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차를 몰고 국도를 가고 있었다.
이상할 정도로 주변이 조용하고 내차만 유일하게 도로에 있는 것 같았다.
시간을 보니까 대략 저녁 11시 정도였는데 이 지역은 원래 이 시간대는 이런 분위기인 것 같았다.
국도라고 하지만 너무나도 길이 울퉁불퉁하고 좋지 않았다.
계속 운전을 하다보니까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칭이라도 하고 싶어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기지개를 켜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순간 대각선 반대편 풀숲에 덤불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전조등에 상향등까지 모두 켜놨기 때문에 불이 닿는 곳은 어렴풋이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뭐지?'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하여 폰에 손전등 기능을 켜고 비추면서 다가갔다.
다가가면서 보니까 덤불속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왠지모를 경계심이 발동했던 것이다.
곧바로 차로 돌아와서 뒤를 보니까 역시나 도로에는 다른 차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차를 돌려서 대각으로 세워놓고 아예 헤드라이트를 정면으로 덤불을 향해 비추고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제서야 덤불의 뒷쪽까지 훤하게 보였다.
자세히 보고 있는데 그만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다.
덤불의 뒷쪽에 사람들이 있었다.
웅크리고 앉아서 눈을 둥그렇게 뜨고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무슨 일단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그 자세로 멈춤 자세로 있는 것이다.
대략 육안으로 형태가 보이는 사람들은 3명 정도였다.
'뭐하는 사람들이지?' '왜 저러지?'
여러가지 의문들이 빠르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동시에 극도의 긴장감이 발생하면서 몸과 마음은 이미 위기 상황을 대비하는 태세로 바뀌고 있었다.
시동은 이미 걸었고 브레이크에 발을 대고 있었다. 곧바로 출발을 할 준비가 저절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의문점을 남기고 그냥 떠나기도 꺼림직했고 뭔가 건드려보기는 해야한다는 이상한 심리가 발생했다.
그래서 창밖으로 외쳤다.
'거기 누구세요!!' '야밤에 뭐하시는 겁니까?'
이렇게 크게 외치고 반응을 살펴봤다.
그런데 그들은 역시 웅크리고 앉아서 눈만 번들거리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건드렸다.
'뭐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경찰 여기오는데 얼마 안걸려요!'
내 말이 끝나자 다시 정적만이 흘렀다.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없었다면 이것은 그냥 완전한 진공 상태로 느껴질 정도였다.
난 여전히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주 경계를 하면서 더욱더 유심히 전방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눈에 띄였다.
그 제일 앞쪽에 덤불은 여전히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덤불 뒷쪽에 그 사람들이 웅크리고 가만히 있는 것과 대조가 되었다.
'도대체 저게 무엇이며 이 상황은 또 무엇인가?'
'이대로 그냥 가야 하나?'
아무런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이해가 되는 점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차에서 내려 다가가서 어떤 위험을 감수할 생각 또한 없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지금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하고 있으니까 그대로 계세요! 잘~~ 보입니다. 거기 세 분. 쭈그리고 앉아있네요'
이러면서 폰을 창문밖으로 꺼내서 들이댔다.
순간 그들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뒤쪽으로 뛰어가는 것 같았다.
불빛이 닿지 않는 곳으로 들어가는 순간 보이지가 않았는데 너무나도 빨리 움직였다.
이제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극도의 정적속에서 내 차의 헤드라이트만 완전한 어둠을 막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했다.
'지금 이것이 현실인가? 내가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꿈이 아니라는 점은 곧 알 수 있었다.
건너편 덤불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안에 뭐가 있는지 너무도 궁금했다.
하지만 차밖으로 나가서 다가가는 것은 리스크가 있었다.
사라진 그 사람들도 불빛안에서만 사라졌을 뿐이지 여전히 어둠속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 아닌가?
일단 차문을 다 걸어잠그고 창문까지 올렸다.
차를 움직여 도로쪽으로 돌려놓았다.
덤불로 가까이 다가가 창문 바깥으로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헤드라이트 불빛이 정면으로 향하니 되려 덤불쪽은 완전한 어둠속으로 잠겨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때 창문 밖으로 어떤 형체들이 급하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다음이 궁금해?
ㅋㅋ
뻐구리하는데ㅡ전조등 들이댄 새끼가 너구나
...ㅂ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