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때 일이야 
친구랑 놀다가 집에 가는 길 이었어 
7시쯤? 막 어둑어둑 해질 무렵 이었음 저녁때 ㅇㅇ 
친구랑 나랑 같은 아파트에 살았기때문에 
같이 오면서 무서운 얘기를 하고 있었어 
서로 막 으 존나 무섭다 그건 시시하네 어쩌네 하면서 
아파트 뒷문 쪽이었는데 거기 버려진 냉장고가 있었어 
둘이 저 냉장고 뭔가 소-름 ㅋㅋ 이러면서 키득거리다가 
우리가 무서운 얘기를 하면서 와서 그런지 진짜 쎄하게 보이는거야 
그래서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이 냉장고 문 열어보자 했어 
그리고 친구가 졌고 슬금 슬금 가서 열어봄 
열면서 동시에 꺄악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뭔데뭔데 하면서 보니까 아무것도 없었음 ㅋㅋ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보지도 않고 소리지른거 
막 토막난 시체라든가 뭐 그런거 상상했었거든 
그전에 그 비슷한 얘기도 했었고 
우린 괜히 쫄았네 쫄보들 바보들 하면서 서로 크게 웃다가 
헤어지고 각자 집으로 감. "내일 봐. 빠빠이"하면서. 

다음날 혼자 거기를 지나게 됐는데 
그 냉장고 쪽으로 괜히 보기 싫은거야 
이 심리를 알까 아무것도 아닌 걸 알면서도 뭔가 신경쓰이고 그런거 
빨리 가야지 저거 빨리 좀 치우지 아 하면서 가는데 
어떤 아줌마가 내 앞길을 딱 막는 거야 
그러면서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진 사람이 냉장고 열어보기를 하자고 
나는 싫다 했지 뭔 경우야 이게 
아줌마는 막무가내야 나중엔 아예 내 팔잡고 안 나줘 
무서워서 울고 싶기까지 했어 
근데 또 쫄아있는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알았다고 가위바위보 하자고 이 손 놓으시라고 하면서 승질 좀 부렸어 
그러고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내가 졌네 
냉장고에 다가가서 심호흡하고 문을 열었어 
엄청 떨리더라 아무것도 없을 거란 걸 알면서도 

근데 뭔 시커먼게 웅크리고 있는거야 나 진짜 기절하는 줄 
소리도 안 나와 뒷걸음질치면서 입속으로만 저게 뭐야 저게 뭐야 
눈물도 막 나고 
그때 아줌마가 배잡고 웃기 시작하는데 진짜 너무 소름 끼치고 화나고 
시발 아줌마 뭔데 시발 아 아줌마 뭔데요 
텍스트는 순화임 욕을 욕을 거의 방언터지듯 걍 오만 막말을 
다했다 그때까지도 아줌마는 폭소 진짜 꺽꺽 거리면서 웃더라고 
냉장고에서 그 시커먼 물체를 꺼내는데 큰 고릴라 인형이더라 
그것도 물 잔뜩 머금은거 
"재밌잖아 너 친구는 언제 와? 왜 같이 안 왔어?" 
"내일은 친구올때 니가 저기 들어가있으면 어때? 더 재미있겠다." 
하는데 그제서야 위험하다 이 사람 돌았다 싶더라 
욕하고 악쓰다가 이젠 그것도 못하겠더라 너무 무서워서 
속으로 하나 둘 셋 세고 집까지 뛰었어 따라올까봐 돌아보면서 
계속 그 자리에 서서 날 웃으면서 보고 있더라 
물 뚝뚝 떨어지는 고릴라 인형 손 흔들면서 "내일보자 빠빠이" 

다음날 학교 안 갔어 무서워서 집에만 있고 
몇달을 등교는 아빠랑 하교는 엄마랑 함 
그후로 못 만났는데 
가끔 학교에 고릴라인형 업고 다니는 이상한 아줌마있다는 소문만 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