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죽음의 마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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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사람 십여명이 감쪽같이 사라진 이상한 사건. 당시 정부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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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을 구성하여 약 1년여에 걸쳐 그들의 실종에 대한 수사를 벌였지만 전혀 단서조차 잡지 못한 채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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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자료에서 혜경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구국 결사대가 사상범과 공비를 색출할때 주로 사냥개와 죽창을 사용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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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개와 죽창이라면 이번 목촌리 살인사건 피살자들의 사인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충분한 자료가 될 수 있었다.
나아가 혜경은 어제 시경 자료실 선배가 보내준 팩스 자료들에서 더욱 결정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선배가 보내준 팩스 자료에는 지금까지 일어난 범죄들을 유형별로 분류한 방대한 자료중에서
  이번 목촌리 살인사건처럼 짐승의 습격, 죽창에 의한 피살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사건들만 따로 분류한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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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의 예상대로 짐승의 습격, 죽창에 의한 피살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동일한 유형의 사건이 1955년 9월에도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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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사건 발생 장소가 목촌리 흉가 부근이었으며
피살자 역시 이번 살인사건의 피살자와 같은 바로 B일보 신문 기자 2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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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와 신문기자. 42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에 발생한 동일한 유형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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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혜경은 다시 자료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 두번째 사건이 발생한 것은 1959년 11월의 일이었다. 그러나 혜경은 적잖은 실망을 했다.





사건 발생 장소도 흉가가 아닌 서울의 평범한 주택가 였으며 피살자 역시 신문기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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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자는 모두 4명이었다. 그들은 모두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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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주택가에서
짐승의 습격과 죽창을 이용한 살인에 의해 한 가족이 한꺼번에 살해되었다는 것이 그녀로선 도저히 믿겨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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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러한 믿기지 않는 사건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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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사건 1969년 6월, 사건 발생 장소 충남, 피살자 2명(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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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1월, 서울, 피살자 1명, 직업 무, 1981년 11월, 서울, 피살자 3명(가족),

그리고 1997년 10월, 이번 목촌리 사건. 총 6건의 사건에 사망자 15명.
(무토/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다시 커다란 벽이 그녀의 앞을 가로 막고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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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와 마지막 사건은 마치 동일인의 범행인 듯 모든 정황들이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었다.
단지 두 사건 사이엔 42년이란 긴 세월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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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머지 4건의 사건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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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장소가 목촌리도 아닐뿐더러 그들의 직업이 신문기자도 아니었다.
다만 나머지 사건들의 공통점이라면 1건을 제외하곤 가족들이 한꺼번에 살해 당했다는 점이었다.

혜경이 밝혀낸 사실은 그것들이 전부였다.



아무리 자료들을 살펴보고 머리를 쥐어짜도 그녀는 더이상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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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망망대해에 떠 있는듯 한 막막함이 그녀의 가슴을 무겁게 짓눌렀다.
의외로 쉽게 풀어질 듯 하던 수수께끼가 완고한 벽에 부딪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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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고 마당으로 나갔다.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차가운 새벽 공기가 비수처럼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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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마당에 내려서서 최대한 숨을 깊이 마셨다가 길게 내쉬었다. 같은동작을 그녀는 여러번 되풀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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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 뚫리는 것 같았고 추위도 한결 견딜만 했다.
그녀는 복잡한 머릿속도 깨끗이 털어 버리려고 마당에 매달아 놓은 샌드백을 몇 번 두드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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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머릿속은 조금도 맑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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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그녀의 머릿속에는 누가? 어떻게? 무엇 때문에?라는 의문 부호들 이 신기루처럼 둥둥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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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을 비롯한 스텝들을 태운 9인승 봉고가 마침내 비포장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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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공 협회 회장 오윤창과 무속인 이정란은 승용차로 뒤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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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나절 부터 많은 비가 이 곳 강원도 지방에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촬영을 늦추자는 의견이 스텝들 사이에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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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의 강력한 주장과
귀신을 만나려면 비가 오는 습기 찬 날이 오히려 제격이라는 무속인 이정란의 의견에 따라 촬영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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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험한 비포장 길을 한시간 남짓 달려 목촌리 입구에 닿았을때는 이미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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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오후 4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주위엔 어느새 Ⅹ빛 어둠이 밀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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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큰 비를 만나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했다.
일행들은 재빠른 손놀림으로 장비를 챙겨들고 울창한 숲속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숲은 생각보다 훨씬 깊고 어두웠다.




해일은 스텝들에게 김한수나 이창수의 죽음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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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괜한 혼란을 야기하거나 공연한 선입견으로 객관성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작 해일 자신은 김한수나 이창수의 죽음에 대한 강한 의혹에 사로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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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이 하루라도 빨리 촬영을 강행하려 한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언론뿐만 아니라 경찰까지도 그들의 죽음을 단순한 살인사건으로 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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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한복판에서 짐승의 습격을 받았다는 점이나,그토록 처참한 죽음에 이르기까지 목격자 한사람 없었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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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은 그들의 죽음을 설명해 줄 실마리가 바로 흉가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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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 해일의 마음을 강하게 잡아 끌었던 것은 흉가에 가지 말라던 김한수의 마지막 충고였다.





\"김감독님! 오늘은 웬일로 그렇게 조용 하세요?
오늘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어요?\"





조연출 이영우의 말이었다. 평소 같으면 벌써 한창 너스레를 떨어가며 스텝들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을 김감독이
웬일인지 말 한마디 없이 묵묵히 걷기만 하자 이영우는 맥이 빠지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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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감독은 대답 대신 여전히 앞만 보고 묵묵히 걸을 따름이었다.
이창수의 죽음에 대해 알고난 후 그는 이번 촬영길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오늘은 정말 귀신 한번 만나 봤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근사한 총각 귀신으로.....\"






프리랜서 사진기사인 강은영이었다.
그녀는 일행의 맨 뒤에서 적외선 카메라맨 배영환과 나란히 걷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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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화사한 얼굴이나 밝고 세련된 옷차림은 다른 스텝들의 분위기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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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녀의 바로 곁에서 걷고 있는 배영환과는
마치 한 50년전과 50년후의 사람이 동시대에 나란히 걷고 있는 것처럼 우스꽝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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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말에 배영환이 그녀를 돌아보며 빈정거리듯 말했다.



\"강은영, 너 그러다 진짜 귀신 만나면 제일 먼저 도망가는거 아냐?\"



배영환의말에 강은영이 눈을 흘겼다.






\"걱정마세요, 저는 총각이라면 귀신이라도 환장하는 여자니까....\"





\"여자가 말투가 그게 뭐야? 정숙하지 못하게, 총각이라면 환장 하다니.... 쯧쯧.... 누가 데려갈지 걱정된다. 걱정 돼!\"





\"나참 기가 막혀! 절 누가 데려가든 배선배가 왜 걱정을 해요?
배선배보고 저 데려가 달란 소리 하지 않을테니 걱정말아요\"





\"걱정은 누가 한다고 그래? 그냥 한심해서 그래, 한심해서.... 도대체 요즘 여자들은 창피한걸 모른다니까!\"



\"배선배!\"







강은영이 날카로운 소프라노 목소리로 소릴 질렀다.



\"관두자, 관둬! 내가 참고 말지....\"





최근 두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렸다.
그리고 먼저 시비를 거는 쪽은 번번히 배영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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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내내 두사람은 말다툼을 벌였지만 두 사람 모두 따로 떨어져 걷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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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여분 숲으로 들어가자 빗줄기는 눈에 뛸 만큼 굵어져 있었다. 울창한 숲도 빗줄기를 막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부랴 부랴 스텝들이 비닐을 꺼내 장비를 싸느라 한바탕 부산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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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때문에 날씨도 제법 쌀쌀해 졌고 질퍽거리는 산길은
처음부터 이번 촬영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 임을 예고하는 것만 같아해일의 마음은 여간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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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들이 흉가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 20분경 이었다. 근처에 마을이 있어서 주민들 인터뷰를 하려고 했지만
어찌된 셈인지 집은 하나같이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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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테잎으로만 보던 흉가가 눈앞에 나타났을때 해일의 가슴은 까닭없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나머진 나중에 올리겠음ㅎㅎㅎㅎㅎㅎ
잼나게 봐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