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숙사 4인실 쓰게됬는데 지금 같이 사는 사람중 하나가이상해 제정신이 아닌것같아

진짜 이러다가 나 미칠거같아 이 사람이랑 지내니까 내가 이상해질거같아;

방을 같이 쓰는사람은 3학년언니 두명이랑 2학년언니 한명이야.


첫날에는 아무도 기숙사에 안왔길래 혼자 2층침대하나 차지하고 책상에 간단한 짐만풀고 하룻밤잤어

그전에 기숙사 내부 구조가 대략 한쪽면에는 큰 창문이 있고 그 창문쪽에 바로 붙어있는 책상 두개랑

창문바로 앞은 아니지만 창문 옆쪽에 하나 그리고 아예 응달(맨구석)에 있는 책상하나 이렇게 네개가있어.


그래서 나는 응달진곳책상에 내 짐을 풀어놓놨어. 1학년이니까

언니들한테 좋은곳 주려했지.그리고 일층침대는 언니들이 사용하도록 양보하고 이층에 자리를 잡았어

그날 밤은 한숨도 못잤어 과연 나랑 같이 한학기를 살게될 사람들이 누구일까?


그리고 기숙사 방 앞에 그 방 사용하는 사람들 사진이 붙어있거든!

그래서 그걸 보면서 언니들 이쁘당ㅎㅎ빨리 친해져야지!이 생각만 하면서 기대감에 부풀었지

그리고 다음날 첫수업에 갔다가 왔는데 내 책상에 올려놨던 화장품들이랑 책들이 전부 내 침대에 나뒹굴어 있는거야

그리고 그 책상에 내 물건대신 처음보는 과자봉지랑 화장품들이 올려져있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싶었는데 때마침 같이사는 3학년언니(이 언니 머리가 길어서 그냥 롱언니라고 부를게)가 들어오시더라

나는 인사할 정신도없이 황당해서 롱언니를 쳐다봤어.

그런데 언니가 다짜고짜 나한테 몇학년이야? 라고 하더라 그래서 1학년이라고 하니까 나보고 버르장머리없대

선배인거 알면 인사부터해라고 짜증내는거야, 일단 첫날부터 분위기 망치기 싫어서 인사했어


그러고나서 내가 바로 언니 제 짐 왜저렇게 해놓으셨어요? 라고하니까

원래 고학년에게 모든 첫번째 선택권이 있다는거야.

그리고 언니는 햇볕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햇볕에 닿으면 큰일난다고 그 책상에 할거래

아니그러면 내 물건을 예쁘게 다른책상에 옮겨주기라도 하던가 내 침대에 파우더를 던졌는가 분홍색이불인데 파우더가루 난리고

스킨 뚜껑도 안보이고 무엇보다 내 취미가 예쁜 학용품모으는건데 그 모아놓은 볼펜통도 던졌는가봐

온 사방팔방 볼펜들이 날아가있어서 다 모아보니 역시나 많이 모자라더라.


하여튼 너무 화가나지만 꾹 참고 언니한테 ” 언니 그러면 이렇게말고 좀 잘 놔둬주시지..” 라고 웃었거든?

그러니까 롱언니가 자기는 이층까지 올라가기 싫대 내 침대이불이 이층에있으니까

당연히 내 침대인건 알았을거고 거기에 내물건 놔두려니 올라가긴 싫고 그래서 던졌다는거지 미친거아냐 진짜?

속에서 욕이 미친들이 끓었는데 그래도 학교생활 망치기 싫어서 참았어.


사실 그 언니가 많이 뚱뚱하셨거든 고도비만은 아닌데 경도비만정도? (통통한분들 욕하는거 아니에요ㅠ)

하여튼 그래서 그냥 아… 몸이 무거우시니까 그냥 그랬겠지..참자..참자..하면서 계속 나 자신을 달랬어

결국 그날 내 물건들 다시 정리하고 잃어버린 물건들 찾느라 침대 밑에 뒤지고 이불빨고… 장난아니었어


근데 결국 내 립스틱2개랑 곰돌이볼펜하나 선물받은 작은 샤넬향수하나 없어졌더라 그 작은방을 얼마나 뒤졌는데도 안나왔어

의심이 가지만 증거도없고 물증도없고 사람의심하는건 좀 아닌것같아서 그냥 넘어갔지


그날밤에 롱언니랑 나랑만 방을 쓰게됬어(다른언니들은 그날도 안오시더라) 첫만남이야

그렇게 거지같았어도 난생처음 다른사람이랑 살아보는거라 너무 떨리더라.

11시쯤되서 언니가 자려길래 내가 불껐거든? 근데 허… 다짜고짜 왜끄냐고 짜증내더라


내가 왜 그러냐니까 자기는 깜깜한데있으면 잠을못잔데 모든불이 환하게 켜져있어야 잘 수 있다는거야

??근데 나는 어두워야 잘 수 있는데…ㅋㅋㅋ…결국 말씨름안하려고 그날 불키고 자….려고 했는데

잠들라치면 밑에 일층침대에서바스락바스락 와그작와그작이런 소리가 너무 시끄럽게 나는거야

그래서 내려다보니까 롱언니가 포x칩을 먹고있더라 그거 봉지소리 엄청심하잖아,

나 그거 때문에 잠이안와서 미치겠는데 그래도 저것만먹으면 자겠지싶어서 참았어


그런데 그한봉지를 다먹더니 자기책상으로가서 두봉지를 더 가져오더라, 와…이건 진짜 안되겠다 오늘 나 못자겠다싶어서

결국 언니한테 “언니 죄송한데 봉지소리때문에…”라고 말했어 그러니까 언니가 “너 애가 되게 예민하다” 이러는거야

근데 과자를 조용히 먹는게아니고 봉지소리부터가 쩔었고 과자도 한개씩 조용히먹는 소리가 아니라

감자과자를 4-5개씩 한번에 먹는듯이 와구작와구작!!!쩝ㅃ!쩝 이런 소리내면서 먹는데 11시넘어서 누가 신경이 안쓰이냐고


본인은 밤에 불끄면 못잔다고해놓고 나는 예민하다고? 이때부터 룸메진짜 거지같은사람 걸렸다싶어서

그냥 이불을 머리까지 확 뒤집어쓰고 잤어.어떻게해서 잠은 자고 아침에 수업갈 준비했어,

그런데 이언니 아침부터 자기 침대에 누워서 또 포x칩을 먹고있더라 와 저 과자에 한이 맺혔나싶었어.


아 그리고 화장실이 기숙사 방에있거든?

여튼 내가 씻고나오려고 화장실에 먼저들어가서 샤워기틀었어 그러다가 아 수건!하고 생각나서 다시나왔는데

그 언니가 보이는거야, 화장실이 이층침대 윗쪽에 구석쪽에있어서 나는 언니 정수리가 보이고 언니는 나를 못보는 상황이었어.

근데 뭔가 행동이 좀 이상해서보니까 과자를 한움큼씩 덥썩덥썩먹더니 휴대폰에 문자왔나봐


그거 확인하려다가 손에 가루가 잔뜩 묻어있는거 확인하고는 진짜 아무렇지않게

내 이불에(내가 이층침대쓰고 이불이 커서 이층침대 아래쪽으로 좀 빠져나와있었어)손을 슥슥 닦는거야.

너무 화가나서 그 언니한테 “언니 왜 제이불에 그걸닦아요”하고 화냈어 그러니까 그 언니가 “내가 언제?” 이러는거야.

내가 방금봤다고하니까 증거있냐고하더라. 자기는 그런적없는데 왜 너혼자 오바하냐고

날 정신병자로 몰아가더라. 아침부터 스트레스만받고 결국 화장실에서 대충씻고 빨리나와버렸어 그 언니 얼굴보기싫어서


그날은 그 언니때문에 하루종일 화나서 친구들한테 나 룸메잘못걸린거 같다고 하소연하고 스트레스 풀었어.

7교시 수업마치고 방으로돌아갔는데 나머지 두사람도 마저 입실했더라. 다른 3학년언니는 단발이니까 단발언니라고 할게

단발언니는 되게 조용조용하고 눈치를많이 보는것같은 이미지였어 안경끼셨었고. 공부잘할것같은 스타일이었어


2학년언니는 그냥 꾸미는거 되게 좋아하는 사람같았어 머리도 주황색이었고 화장도진하고 악세사리도 많이 달고있었어

두사람한테 인사를했는데 두사람다 사람좋게 인사를 받아주더라. 너무 기뻤어 그래도 롱언니같은 사람이있지만

이런 좋은 룸메들을 만났구나싶어서. 그날은 저녁에 네명이 다같이 치킨을 시켜먹었어 한사람당 한마리씩해서

4마리를 시켰는데(패기좋게 일인일닭) 치킨상자를 열자마자 롱언니가 내치킨이랑 자기치킨을 바꾸고싶대.

자기게 양이 더 적대. 그래서 내가 그냥 군말없이 바꿔줬어


근데 갑자기 나랑바꾼 치킨에 양념이 덜 발렸다는거야. 내 치킨중 다리하나에 양념이 엄청 묻어있대 그거 주면 안되냐고 하더라

내가 언니 저도 다리좋아해요 ㅎㅎ 그럼 언니 닭다리랑 바꿔줄게요 했더니ㅁ 뭐라는줄알아?

자기치킨은 방금 손쪽쪽 빨고 한번씩 만져봐서 더럽대 그래서 줄 수가 없대.

진짜 사람이 음식으로 어디까지 치사해지나싶더라.. 그냥 더러워서 닭다리하나 줘버렸어


근데 롱언니가 음식을먹는데 너무 급하게먹는거야 우리가 치킨먹는걸 유심히보다가 본인치킨을 급하게 먹고

우리중 누가 콜라먹으려고하면 티나게 본인이 먼저 낚아채서 마치고.

그렇게 본인 치킨(한마리..)를 다 먹고는 아직 배가 덜찼대 근데 상식적으로 자기거 다먹으면 그것도 치킨한마리를!

남에게 더 달라고하는게 이상한거 아냐? 그러더니 옆에서 계속 “아~배고프다. 맛있겠다…좋겠다…아아!”

이러는거야 진짜 사람짜증나는 목소리(앵앵)로 계속 그러는데 우리가 그래도 안주니까 자기가먹었던 닭다리뼈 다시 주워들고는

보란듯이 연골뼈를 씹어먹고 쪽쪽빠는거야 일부러 사람 정신사납게 쪽쪽소리내면서 빨다가 그 닭다리뼈로

2학년언니 치킨상자에 있는 양념을 푹 찍더라.


2학년 언니가 뭐하냐고하니까 자기 치킨양념이랑 어떻게 다른가 먹어봤대.

아니 다 똑같은 양념인데 뭐가 다르다는거냐고 그리고 자기가 쪽쪽빨아서 침 잔뜩묻은걸 왜 남의 음식에?

게다가 분명 본인이 처음에 자기 치킨에 자기침묻어서 못준다해놓고 이런식이면 뭐하자는거야.

여튼 분위기 싸하게 그날 치킨사건은 끝나가는 줄 알았는데 문제는 또 일어났어


이제 치워야하는데 롱언니가 자기는 먹자마자 똥싸야한다면서 화장실로가더니 감감무소식이고

결국 단발언니랑 2학년언니랑 나랑 다 치웠어…

서로 말은 안했지만 눈치로 그 언니때문에 짜증나하는게 다 보였어


기숙사에서 지낸지 대략 4일가량이 지나고나서 엄청 큰 사건이 터졌었어,

2학년 언니가 이 방에서 못살겠다고 방 바꾸겠다고 한거야

이 사건의 전말은 아침 9시쯤에 단발언니가 1교시 들으러나가고 나랑 2학년언니 롱언니만 기숙사에 있었을 때 일어났어.

세명 다 오후수업인 날이라 느긋하게 각자 할일을 하고있었어.


2학년 언니는 꾸미는걸 좋아하고 화려한걸 선호해서인지

옷장에 예쁜옷도 많고 책상에는 시계나 반지 귀걸이같은 악세사리도 많았어, 일단 이건 그렇다치고

하여튼 2학년언니는예쁘고 비싼물건이 많아서인지 누가 자기물건에 터치하는걸 정말 싫어해.

약간 결벽증?은 아니고 유난히 깔끔떠는정도?


그날도 2학년언니는 옷장에서 오후수업때 뭐 입고가나 고민하더라고…언니 옷장을 보면 유난히 하얀색 옷이 많았어

그거보고 내가 언니한테 “언니 하얀 옷 많아서 입고다니려면 조심해야겠어요ㅋㅋ” 라고 말했고 2학년언니도

“맞아ㅋㅋㅋ맨날 신경쓰이는데 그래도 하얀옷만입어ㅋㅋ” 라면서 웃는거야 그때 옆에서 우리얘기를 듣고있던

롱언니를 조심했어야했는데…아직도난 후회된다.


그때 우리얘기를 들으면서 흘끗흘끗 2학년언니 옷장을 티나게 쳐다보던걸 무시했었어,

그냥 속으로 언니옷들이 예뻐서 쳐다보나했어 그리고 아마 정확한 시간은 기억안나는데 11시쯤에 기숙사1층에서

간식준다고해서 2학년언니랑 내가 내려갔었어 롱언니는 또 온갖핑계(햇볕알레르기..)로 우리에게 자기몫까지 대신 부탁하더라.


이언니는 자기부탁 안들어주면 사이렌소리?

막 아앙-아앙-아앙-이 소리를 미친듯이 계속해서 진짜 사람 짜증나게해.

어쩔때는 진짜 짜증나서 때릴뻔한적 있을정도로 거슬리는 소리를 내.


여튼 우린 다큰 성인이잖아 괜히 이상한 싸움만드는건 어린애같은짓이니까 그냥 어차피 가는김에 우리가 가져와 주기로했어.

그런데 간식 나눠주는 줄이 꽤 길더라, 기숙사에있던 사람들이 거의 다 나온듯이 줄이 길어서 한 10분?정도 겨우 기다려서

한사람당 컵라면2개랑 과자2봉지 음료수 이렇게 얻어왔었어.


2학년언니랑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방에 돌아왔는데 롱언니가화장을한상태였고나가려더라고.

그래서 언니 이제 수업가세요? 했더니 자기 늦었다면서 서둘러서 나가는거야.


그래서 아. 그렇구나 하고 받아온 간식을 책상에 놔주고 우리도 수업 갈 준비를했었어.

나도 막 화장을 하는 중이었는데 뒤에서 갑자기 2학년언니가 소리를 지르는거야.


너무 놀라서 립바르던것도 밀리면서 뒤돌아봤는데 언니가 흰색원피스 하나 들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진거야

내가 언니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언니가 이미 건드리면 터지기직전까지가서 말도못하고있길래 그냥 내가 가봤어

가서 옷을봤더니… 옷에 빨간색(립스틱으로 추정)이 묻어있고 심지어 옷입다가 비비크림 묻은 흔적이 옷 목주변에 있더라.

더 큰문제는 원피스 겨드랑이가 다 터져있었다는거야.


아예 다시는 입지 못할 상황이길래 나도 이게 뭔일인가 싶어서 언니를봤는데

언니가 얼마나 화가났는지 범인은 분명 그년이라며 소리를 질렀어.

거의 확실하다시피한게 나가기전에 2학년언니가 옷장보면서 옷고르느라 옷을 한번씩 다 봤었고 나갔다 돌아오니까

이렇게 돼있었잖아.그리고 롱언니가 화장을했었고 급하게 나간거하며..

여튼 2학년언니는 날씬한편이어서 44-55 중간사이즈를 입는데 원피스 겨드랑이가 찢어졌다는건…

그보다 덩치가 큰 사람이 입다가 그랬던거겠지.


참고로 위에서도 말했듯이 롱언니가 비만..이야, 롱언니 말로는 자기가 166/60이라는데 글쎄 내가보기에는 절대…

절대 그몸무게가 아니야,아무리 적게봐도 166/76? 다리를 딱 붙였을때 허벅지사이가 없다고 생각하면돼

여튼 롱언니는 77-88일텐데 2학년언니 옷(44-55사이즈)를 입어봤으니 겨드랑이가 저렇게 된거겠지..

심지어 화장까지하고 입어서 옷에다가 다 묻혀놨으니 할말없지


2학년언니는 자기가 제일 아끼는 원피스라 잘 입지도못했던 거라면서 날뛰었어,

게다가 그 옷가격이 한벌에 7만원정도였대


일단 우리 수업이 늦어서 거기서 헤어져서 각자 수업에 들어갔었어.

나는 수업내내 오늘 우리 기숙사에 폭풍이 몰아치겠다 예상했어

그래도 롱언니가 하루종일 미안하다고 빌고있겠다싶어서 분위기좀 루즈하게 만들려고

수업 마치자마자 근처 닭강정집에가서 닭강정 좀 사서 기숙사에 올라갔어. 근데 내가 진짜 멍청했더라.

사과는 무슨 들어가자마자 둘이 엄청 싸우고있었어

그건 도저히 잘못한 사람과 용서를 받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었고 그냥 아예 싸우고있었어


상황을보니 기가막힌게

2학년언니가 내 옷입어놓고 왜이렇게 만들어놨냐고 물으면

“내가 안그랬다. 증거도 없으면서 생사람 잡지마라”

이렇게 말하고 2학년언니가 립스틱 색이랑 오늘 우리 셋(기숙사에 롱언니 나 2학년언니) 밖에없었는데 그럼

니가 범인이지 그럼 쟤(나)가 범인이냐며 소리질렀어. 그런데 그러자마자 롱언니가 날 쳐다보더니 진짜 기막히게 이러는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나 여기서 이성잃어서 왜 나한테 죄를 뒤집어 씌우냐 오늘 2학년언니가 옷확인하고 간식받으러 나갔다오니까

옷이 이렇게되있었는데 이 방에 언니말고 또 누가있었냐하고 막 화를냈어.

그런데 롱언니가 귀찮다는듯이 계속 증거도없으면서 생사람잡는다고 난리였어

결국 20분 내내 2학년언니랑 나만 미친사람처럼 화내도 롱언니는 한결같이 증거있어? 드립으로 사람 어이없게 만들었어

물론 증거가 없으니 할말은없지만 심증이 너무나 뻔한데,


결국 탈진한 2학년언니가 찢어진 옷을 휴지통에 내팽겨치면서 소리지르는 걸로 끝이났어.

2학년언니가 “본인이 잘못한건 인정하고 사과라도 하던가 뻔뻔한 년” 이라면서 하루종일 씩씩댔어


아 여기서 깜빡할뻔했는데 내가 닭강정 사왔었잖아?

분위기 루즈하게 만들려고 사왔는데 결국 분위기가 너무 심해서

못먹고 내 책상에 놔뒀는데 내가 잠깐 씻고온다고 화장실 다녀와서 보니까 닭강정 양이 반으로 줄었더라?

근데 누가 먹었는지 뻔해서

(2학년 언니는 열받아서 같이있기싫다면서 나갔음)롱언니한테 언니 이거 왜 드셨어요? 하니까

물어본 내가 ㅄ이지. 한결같이 “내가 안먹었는데? 원래 그 양이었어” 이러는거야


누가봐도 엄청나게 줄어서 반밖에없는데

먹을거면 한두조각 티안나게 먹던가 너무 뻔뻔해서 하마타면 그런가? 할뻔했어.

우리방은 카드가있어야만 들어올 수 있고 들어오면 삐비빅 소리가 나.

그리고 롱언니가 내 책상옆에있었으니까 누가와서 먹었다면 다 봤을거고.

여튼 롱언니가 먹은게 뻔한데도 아니라고 하는게 더 기가막혔어.

아 내가 왜 힘을 빼고있나 싶어서 그냥 무시하려는데 그 언니 엄지손톱에 양념묻어있더라?

와, 빼박이다싶어서” 언니 손톱에 양념묻히고 거짓말하세요?” 라고했어,

이제 증거도있으니 거짓말도 못하겠지싶었어


근데 진짜 답이없더라

자기 엄지손톱보더니 이거 양념아니래 자기 손톱물어뜯어서 피났던거래,

어이없어서..그거 그냥 딱봐도 피나 딱지아니었어..

하늘에 맹세코..그거 치킨양념색인데…심지어 치킨양념에 잔뜩뿌려져있던 파슬리가루도 좀 보이던데….

그날 그냥 기숙사 외박계쓰고 나와서 친구집에서 하룻밤잤어


그날 그언니랑 같은 방에서 자면 내가 사고치겠다싶었어 너무 화가나서

친구집에서 하루자던 그날 밤에 2학년언니한테서 전화가왔었어

기숙사 방을 바꾸고싶대 롱언니랑 더있다가는 도저히 제정신에 못살것같다고..

그래서 내가 언니 그럼 빨리 방 바꾸세요 괜찮아요, 언니 화많이났죠? 라고 말하고 언니달랬어.


그렇게 전화끊었는데 잠시뒤에 또 전화오더라

자기 지금 기숙사바꾸려고 사무실왔다면서 근데 사무실에서 방을 안바꿔준데.

바꿔야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한데, 그래서 롱언니가했던 짓들 다 말했는데 증거가없잖아…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이되야 방을 바꿀 수 있다는거야


롱언니는 아니라고 잡아떼니까 결국..방을 못바꾸고

그날 2학년 언니도 외박계쓰고 친구집에서 잤다더라.

단발언니(3학년언니)는 오늘 일어난 일에대해서 상황을 잘 모르고 기숙사에 우리둘이 없으니까 전화가왔었어

그래서 내가 오늘있었던일 다 설명했는데 단발언니가 같이 화내면서 롱언니한테 한마디하겠다면서

우리 둘다 내일은 꼭 기숙사 들어오라고 하시더라.

언니한테 고맙다고하고 다음날이와서 기숙사에 들어갔어.


그렇게 기숙사에 돌아왔어.

그날은 토요일이었어. 다른 학교는 모르겠는데 우리 학교 기숙사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학교에 있을 수 있어.

딴곳도 그런가? 하여튼 기숙사 방에 들어가니까 롱언니랑 단발언니가 앉아서 얘기중이더라.


나는 눈치보면서 상황을 파악하려고 최대한 귀를 귀울였었어.

대략적인 상황을 보니까 단발언니가 롱언니한테 오목조목 조용하게 화를내고 계시더라.

단발언니가 겉모습도 굉장히 단정하게 생기셨는데 말하는것도 조용조용 차분하시더라.

근데 둘이 말하는 내용이 좀 이상했어.


들리는 내용중에 단발언니가” 너 내 화장품 왜 쓰니? ” 이 얘기가 들리는거야.

나는 당연히 어제 나랑 2학년언니 사건 얘기를 하고있을 줄 알았는데

뭔가 다른 얘기를 하는거야. 그리고 단발언니가 또

” 썼으면 다시 원래 자리에 놔두기라도 하던가 뭐하는거야”이러시더라.


나중에 알고보니까 단발언니가 어젯밤에 나랑 2학년언니 사건으로 롱언니에게 훈계하려했는데

역시나 롱언니는 증거없다. 나는 범인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억울하다. 걔네 둘(나, 2학년언니)가 자신을 모함하는 거다.

이랬다는거야,


근데 결국은 진짜 심증만있고 증거가 없으니까 단발언니도 더이상 말 못하고 포기하려했는데

단발언니가 책상에 놔뒀던 자기 화장품가방이 활짝 열려져있고

심지어 아이라인(젤) 뚜껑은 계속 열려있는 상태였나봐

아예 굳어서 뻣뻣해져있었대.


게다가 단발언니가 쓰던 향수가있는데 언니 취향이 약간 남자향수?

시원한 냄새의 향기를 좋아해서 사놓은게 있었어.

근데 그 향수가 왼쪽으로 살짝 돌려서 눌러쓰는건데 그냥 눌러보다가 안나오니까 그냥 힘으로 했는가봐


향수머리가 철소재로 되어있고 몸체가 유리인데 그 두개가 원래 안분리되는건데 분리되어있고

그냥 그대로 놔둬서(아슬아슬하게 분리된 향수머리를 얹어놨었나봐)

살짝 만지니까 두개가 그냥 떨어져 버리더래,

이건 누가봐도 누군가가 단발언니 물건을 만진건데 그날 이 방에는 단발언니랑 롱언니밖에 없었잖아.

(우리가 그날 화나서 외박했잖아)


그러니까 범인은 당연히 롱언니인데.

이번에도 역시나.. 증거없다. 왜 날 모함하냐, 이렇게 나가더래

그리고 단발언니가 들어오기전에 낮에는 자기말고도 나랑 2학년언니도 있었다면서

자기도 나갔다 와보니까 단발언니 물건이 원래 이렇게 어질러져있었다. 이러는거야.


결국 이번에도 나랑 2학년언니를 걸고 넘어지더라.

이젠 화낼 힘도없고 어차피 단발언니도 누가 범인인지 다 알고있어서

그냥 어이없이 웃었어.


그러니까 롱언니가 도도하게 팔짱끼더니 자기 침대로 가서 이어폰끼고 웹툰보더라

단발언니랑 나는 어이없게 서있고. 결국 단발언니가 한참을 참는듯한 표정이더니

이어폰끼고 만화보는 롱언니한테 큰소리로

” 이번만 참아줄게, 너도 속으로는 다 알고있을거니까 이제 두번은 용서안해줄거야 손버릇고쳐”

이런식으로 말하고(사람인지라 기억력의 한계 ㅠ100% 저말은 아니었고 거의 저말이었어)

단발언니도 본인 침대로가서 한숨계속 쉬시면서 손부채질하면서 열 식히시더라.

아마 내가오기 한참전부터 싸우고있었나봐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둘이 싸웠을 테니까 단발언니도 힘들었을거야 롱언니 대화하는 방법이 일반인하고 달라

대화하는 상대방만 머리아프고 답답하고 미칠것같아,

그래서 단발언니도 하다하다 못해서 그냥 여기서 포기한것같았어.


그렇게 그날 토요일에 오후 6시

(저녁 먹을때 쯤이니까 이때일거야)까지 단발언니는 피곤한지 계속 자고

롱언니는 휴대폰만 한참하는것 같았고 나도 뭐 휴대폰 게임이나 책좀 읽고 대충 시간 때웠어

이때까지 우리 셋다 아무 얘기도 안했어.


분위기 진짜 살벌했거든. 여튼 저녁시간때 쯤 단발언니가 일어나서 나한테 저녁안먹어? 그러길래

내가 “언니 우리 밥먹어요” 하고 말했었어.

우리 학교 기숙사는 주말에 밥을 안줘. 그래서 각자 알아서 먹어야 하는데

기숙사가 학교 제일 꼭대기(우리학교가 산처럼 올라가는 형태야 기숙사는 그중에서도 제일 꼭대기)에 있어서

배달도 안오고 사먹을곳도 없어. 결국 대부분 주말에 집에가거나 미리 컵라면이나 간편식을 사둬.

하여튼, 그래서 언니가 그럼 우리 라면먹자, 라고하셔서 저때 기숙사에서 간식때 나눠준 컵라면 들고

언니랑 뜨거운물 받으러 지하 급식소에갔어

(급식소가 주말에는 안하지만 뜨거운물은 무한정 줘)


근데 컵라면들고 나가는데 이어폰끼고 휴대폰하던 롱언니가 진짜 티나게 나가는 우리를 째려보더라.

꼭 눈빛이 너희가 나만 왕따시키고 밥먹으러가? 못된년들. 이런 느낌이어서 기분나빴어

물론이건 내 생각이지만 일단 눈빛이 썩 좋은 눈빛은 아니더라.


거기서 뜨거운 물 받는데 단발언니가 한숨쉬면서

나보고 미안하대.

자기가 롱언니 혼내서 정신차리게 하려했는데 애가 말이 아예안통한다고.

자기는 어젯밤에 얘기하는데 진짜 정신이 아픈애인줄 알정도로 대화가 안되고 뻔뻔했대.

그래서 우리한테 미안하대


언니가 기숙사 사람들문제 잘 정리했어야했는데 못했다면서.

나는 언니가 뭐가 미안하냐고. 미안할건 롱언니라고

언니는 그런생각 절대 하지마라고 말했어.

그러니까 나도 너무 미안하더라.


둘이 뜨거운물 받아서 기숙사방으로 올라왔는데

롱언니가 우리를 계속 쳐다보는거야,


그냥 무시하고 단발언니랑 같이 라면먹는데 진짜 너무 부담스럽게 쳐다봐서

미치겠는거야. 그런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자기책상에서 매니큐어를 꺼내더라?

그러더니 바로옆에서 우리가 라면먹고있는데 매니큐어를 열고 막 바르는거야.

근데 매니큐어 냄새가 얼마나 독한지 코가아플정도더라.


그것도 한가지도 아니고 세네가지 색을 열어놓고

일부러 그러는게 딱 보이게 바르고앉아있는거야. 그래서 결국 단발언니가

‘우리 지금 라면먹는데 굳이 지금발라야 돼?’

라고 최대한 참으면서 말하니까 롱언니가 하는말이

지금 우리도 라면냄새로 본인 괴롭게하고있으니까 너희도 뭐라할 처지못된다는 식으로하는거야


아 진짜,

결국 기싸움하다가 라면 후딱먹고 방 나와버렸어.

토요일 저녁먹고 단발언니랑 산책하면서 롱언니 뒷담 좀 하고

한시간 뒤에 돌아오니까 기숙사입구에서 2학년언니 만나서 같이 들어갔어 2학년언니는 기숙사방 가는 계단에서

롱언니 욕을 걸죽하게 하더라.


그정도로 화날만도 하지.

하여튼 그렇게 기숙사방에 왔는데 진짜 조용할 날이 없게 만들더라

온 방안에 향수냄새가 너무 독한거야.

이건 그냥 독한 정도가아니라 콧속이 찢어질 정도로

향수 원액을 코로 들이마신것처럼. 엄청 독했어.


얼마나 뿌렸길래 이정도인거야 싶었더라

2학년언니가 롱언니한테 미쳤냐고 여기가 니네집 안방이냐면서 또 화를냈어. 근데 단발언니가 갑자기

“야 이거 내 향수냄새 아냐?”

이러는거야. 그러더니 본인 책상으로 후다닥 달려가서 책상확인하더니 아까 그 분리된 향수(남자스킨냄새)를 들고

‘이거 왜 갑자기 반이나 줄었어’ 하고 소리치더라.

물론 범인은 롱언니겠지만 롱언니는 묵언수행하면서 표정으로

‘나아닌데?’ 이렇게 있는거야.


일단 숨도 못쉴정도여서 창문이랑 방문 다 열고 언니들이랑 나랑 책으로 부채질하면서

환기시켰어. 그렇게 10분정도 지나고 이쯤이면 공중에있는 향수냄새 날아갈 때잖아 근데 창문닫으니까

스멀스멀 어디선가 또 독하게 향수냄새가 다시 올라오는거야.


아직 덜빠졌나싶어서 다시 환기시키고 닫았는데

무한반복… 어디선가 미친듯이 올라오는 냄새가 이상했는데 이상하게 롱언니쪽에서 진짜 심하게 나길래 그쪽으로 가서

롱언니 침대에있는 이불로 가보니까 이건 진짜… 거기다가 향수를 쏟았나 거기가 원흉이더라.


게다가 롱언니 이불뿐 아니라 베개, 롱언니 책상, 옷장까지 온통 자기거에다가 단발언니 향수를 범벅해놓은것 같았어.

도대체 왜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혹시 아까 일 복수하는건가 싶어서 어이없더라.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 하는짓은

유치원생보다 못하지? 기가막혀서 내가 롱언니한테 언니 진짜 너무하다고.

남의 향수 쓰는것도 모자라서 다같이 사는 방에

이런짓하면 어떡하냐고 소리쳤어.

민폐도 그냥 민폐가 아니잖아. 게다가 지금은 롱언니 물건에서만 향수가 범벅된게 티나니까

빼박이라 그런지 롱언니가 아무말 안하는거야. 단발언니도 합세해서 너 정신머리가 어떻게됬냐고 화내니까

‘이거 내 향수 냄샌데?’

아..진짜 거기서 할말을 잃어서 쓰러질뻔했어.


뻔뻔해도 그렇게 뻔뻔할 수가없어. 허언증이있나 싶을정도로 뻔뻔해

심지어 그 남자스킨향이 독특해서 단발언니꺼인거 뻔히 아는데도 자기향수라는거야

그러면서 향수많이 뿌려서 코아프게한건 미안한데 이건 내 향수라 자기는 잘못한게 없대


2학년언니가 그럼 니가 뿌린향수 가져와보래니까(2학년언니가 사건이후로 롱언니를 언니라고안불러)

이미 다쓰고 버렸대. 그래서 어느 쓰레기통에 버렸냐니까 갑자기 창문밖에 던졌다네?

2학년언니가 바로 창문열고 밑에 보더니 없는데 왜 거짓말하냐고 따졌어


그러니까 갑자기 말을 바꿔서 ‘아, 맞다 다쓴게 아니라 넣어놨어’ 이러면서 자기 책상에서

작은 병같은거 하나 꺼내더라.


2학년언니가 그거 뺏어서 보더니 막 웃는거야. 그러면서 하는소리가

이거 향수가아니라 구강청결제래

그러더니 롱언니가 그게 자기가 방에 뿌린게 맞다는거야


2학년언니가 그거 손등에뿌려서 냄새맞아보고는 장난하냐면서 이 냄새랑 저냄새가 어떻게 같냐고

노발대발하더라. 근데 이번에도 롱언니는 그 특유의 ‘증거있어?’ 발언을 하면서 향수냄새가 달라도 너네 코가 이상한거야

내가 맡을때는 똑같아 이 포지션이더라.


그거 듣던 2학년언니가 열받아서 롱언니 멱살잡고 때리려는거 우리가 뜯어말리고

(2학년언니가 롱언니멱살잡고 진짜 엄청난 욕을 퍼부었어. 이건 차마 못적겠다)

결국 단발언니랑 내가 2학년언니 끌고서 복도로 데리고 나와서 진정시켰어


때리면 언니만 손해라고 우리 그러지말고 증거잡는 방법을 시도하자고 의견모으고 들어가려니까

방문이 잠겨있네?

그래서 언니가 뭐하는거야 열어, 라면서 소리쳤는데

갑자기 2학년 언니 폰으로 롱언니가 문자보내더라

‘나 아까 나 때렸지? 경찰서에 신고할꺼야, 어디서 주먹을 휘둘러’

이런식으로 보냈었어.


이거보더니 2학년언니 열이 머리끝까지 뻗쳐서 괴성지르면서 문발로차고 소리지르고

단발언니는 아예 얼이빠져서 그냥 서있고. 아니 멱살은 잡았는데 진짜 한대도 한때렸어 내가 똑똑히봤어

근데 자기는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대. 그것도 두방이나


2학년언니가 괴성지르다가 본인 화에 못이겨 울기시작하더라

단발언니가 문너머에있는 롱언니한테 너 이딴식으로 하면 학교에 신고할거다

우리도 여기 사는 사람인데 문을 멋대로 잠그고 못들어오게하고 거짓말로 맞았다고하고 니가 인간이냐

이런식으로 그리고나서 이분쯤뒤에 단발언니 폰으로 문자하나 보내주더라


결국 우리가 롱언니한테 당할 수 없다싶어서 의견을 모았어

나한테 노트북이있는데 노트북에 캠 녹음이 돼. 근데 그게 화면이꺼져있어도 자동 녹화되게 때문에

그걸 켜놓고 증거를 잡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어. 우리도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내 노트북으로는 찍을 수 없는

사각지대는 단발언니의 랩북? 넷북? 뭐지 여튼 엄청 작은 노트북으로 녹화돌려놓기로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