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아악!!!!\"



놀라서 일어난 잠자리에는 형섭의 식은땀으로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또...또다...젠장..\'



형섭은 입사이후 독립을 하게되었고 회사와도 가깝고 월세도 싼데다 무보증인 고급 원룸에 들어가게되었다.



아직은 신입이라 회사일 돌아가는거 파악하기도 힘들고 회사에서 주는 업무 역시 쳐내기 벅찬 상황에



영업직이라 늘 늦게까지 거래처 접대를 하여야 하는 상황에서 늘 수면부족으로 피곤함에 시달렸다.



그러기를 반년....어느정도 일에 익숙해졌다 싶을쯤 밤마다 악몽을 꾸거나 헛것을 보기 시작하였다.





\"크크크크 그래서? 귀신이라고?\"



불타는 금요일...간만에 만난 친구 영수와의 술자리에서 형섭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 하였다.



\"그..그래..아무래도 집이 쫌 이상한것 같애...저런 노른자땅에서 무보증에 월세 25만원이라니....싼데는 이유가 있는것법이 아닐까?\"



\"야이 멍청아 거기 신축한지 2년밖에 안된곳이라며? 뭐 공동묘지에다가 지었다냐? 큭큭 잡소리말고 술이나 더 먹자 \"



형섭은 더이상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지 않았다...왠지 웃음거리가 될것 같았기때문이었다.



3차까지 거나하게 마신 둘은 4차를 가고자 하였고 형섭은 영수를 자신의 원룸에 초대하였다.



둘은 간단히 맥주등을 사들고 형섭의 집으로 들어갔고 게임을 하며 즐겁게 자리를 마무리하고



한순간에 골아 떨어져버렸다.



\"서...업....아....혀....혀어엉...서...섭아...형..으...서브....브아.....\"



형섭은 잠결에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영수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몸이 움직여 지질 않았다.



가위였다.



늘 악몽을 꾸거나 헛것(귀신)을 보곤 했지만 가위에 눌린적은 처음이었다.



영수 역시 가위에 눌려진듯 했다.



둘은 극도의 공포감에 온몸을 떨었다.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움직이려 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더니 사람의 형체를 띠고 있는 두개의 형상이 들어왔다.



두개의 형상중 하나는 영수에게 갔고 하나는 형섭에게로 다가왔다.



두개의 형상은 마치 한몸처럼 똑같이 움직였고 영수와 형섭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케...켁!!\"



영수가 숨이 막히는지 괴로움에 신음을 냈다.



이내 형섭도 목이 졸려오는것을 느끼었고....너무나도 고통스러워 고함을 지르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형섭은 마음속으로 염불을 외기 시작했다.



그러자 형섭을 짖누르던 형상이 비웃듯이 찬송가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뻔뻔하게 \"오 주여 오 하느님 부처님 아멘\" 이라며 형섭을 조롱하며  깔깔 비웃기 시작하였다.



너무나도 소름끼치는 웃음소리에 형섭은 기절을 해버리고 말았다.



다음날...눈을 뜨니 영수가 구석에 쪼그려 앉아 벌벌 떨고 있었다..



형섭과 영수는 다큰 사내임에도 두려움에 서로를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간밤의 경험이 너무나도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귀...귀신은 칼을 싫어한대....그래서 귀신을 자주 보는 사람은 잘때 머리맡에 칼을 놔둔다나봐...\"



\"야...어제 내가 염불을 외웠거든? 같이 찬송가를 부르더라...악질들이야....칼가지고는 어림없을것 같애..\"



둘은 해가 지기 전에 집에서 나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도저히 맨정신으로 버티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술을 마시며 각자 인터넷 검색으로 귀신을 물리칠 방법을 알아보고 있었다.



귀신도 때려잡는다는 해병대를 나온 영수는 간밤에 귀신들에게 당한것이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해했었다.



\"고작 잡귀들 따위한테...벌벌 떨다니!!! 젠장 맞을 것들...지들도 죽기전엔 한낱 인간이었을거 아냐?



인간이었을땐 1대1로 붙으면 짜그러질 ㅈㅂ들이 어휴 얼받네!!\"



영수의 분노에 형섭 또한 덩달아 화가 나기 시작하였다.



매일 늦은 밤까지 야근을 하고 돌아와 고작 3,4시간밖에 자는 상황에서 그나마도 잡귀들때문에



방해받는것이 너무나도 큰 스트레스였던것이다.



둘은 이미 귀신들에 대한 두려움 보단 분노심으로 가득차 얼굴이 붉어졌다.



\"야! 이거 어때? 나무로 된 검은 예로부터 퇴마의식에서 사용한데....왜 예전에 영환도사라는 영화 보면 나무로 된 검은 귀신이나 강시에게



물리적인 공격을 할수있었잖아...어때? 특히 복숭아 나무로 만든 목검이 최고라는데?\"



방금까지만 해도 심각한 표정으로 근심에 빠져있던 영수가 급 활기찬 표정으로 형섭에게 말했다.



\"어....그..그런가??? 근데 복숭아 나무로 된 목검을 어디서 찾지???\"



\"모르지 검도용품점 가볼까?? 목검들 많이 팔잖아...\"



좋은 생각인듯 하여 둘은 한달음에 검도용품점으로 향했다.



\"어..복숭아 나무로 된 목검은 없습니다...왜그러시는지요? 대게는 박달나무나 대추나무로 된 목검을 선호하지요...수련할때 무게 중심도 잘잡혀있고



단단하기도 좋아서요\"



\"아..저희는 검도하는 사람들이 아니구요...사실....\"



영수와 형섭은 자신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과장없이 말했다.



너무나 심각한 표정에 검도용품점 사장도 우스개 소리로 넘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사장은 아주 값비싸 보이고 고급스러운 장식장에서 아주 새까만 목검하나를 빼들어보였다.



\"이게 흑단목검입니다. 아주 단단하여 진검을 상대할수도 있다고 하지요...무게도 상당해서 고단자분들이 자주 수련용으로 이용합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사장에게 흑단목검을 건네받은 형섭이 자신도 모르게 놀라 감탄사를 내뱉었다



\"와 시발....이렇게 단단하고 좋은 목검이 있었네요?\"



\"예..뭐 특별한것은 아닙니다..진품 흑단 목검이지요...시중에선 검은색 칠만 해놓은 가짜도 팔리던데..이건 진품입니다..



진품 흑단 목검은 액운을 막아주고 잡귀를 쫓아낸다 하여 선물로도 많이들 구매하십니다. 굳이 수련자가 아니더라도



집이나 사업장에 걸어놓는 것만으로도 그 진가가 발휘되지요..\"



영수와 형섭은 얼른 두자루를 구입하였다. 한자루당 20만원이나 되는 고가였지만



귀신들에게 농락당하고 괴롭힘 당한 억울함을 풀기에는 싼가격이라 생각하였다.



그날밤....형섭과 영수는 흑단 목검을 마치 가보라도 된듯 손에 꼭 쥔채로 집 한가운데에 등을 맞대고 앉아있었다.



둘의 눈에선 살기를 띄고 있었다. 언제라도 귀신이든 신이든 악마든 올테면 오라는 마음이었다.





\"야!!영수야!! 영수야!!\"



형섭이 영수를 흔들어 깨웠다.



자신도 모르게 잠들었던 모양이었다.



\"내..내가 언제 잠들었었지??\"



하며 형섭을 보는 순간 영수는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형섭의 얼굴이 이세상의 것이 아닌 아주 흉측한 모습으로 일글어져있었기 때문이었다.



형섭은 이런 영수에게 웃음기 넘치는 목소리로



\"왜? 쫄았냐? ㅂㅅ 크하하하하하\"



라며 조롱하기 시작했다.



영수의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 ㅅㅂ 너도 살아있을땐 한낱 인간이었을텐데 왜이리 나와 내 친구를 못살게 구느냐!! 오냐 오늘 한번 죽어봐라 내가



귀신 때려잡은 해병대 출신이다!!!\"



고함을 지르며 귀신에게 달려들었다. 영수는 이리저리 흑단목검을 귀신에게 휘둘렀고



예상대로 흑단목검에 맞은 귀신은 아무런 힘도 못쓰고 땅바닥에 쓰러져 맞기만 하고 있었다...



귀신에게서 검은 피가 튀어 영수의 몸이 검붉게 물들어갔다.



\"이 시바 귀신새끼야 또 까불어봐라!! 또! 또!\"



영수는 신이난듯 귀신에게 매타작질을 했고 귀신은 그럴때마다 비명만 지를뿐 아무런 저항도 못하였다.



귀신이 더이상 움직이지도 않고 소리도 내지 못할때 영수도 지쳐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형섭아!! 형섭아!! 어디있니!!\"



영수는 형섭이 걱정되어 이곳 저곳을 찾아다녔지만 아무곳에도 보이질 않았다.



\"으....찝찝해...\"



영수는 자신의 온몸이 귀신의 피로 물들어있는것을 보고 샤워를 하기위해 욕실에 들어갔다.





\'헤헤 이제 더이상 어떤 귀신이든 내 친구 형섭이를 괴롭히지 못할거야..그리고 나도 흑단 목검만 있다면



이세상 모든 귀신과 맞설수 있어..이참에 형섭이랑 검도나 배워야겠군...\'





영수는 자신 스스로도 귀신을 때려잡았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한껏 고무되어있었다.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온 영수는 아까 때려잡은 귀신의 상태가 궁금했다..



\"이....이럴수가!!!! 말도 안돼!!!!\"



분명히 욕실에 들어갈때까지만해도 거실에 쓰러져있는 것은 귀신이었다...인간의 형체만 띤 귀신의 형상...귀신 그 자체였다.



몇번이고 확인을 하였고...심지어 인증사진까지 찍어놨었다...분명히 맨정신인 상태였었기에 귀신이 아니란 의심은 전혀 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런데...



거실에 쓰러져있던 그것은...



애타게 찾던 형섭이 아닌가??



형섭의 머리통이 수박통 깨지듯 깨져있었고....온몸은 엉망진창으로 부러져있었고 피가 터져 피투성이가 되어있었다..



깨진 두개골 사이에서 뇌수가 터져나와있고 눈알이 제멋대로 삐져나와 끔찍한 몰골로 죽어있는 형섭의 시체를



영수는 멍하니 쳐다보았다....



어젯밤 보았던 귀신의 형체는 세개로 늘어나있었다...



그중 한개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영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