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사실을 말하자면 난 귀신을 본적이 없어. 사람처럼 보이는 물체를 본적은 있지만 걔네는 다시보면 그냥 평범한 물건들일뿐이지 귀신은 아님

그런데 나만 귀신이고 뭐고 아무런 썰도 없는게 싫어서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로 그럴듯한 썰을 만들고 다닌적이 있었지. 이 글은 그런 가짜 썰과 관련일들 몇개야


1. 102동 아줌마귀신

초등학생때라 잘은 기억 안나는데 내가 사는 아파트 1단지 어딘가에서 한 아줌마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1단지 사는애들중에 몇명은 학교오는길에 아줌마 시체봤다고 자랑하는데 난 4단지 살아서 못봤단말야. 초딩때는 이게 뭐라고 나도 뭔가 봤다고 자랑질은 하고싶어서 아줌마 귀신썰을 지어냄

내가 모험놀이(?)를 좋아해서 어둑한 시간대에 모험이란답시고 혼자서 손전등 하나 가지고 일부러 불도 안키고 돌아다니는걸 좋아했거든? 어느날 102동 근처에서 모험놀이를 하는데 그때 그 자살한 아줌마가 죽은 모습대로 죽은 그 장소에 쪼그려앉아서 웅얼웅얼 하길래 무서워서 얼른 집에 돌아갔다는 구라를 친적이 있음

아줌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구라를 친거임 ㅇㅇ

근데 이게 이상하게 소문을 타더니 102동 아줌마 목격썰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기 시작함. 아줌마 시체 봤던 애 한명은 자기네집 귀신들린것같다면서 근처 다른 아파트로 이사하기도 했었음. 나는 또 ㅅㅂ 쟤는 그럴듯한 썰이 또 생겼다고 부러워하면서 우리동에는 누가 자살 안하나 이러던 어린시절 이야기임



2. 우리집

그러다가 한번은 우리집에서 귀신썰을 만들어보기도 함. 내가 같은 아파트에서 동만 바꿔가면서 15년을 살았는데 두번째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임

우리 아파트가 3단지까지는 계획적으로 지어졌지만 왠지는 몰라도 4단지를 추가로 지은아파트라 4단지는 구조가 존나 기묘함. 아파트에 단지랑 동말고 라인 있잖아? 1~2라인 3~4라인 이런거

이유는 모르겠는데 아파트가 모양도 되게 꾸불텅하게 생겼고 복도 구조도 3~4라인만 다른라인이랑 다르게 생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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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따구로 긴복도 양끝에 집이있는 구조였고 입구 맞은편에 있는 창문은 아파트 벽밖에 안보이는데 왜 있는지도 모르겠음 아무튼 여기만 혼자 특이하길래 목격썰을 만들었었음

엘레베이터 기다리다가 계단을 보는데 사람이 있을수없는 각도로 튀어나와 깜짝놀랐다던가 엄마아빠 없고 집에 혼자있는데 회색 양복을 입은 아저씨가 거실에 서있었다던가 물건이 자꾸 내가 간적없는 곳으로 옮겨져있다던가.. 나름 겪을법한 이야기들이었지

근데 부모님이 어느날 갑자기 노란 부적을 사와서 현관이랑 천장에 붙이시더라. 저거 뭐냐고 물어보니까 일 잘풀리게 해주는 그런 부적이라고 하셨음. 그런가보다 하는데 그 라인으로 이사온지 2년도 안돼서 부모님이 또 이사를 가자고 하시는거야

복도가 유난히 서늘해서 여름에 좋았고 딱히 지금 집에 불만은 없어서 조금 의아했었음. 몇년뒤에 부모님이 그때 사업도 안풀리고 안방에 있으면 자꾸 누가 보는 기분이 들고 내가 헛것도 본다고 하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이사 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ㅅㅂ 그거 뻥이었다고 도저히 말할수가 없었다




3. 귀접?

귀신도 못보고 가위한번 눌려본적 없어서 구라썰이나 풀고다니던 나였지만 작년에 딱 두번 귀접비슷한거 경험한적있어. 평소에는 안그러는데 아주 가끔 어두운 부분이 뭉글뭉글하게 뭐가 뭉쳐서 떠다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 가끔있지않음? 지금 사는 집에서 고양이가 가끔 그쪽을 빤히 쳐다본다거나 하는 일이 있다는 구라썰 만들어서 친구들한테 말하고 다닐무렵 일이었음

내가 웬만해서 꿈은 내마음대로 조종할수있는데 그날 꿈은 너무 무력했었음. 누가 내몸에 올라탄 느낌도 없고 눈을 감고있으니까 보이는것도 암것도 없는데 자꾸 머릿속에 어떤 남자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강제로 푹푹 범해지는 느낌이 드는거야. 몸을 움직이지 못했는데 잡혀서 못움직이는게 아니라 움직일 생각이 안드는거였어

안돼..씨발...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서 엄청난 죄책감이랑 불안감을 느꼈는데 이새기가테크닉이 얼마나 좋은지 안되지만 기분은 좋아서 그대로 나름? 즐겼던것같아. 혹시나해서 적지만 나 )*(아님 여자임

민망해서 아무한테도 말 안했지만 꽤 신기하고 괜찮은 경험이라 몇번 더 겪어봐도 재밌겠다고 생각했더니 한 일주일뒤인가 잊을만할때쯤 한번 더 그런 꿈을 꿨어

그리고 그걸로 끝. 더이상 그런 꿈을 꾼적도 없고 걍 무난하고 평범하게 생활하고있음





귀신썰을 만들었던건 26년동안 살면서 존나많이 있었지만 딱 세번 저런 일들이 있어서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 가끔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