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씨의 부인의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다.
자주 다니던 술집의 단골 중 한명으로 H씨라는 남자가 있었다.
평소 성격 좋고 얌전하게 보이는 남자로, 나도 몇번인가 사이좋게 술을 마신 적이 있는데,
H씨는 젊은 부인이 있으면서도 어째서인지 여자 관계가 나쁘다는 단점이 있었다.
H씨의 부인은 상당히 질투심이 강해서 "견디기 힘들다"라는 이야기를
H씨는 자주 푸념했었다.
몇년 전, H씨의 나쁜 버릇이 나와서 가게의 여자와 바람이 나 버렸다.
H씨의 악행은 바로 아내에게 알려져서, 격분한 H씨의 아내로부터 가게에
전화가 걸려오는 일도 여러번 있었지만, H씨와 가게 여자의 관계는 끈질기게 이어졌던 것 같다.
어느 날, 가게에 H씨의 아내로부터 작은 소포가 여자의 이름으로 왔다.
마침 가게에 있던 나는, 그 여자가 뭔가 기분이 나쁘다고 말해서, 대신 그 소포의 테이프를 뜯었다.
소포 속에는 하얀 거즈로 세심하게 포장된, H씨 아내의 것으로 추측되는 절단된 여자의 새끼 손가락이 들어 있었다.
역시 이것에는 무서웠는지 여자는 H씨와 헤어지고 가게도 관두고, H씨도 가게에 얼굴을 내밀지 않게 되었다.
며칠 전에, 나는 거의 잊어버렸던 H씨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났다.
H씨는 여성과 함께 있었는데, "H의 아내입니다"라고 인사를 한 그 여자의 손을 보니, 오른손의 엄지와 검지, 2개밖에 없었다.
무섭기보단 아내가 불쌍하네...
아내가 야쿠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