쪽을 향하게 했어


액정불빛만으로 그것의 유무를 확인 할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었지만


플래쉬를 켜기위해서 잠금을 풀고 카메라를 켜고 뭐 그럴 여유따윈 없을 것 같았거든...




심호흡을 한번하고


조심스럽게 잠금버튼에 손가락을 가져가서 눌렀어














오늘은 여기까지 써야할 것 같네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고 추운데 감기안걸리게 조심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