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무엇인가?
이 질문을 들은 당신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떠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정답이 아니다.
일단 정답은 '인육'이다. 일단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사람이라면 말이지.
당연히 의아할 것이다. 당신은 인육이라는 단어를 보고 혐오감 내지는 구토감을 느꼈을테지.
하지만 생각해보라. 애초에 '맛있는 음식'에서 '맛있다'는 감각은 무엇일까?
바로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것을 섭취했을 때 느끼는 감각'이다.
단 것과 고기는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맛있다고 느낀다. 또한 짭잘한 음식도 마찬가지이다.
왜일까?
바로 몸이 원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가장 풍부한 음식은?
인육이다!
필요한 모든 구성요소를 그대로 담고있는 완전식품이다!
당신의 이성은 인육을 거부할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본능은 인육을 원하고있을테지.
하지만 이 전 세계 어디에도 인육을 권장하는 나라는 없다.
왜일까?
당연히 너도나도 사람고기를 먹겠다고 달려들면 사회라는 틀이 깨질테니까.
사람이 서로 먹고 먹히는 야생같은 사회에서,
내가 인육을 먹으면 다른사람도 나를 먹고싶어지지 않겠는가?
포식자는 언제나 피식자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세뇌적으로 인육에 대한 혐오감을 주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육을 먹을 방법은 있다.
조금의 노력과 시간을 들이면 말이지.
2)
인육을 접한 계기는 사소했다.
그냥 호기심이었다.
미국 수사 드라마를 보던 중에 인육이란 테마가 나와서 키워드를 인터넷에 검색했다.
중국인과 조선족이 사람을 납치해서 고기로 팔고있다는 뉴스기사나 블로그글을 읽던 와중이었다.
어떤 블로그의 카테고리에 '인육판매'라는 항목이 있었다.
나는 클릭했고, 곧바로 다른 사이트로 연결됐다.
왠 쌩뚱맞게 '농사짓는 사람들'이라는 초록색 컬러의 카페가 튀어나왔다.
운영자의 아이디는 '농부'에 카페 설명에는 '농산물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라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가입자수가 50명정도의 작은 카페였다.
내가 낚시를당해 엉뚱한 농업인 동호회에 들어왔나 싶어서 나가려던 찰나에
혹시 '위장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생각은 들어맞았다.
농산물 동호회라는 카페에 농산물에 대한 정보는 없고 온통 후기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게시물은 전부 비공개였지만 제목은 읽어볼 수 있었다.
-택배 잘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육질이 좋네요.
-잘 먹었습니다. 좀 싸게 사고싶은데 안되나요?
-다음에도 기대하겠습니다^^
-A급은 왜 안파나요? 한번도 못본 것 같은데.
왜 농산물 사이트에 육질이 좋냐는 글이 있단 말인가.
그래. 농가에서 키운 돼지나 닭 같은걸 거래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라는 단어가 어째서인지 수상하고 찝찝하기 그지없었다.
나는 가입신청을 눌렀지만 이곳은 신청후에 허가를 받아야 하는 방식이었다.
신청하면서 전화번호, 주소와 함께 카페지기에게 하고싶은 말을 쓰는 란이 있었는데, 나는 거기에 이렇게 적었다.
-여기 인육 거래하는 카페 맞죠? 꼭 먹어보고싶습니다. 가입허가 부탁드립니다.
그날 새벽에 바로 가입 허가가 났다.
3)
가입후에 확인한 카페의 규칙은 이러했다.
1.신규가입회원은 '새싹'등급이다.
2.등급은 새싹-모-벼 순으로, '택배'라는 것을 구매한 금액 따라서 올라간다.
3.벼 등급은 아이디가 정지되고, 다른 카페로 옮겨진다.
택배란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농산물 택배다.
설명에는 '유기농으로 제배해서 항암효과와 항산화효과, 효소가 풍부한 신토불이 우리잡곡'이라고 써져있었다.
의아한건 잡곡에 A,B,C로 등급이 나뉘어있었다. 곡물에 사용하는 등급이 아니지 않나?
내가 알기로 농산물은 보통, 상급, 특급...이런식으로 나뉜다. 최소한 쌀을 사면서 A급이라고 붙은건 못봤다.
명색이 농산물 카페가 등급을 잘못 표기했나?
뭐 내가 잘못 알았을 수도 있고.
가격은 등급에 따라서 2배씩 뛴다는 모양이고 C급이 1kg에 10만원이라고 한다.
아무리 그래도 1kg당 10~40만원이나 하는건 말이 안되지 않나.
또한 택배를 5번 구매할 때 마다 등급이 하나씩 올라간다고 한다.
카페를 살펴보니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5명 안팎인 것 같았다.
벼등급부터는 더 좋은 고기를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비밀카페의 가입자격을 얻는다는 것 같은데 공지에 언급은 돼어있지 않다.
대부분 등급이 올라가서 다른 카페로 옮긴 모양이다.
-공지- 농산물 공동구매신청하실분은 이쪽으로
공지글을 눌러보니 상품에 대한 사진과(쌀포대 사진이었다)
입금할 계좌, 그리고 'B등급: 1kg당 20만원'이라는 정신나간 수준의 가격이 적혀있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어찌해야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인육에 대한 호기심과, 혹시 손해보는 기분이면 경찰에 신고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1kg을 구매했다.
택배는 이틀 후에 도착했는데, 품목에는 곡물이라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포장을 뜯어보니 하얀색 스티로폼박스에 아이스팩과 냉동된 고기가 담겨져있었다.
포장지 안쪽에는 '되도록 강한 양념은 사용하지 마시고 소금을 쳐서 살짝 구워내십시오'라고 써져있었다.
내 추측은 맞은 모양이다.
나는 이걸 경찰서에 들고갈지, 내가 먹을지를 고민했다.
일단 20만원이라는 돈이 아까우니 맛이나 보자-라고 생각해서 포장을 뜯고 1/3정도를 떼어다 해동시켰다.
살짝 달군 후라이팬에 고기를 얹고, 써있던 조리법대로 소금만 살짝 쳐서 구워냈다.
고기를 구우면서 든 생각은, 지금까지 먹었던 어떤 고기보다 향이 강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기 한점을 먹고 난 뒤, 남은 고기를 전부 해동시켰다
뚜방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