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산 자와 죽은 자(1)



갑자기 M 정신요양원 내 비밀 연구소에 전력이 불규칙하게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연구소내에 설치한 계기들은 저마다 통제력을 잃고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오직 목촌리에 설치해둔 컴퓨터 자료를 전송하는 계기만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손남의 박사가 불안한듯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이곳은 비상 전력 시스템까지 갖추어진 곳인데....."



역시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계기로부터 전송되어 온 자료를 받아든 우일만 박사의 손 끝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손박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그러시죠, 박사님?"



고개를 든 우일만 박사의 눈자위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고

그의 양볼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겠다는 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



"엄....청.....난 에너지야, 정말 놀라워!"



한참만에 우박사가 신음처럼 내뱉은 말이었다. 그의 흥분된 목소리가 다시 이어졌다.



"지금 내 손에 들린게 뭔지 아시오?



이건 목촌리에 설치해둔 컴퓨터가 전송해온 자료인데 이 자료에 의하면

방금 목촌리에서 수치로 표현하기도 어려울 만큼의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했소.



그리고 그 에너지의 양은 현대 과학으로 한 순간에 발생시킬 수 있는 가장 큰 에너지보다

수 만배에 또한 그만큼의 제곱을 한 정도보다 더 큰 양에 해당하는 것이오"



이번엔 손남의 박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저는 도무지 우박사님이 말한 그 숫자가 의미하는 에너지가 어떤 에너지인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대체 얼마나 큰 에너지이길래?"



"작은 우주 하나를 새로 창조해 낼 만한 크기의 에너지라고 하면 이해가 가시겠소?



방금전 목촌리에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커다란 웜홀(벌레구멍)이 생겨 차원간의 이동같은 커다란 이변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연구소내에 계기들이 통제력을 잃은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모니터를 지켜보던 장수사관이 더듬거리며 소리쳤다.




"바... 박사님 여기....."



장수사관의 말에 우박사와 손박사는 서둘러 모니터로 돌아왔다.



모니터는 여전히 불과 몇 시간전 세사람이 갇혀 있던 텅빈 병실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 병실안에서 눈에 보일듯 말듯한 공기의 커다란 파동 같은 것이 육안으로도 식별할만큼 크게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파장의 진동이 잦아 들면서

사라졌던 세사람의 형체가 흐릿하게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들의 형체는 더욱 분명해 지고 뚜렷해졌다.

그리고 얼마후 그들은 완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말할 것도 없이 김감독과 배영환, 강은영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누운채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