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걸어도착한곳은내가다니는고등학교,선일고다.
집에서통학하기에걷기도애매하고버스를타기도애매해서그냥걸어다니는중이다.사실언제전학갈지도모르고.
학교인테리어와시설은굉장히좋은편이다.공립학교중가장좋다고해도무방하다.정문을통과해교정으로들어가는길에향긋한꽃냄새가코를간질였다.완연한봄인가보다.
우리반교실로들어서자친구몇몇이인사를했다.음..사실,난친구사귀기를그리좋아하지않는다.선천적인특징인지는모르겠지만,외로움을즐긴다고나할까.
나에게는동생아름이만있으면된다.그것으로만족한다.
..이것이나의평소생각이었다.
학교에서의시간은빠르게지나갔고,나는아르바이트를하러가기위해학교를빠져나왔다.
어느새날이어둑어둑하다.길거리에다니는사람도점점줄어들고있었다.
저벅저벅
...
저벅저벅저벅
그리고가로등이켜질무렵,문득나는누군가내뒤를따라오고있다는생각이들었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기분탓인가.
저벅저벅
저벅저벅
...에이,설마.나는돌아보지않고곧바로길을걸어갔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아,이제거의다왔다.내가아르바이트하고있는포장마차.벌써부터숯불냄새가모락모락풍기는..
저벅저벅
저벅저벅저벅저벅
?!누구..!
휙
고개를돌려보았지만뒤에는아무도없었다...이상한일이다.분명발소리가한번더들렸다.아니,아닌가.
..아닐것이다.아무래도내가좀신경이예민해져있는모양이다.고개를흔들어정신을차렸다.안으로들어갔다.시끌벅적했다.
어어,병진아.어서오라고.마침일손이바쁘니까좀거들어줘.
안녕하세요.
주인아저씨는뭔가소년만화에나올법한..그렇게생긴아저씨다.
성격도다정해서내사정을딱히여기고채용해주었다.그런만큼나도최대한열심히해서보답을해야겠다.하고있다.
여기소주한병더주쇼
네
탁탁탁덜컥
어이,여기고기좀더구워줘!
몇인분이요?네
탁탁탁치지지직치지직
왁자지껄,떠들썩한분위기.눈돌릴새도없이바쁘다.
하하하하
호호호
그렇게정신없이서빙을하다보면어렴풋이드는생각이있다.
뭐가그리재미있는거냐
자꾸이런생각이든다.무의식중에.
아무생각없이,고민을떨쳐버리고술한잔기울이며스트레스를풀어대는그들이짜증난다.한심스럽다...부럽다.
아,죄송합니다.예
병진아,정신을어디다두고있는거야?!
아앗,죄,죄송합니다!
황급히주방으로달려갔다.
예,안녕히가십시오.
후우,마지막손님이나갔다.참많이도마셔댔다.둘이와서먹은술이어림잡아도10병이넘는다.
테이블을치우고있을때주인이다가왔다.
야,병진아.혹시무슨고민이라도있어?안색이안좋아보이네.
네?아,아니오.
그러지말고,이리와서말해봐.
주인이한쪽테이블에소주한병을꺼내놓고앉으라고권유했다.
이럴때보면정말따듯해보이는동네아저씨..다.피식웃으며테이블에다가가앉았다.
네나이쯤되면여러가지생각이많아지는법이지.자,한잔들어
감사합니다.
술잔을받았다.
마시면서, 최근들어어려운일이나고민거리있으면털어놔봐.
내가들을수있는데까지들어주지.
주인은자기잔에술을채우면서말했다.
...
손에들려있는잔을입술에갖다댔다.그대로한모금들이켰다.
..쓰다.
요즘자꾸만부모님에대한꿈을꾸는것같습니다.
호오,그래?..부모님이돌아가셨다고했지.
예..
어떤종류의꿈인가?
고개를들어그의눈사이를응시했다.
..뭐라설명할수가없지만,무섭기도하고..그리운느낌이드는그런꿈이에요.
음..
..꿈속에서나는나오지않아요.아니,적어도찾을수가없어요.
무슨..연구소같은곳에서,수많운사람들이일하고있죠.다들굉장히지식이많아보이는과학자들이에요.중앙에있는뭔가를..만들고있는것같아요.아니,만드는건지는잘모르겠지만요,어쨌든중앙에뭔가커다란게있어요.유리관처럼생긴.
...
한창바쁘게일하고있는데,갑자기어디선가경보음이울려요.
중앙에있던유리관에커다랗게금이가고,작업실은아수라장으로변하죠.
음..그래서,유리관안에는뭐가있지?
...잘모르겠지만,굉장히무서운느낌이들어요,그안에서.
온통어두컴컴한암흑뿐인데.그리운느낌도드는건왜일까요..
목이마르다.
잔을비웠다.
그리고그때,그어둠속에서뭔가가걸어나와요.형체가흐릿한..
그것이모든것을부수고말죠.안에있던모든연구원들도.
그런데한가지이상한건...
이상한건?..
...꿈속에서제가..
그괴물의시점이예요.
집으로돌아와보니아름이가있었다.tv가켜져있고,소파위에서잠이든아름이.지쳤나보다.
...
조용히이불을가져와서덮어주었다.
..앞으로무슨일이있어도아름이는내가지켜주고싶다.
나도옆에서잠을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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