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THREE

동지? 아니면...?





계단을 내려다보려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갑자기 불이 꺼졌다.

뭐,뭐야?!   왜 불이...

...재경씨?

대답이 없다.

불이 꺼진 원인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한쪽 발은 계단 맨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고,

다른 한쪽은 내려가기 위한 준비동작으로 공중에 붕 떠있는데...

아마도 재경씨는 내 뒤로 2미터쯤 떨어져 있을 것이었다.   대답이 없는것은

아마 소리를 내면 위험하다는 뜻이겠지.

......

하지만 이 상태로는 1초가 10분처럼느껴진다. 대체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다리는 점점 아파오고, 몸은 경직되어 움직일 수가 없다.

어서 이순간이 끝났으면...!

!!!

방금, 무언가가 내 옆으로 지나갔다...!

어떻게 해야 하지!!

온갖 생각이 다 떠오르고, 신경이 마비되는것 같다!

심지어 방금 지나간것이 내 뒤에서왔는지, 아니면 계단을 올라와

앞에서 지나갔는지 알 수도 없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건가...?   모르겠다.

빨리 불이 켜져야 하는데...!!

크헉

누구인지 모를 신음소리가 짧게 들렸다.

소리는 뒤에서 났다!   최대한 빨리, 소리없이, 미끄러지듯 뒤로

몸을 돌렸다.

... 뭐가 어떻게 되는거지?!

...... !!!

어이, 보고만 있지 말고 빨리 도우라고!!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저게 뭐지?

아니, 잠깐. 그전에 그 불빛을 통해 더 급한장면이

눈에 박혔다.

재경씨가 누군가를 두 팔로 휘어잡고있다. 힘겨워보인다.

재, 재경씨??

재빨리 뛰어가 그 누군가를 붙잡고 벽으로 몰아붙였다.

쾅 소리를 내며 그의 몸이 벽에 부딪혔다.

큭..! 이거 놔!!!

순간 뭔가가 번뜩였다.

조심해!!

으아악!!!

...이미 늦었다.   팔에 무언가 스치는 느낌이 들더니

따뜻하고 검은 액체가 얼굴에 튀는게 느껴졌다. 동시에 그를 놓쳤다.

내 팔!!!

에잇!!

복도를 뛰어가는 듯한, 탁탁거리는 발걸음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뒤늦게 찾아온 통증은 나를 미치게했다.   오직 내 팔을 이렇게 만든놈을 잡아 죽이겠다는 생각뿐이었다.

.....크으윽... 이자식... 가만두지 않겠어!!ㅋ,

타닥 탁 탁

안돼! 쫓아가지 마!!

... 누군가의 것일지 모를 커다란 발소리는 점점 멀어졌고,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더이상 들리지 않게되었다.





CHAPTER FOUR

분산





으... 음...... ...앗!!!

여, 여기가 어디지?

나는 부, 분명히 연구실에 있었는데...??

생전 처음보는 낯선 방만이 눈앞에 보인다.

손발이... 묶여있잖아?!

뭐, 뭐가 어떻게 된거지...?


눈을 떴군요. 그가.

그래.

이번에는 효과가 있나보군.

...다행이야. 제시간에 맞춰서 깨어나주니.


뭐, 뭐라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더니,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과

50대 중반으로보이는 남성이 의사복을 입은채 나를 주시하며 서있다.

당신들, 누굽니까?

왜 나를 잡아온거죸.ㅋ,

어떡해...

또 기억을 잃었나봐...!!

여자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울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

너무 울지 말게.

늘상 있는 일이잖나.

..이제 곧있으면 끝날거고 말이야.

... 뭐? 곧있으면 끝나다니?

그게무슨소리야??

저, 저기..!

아아, 아무소리말고 가만히 있게.

...우린 자네를 해치려는게 아닐세. 오히려 보호해주려고 하는것이지.

아니 그게 아니고... 네? 뭐라고 하셨죠?

걱정 말게. 우린 보다시피 의사들일세. Y대학병원에 소속해있지.

우리는 약 5개월 전부터 자네의 주치의를 맡고있었네. 자네는 특수판

경우라 국가에서 명려이 떨어졌기 때문이야. 대충알겠나?

Y대학교라고요?! 그렇다면 상당히 높은자리일텐데 왜 저를...?

아 그것보다 국가에서 명령이 떨어져요? 무슨 소리예요?   전

아무런 병도 앓고있지 않은데?!

자세한것은 지금 말해주기 곤란하네.

이봐요!!   대체 왜이러는 겁니까? 여기는 또 어디고요!

어서 내보내 주세요! 신고하겠습니다!

한마디로 잠에서 깨어나보니 이상한곳ㅇ 로 끌려와있고

수상한 작자들이 나타나 미친 개소리를 늘어노흔 것이다.

그런데, 대체 여기가 어디지?!

진정하세요.   ...이이상 흥분하면 당신 목숨이 위험해집니다.

처음의 그 여자가 아직 붉게 충혈되어있는 눈으로 애처럽게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 이건또 무슨 소립니까??

사실이네.

... 지금 자네가 걸려있는 병의 수십가지 특성중 하나인데,

그 일이 있은 뒤로 5분이내에 다시 흥분하면 생명에 위협이 생긴다네.

뭐라구요?

그 일은 또 뭡니까?

정말 미안하지만, 말해 줄 수가 없네. 이것도 명령이니

좀 이해해주게.

이사람들이 정말 보자보자하니까 안되겠잖아?!

저리 비켜요! 난 여기서 나갈 겁니다.

중년 남자를 밀쳐내고 문으로 향했다.

그순간.

철컥

문이... 열렸어...?

어랍쇼?   이거 열리잖아?

거구의 중년 남자가 한쪽다리를 절뚝거리며

방안으로 들어섰다.

허...   이것참. 자네들은 또 누군가?

그건 제가 할 소리 같은데요

당신도 저들과 한패아닙니까? 왜 저를 이곳으로

끌고왔죠?

대체 무슨소리를 하는건지 알아듣지는 못하겠네만, 어쨌든

자네도 납치를 당해왔다, 이거지?

이거 반갑게 되었군.   에... 그러니까...

태영군이지? 이름이

.. ?!   당신,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있는거지?

한패 맞잖아 당장 비켜그럼!!

꺼낸 종이쪼가리를 다시 호주머니에 쑤셔넣은 그는 내 앞을 막으며 손을 흔들었다.

진정해.

..내가 범인이라서 따위의 이유가 아닐세.

사실 나는 자네와 같이 강제로 끌려온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같은 위험에 처해있다는 점에서 닮아있네.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했지?

그럼 힘을 합치는 게 좋을 듯 싶군.

그런데 그 뒤쪽의 두분께서는 어떻게 들어오신건가?   뭐 모양새가 세트로 온것 같은데...

이건 또 무슨 헛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뒤의 두사람보다는 말이 통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Y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입니다. 지금은 당신 앞에있는 사람의

보호.감시 역할을 맡고 있죠.   ..죄송하지만 자세한 건 말씀드릴 수 없군요.

그래..?

내 앞에 선 남자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수첩을 꺼내들고 쾌할하게 망했다.

자, 뭐 대충 알아들었네.   말하자면 학생은 전혀 모르는 사이에

납치당해 온거고, 여기가 어디인지 모른다. 그리고 한시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다. 그거지? 또 자네들은 대학병원 의삳 ㄹ, 자세한건

사정이 있어서 말해줄 수 없지만 현재 저 학생의 옆에 붙어다니는 중이다... 란 말이고.

그, 그래요.   전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다고요. 마침

거의 끝나가는 연구가 있는데... 어서 가서 리포트를 작성해야겠어요.

이젠 어서 비켲 시죠.

워이, 잠깐만.

지금 이 방에서 나가려는 건가? 내생각엔 여기 안에 아랯 ㅇㅇ 로

내려가는 열쇠가 있을 것 같은데.

지금 내가 들어온 복도는 전부 조사해 봤다고.

일종의 폐교인 모양이야.   여기는 5층이고. 난 처음에 이쪽

문짝만 파래서 들어와 보려고했지만 잠겨있었는데, 아마 저쪽 두분이 뭔가 캥기는게 있겠지.

이제 3분정도 님은것 같은데.

마지막 말을 하면서 그는 손목애 찬 시계를 힐끗 보았다.

자, 누구 열쇠같은거라도 본사람은 없나?

아니, 잠깐만... 그건 무슨..

여, 여기 제가 처음에 정신을 차렸을 때 눈앞에

떨어져 있던거예요.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뒤에 서있던 여자가

황급히 열쇠를 꺼내며 내 말을 가로챘다.

음.. 그럼 바로 시도해보지.

빨리 따라오게나, 즉고싶지 아노으묜.

말을 마친 그는 재빨리 열쇠를 낚아채고 뛰어나갔다.

나도 바로 쫓아갔다,

...문을 나서자 긴 복도가 나왔다. 그는 한쪽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같이 가요!!

우리도 따라가지.

네.

3분정도 남았다는 건 무슨 말입니까?

한마디로 3분이 지나도 여기서 내려가지 않으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뜻일세.

뻥!하고 말이야.

From DC W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