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2년전쯤(전생같네요;) 고2 늦가을로 기억합니다
서울 변두리에 3층짜리 빌라에서 살던 저희 가족들은
아버지의 사업형편이 나아지자 그 빌라에서 50미터 정도 아래에 있는 오래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제가 태어날때부터 줄곧 낡고 좁은 빌라에서 살다보니 어린나이(?)에 단독주택으로 이사가는게 꽤 흥분되는 일이었어요
그당시 90년대 초반이면 국산 중형차와 단독주택은 조금은 부의 상징으로 여겼었나 봅니다
평소 저희 식구들과 꽤 친분이 있는 동네 사람들과 제 동네친구들에게도 먼가 부러움을 살 그런 느낌이랄까
굳이 그 단독으로 이사가게된 이유는 아버지에게 있었습니다
성인남성에 비해 다소 키가 작고 볼품없는 외모(죄송합니다..)가 컴플렉스였던 아버지는 그렇게나마 남들에게 과시를 하고 싶으셨나봐요
주차할 공간도 거의 없다시피 한 그 곳
가파른 오르막길에 위치해 있던 그 곳
전철을 타기 위해 마을버스로 40~50분은 족히 가야했던 그 곳
집보다 넓은 마당이 온통 콘크리트로 덮여있던 그 곳...
그 곳에서 기이한 경험 세번중 두번을 경험하게 됩니다
2년남짓 밖에 살지 않았지만 말이죠..
살면서 가위란 것은 여러번 눌려봤지만 직접 보고 느낀 건 이 집에서 있었네요
집에대해 설명을 하자면 2층짜리 단독주택에 2층은 세를 줬었고 1층만 저희 가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특이한건 꽤 넓은 마당이 흙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통 콘크리트로 매꿔져 있었어요
그렇다고 다른 소품들로 장식을 한 것도 아닌 정말 말 그대로 평평한 회색의 콘크리트 바닥
4명이서 간이축구를 해도 될만큼 큰 마당..
본디 이렇게 마당을 만들수도 있나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분명히 이 집의 소유자가 바뀌면서 그 누군가가 급히 매꿔놓은 마당이었습니다
언제 지어진 집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엌에 딸린 작은방이 하나 있었는데요
이방은 부엌일과 집안일을 맡아 하는 가정부가 묵는 용도로 작은 옷장하나와 사람한명 누우면 딱 맞는 방이었습니다
이런 용도의 방이 애초 건축할때 부터 있었던 걸로 보아 꽤나 오래된 집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어요
여동생이 하나 있어서 각자 방을 쓰긴 해야 됐는데 그 방에는 저나 제 동생의 책상이 들어 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아서
하는 수 없이 다른 중간방을 여동생이 쓰게 하고 저는 미닫이 문으로 된 서재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너무 그 부엌방에 대해 설명이 길었네요 그 일들은 제방인 서재에서 일어났는데 말이죠..;
중고등학교때 공부에 대한 취미가 별로 없어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로 가위한번 눌리지 않던 제가
그집으로 이사하면서부터 자주 가위에 눌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스르륵 잠들거나 귀신같은 영적인 존재는 전~~혀 없다고 생각할 시기였죠
그러던 중 어느 늦가을밤...
창쪽으로 머리를 위치한 제침대에서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제 방은 그 넓은 콘크리트 마당과 바로 이어져서 큰 창문벽 하나로만 구분돼 있었고
가끔 그 창문으로 불빛하나 없는 달빛에 보이는 마당을 볼때면 차갑고 을씨년스러워 거의 항상 두꺼운 자주색 커튼으로 가려 놓곤했습니다
평소 자는 습관이 곧이 누워서 이불을 코 바로 밑까지 올리고 자곤 했는데
왠지 그러면 좀더 포근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날은 날이 스산해서인지 왠지 모르겠지만
새벽에 잠이 잠깐 깨었을땐 이불을 머리 위까지 전부다 올리고 자고 있었어요
아 벌써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하네요;
잠을 잠깐 깨었다고 했었는데 그건 바로 그 무엇때문에 깨었던거거든요
정확히 표현하자면
전 발끝부터 머리위까지 이불이 씌워져 있었고 왼팔하나만 길게 이불 밖으로 빠져 나와 있었는데
차디찬 손..
그 손이 제 왼손을 자기손에 사뿐히 올려놓고 다른 한손으로 손등을 쓰다듬고 있었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천천히..
제 가족들의 성격상(?) 그럴 사람은 없다는걸 알기에 직감적으로 이건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이진 않지만 제 침대 옆에 사뿐히 앉아서 어루만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가위따위가 아니란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불안에 있는 제 오른팔과 발가락등은 자유롭게 움질일 수 있었거든요
바람이나 어떤물체가 살금살금 건드리는게 아닌
분명 내손을 들어 자기 손에 올려놓고 적당한 압력으로 위에서 아래로 손등 전체를 쓰다듬고 있더군요
내가 이 이불을 제끼면 정말 못볼걸 보고 만다...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다...
그 짧은 1분여의 시간이 공포감으로 온몸이 땀범벅이 되었습니다
제가 어찌해야 될지 모르는 그 미약한 몸부림에도 어루만지는 그 손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건조하고 차고 왠지 모를 슬픈느낌의 어루만짐..
느낌에 남자보다는 성인 여자같은 감촉이었습니다
결국엔 기절하고 잠이 들더군요
제가 느낀건 짧은 시간이었지만 언제까지 만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네식구가 모인 식탁에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습니다
혹시 새벽에 방에 들어왔었냐고
역시 어느누구하나 아니라고 하고 기독교 신자였던 어머니는 그런 허무맹량한 말 말고 밥이나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가끔씩 식구들에게 물어보곤 합니다만 정말 아니라네요..
그일이 있은 뒤론 절대 이불을 얼굴근처까지 올리고 자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불은 제가 올리지 않은걸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출처 - 웃대 '멀티유저'
그렇게 왼손을 쓰다듬어진 저는 좌빨이되어 오유를 하고있습니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