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강원도 화천에서 좀더 들어가는 전방에서 근무했어.
부대 특성상 gop도 올라가는 부대였는데
사단만 말해주자면 7사단 다녀왔지.
아무튼 gop 올라가기전 페바에서 여름이라 유격훈련을 다녀온 뒤의 일이야.
난 여름군번이라 재수없게 군생활하면서 유격을 두번 격었는데 한번은 뭣도 모르는 이등병때 격었고
두번째 유격은 갓 상병을 달고 유격을 했지.
당시에 특이하게 우리 행보관이 상병급에서 조교보낼 사람을 각 소대별로 두명씩 선출했는데
나랑 내 알동기놈이 걸렸어.
유격조교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조교에 선발되면 유격훈련일정보다 일주일정도 먼저가서
조교교육 받고 유격에 병사들 교육받을 장애물같은거 누가할지 정해주고
엄청나게 연습해 거의 하루종일.
아무튼 이건 별 상관없는 이야기니깐 각설하고.
유격조교로 가서 훈련받고. 일주일뒤에 본대와서 훈련받는거 조교하고
보대로 복귀를 했어.
대부분 부대가 그렇겠지만 우리부대는 무조건 4박5일 훈련은 금요일 복귀가 되도록
맞춰 주었지. 다녀오고 여유롭게 티비연등하교 쉬다가 자라고 말야.
아무튼 그때도 금요일날 복귀해서 장구류 대강 정리해놓고 샤워하고
점호하고 티비연등을했지. 우리부대는 보통 12시까지 보게 해줬어.
재수없게 당직 잘못걸리면 11시까지밖에 못봤지만.
그렇게 연등부식 사놓고 누워서 티비보는데 당시 분대 후임녀석이 졸리다고 먼저 잔다고 하고
담배한대 피우고 잔다고 보고하더라고. 그래서 그러라고했지.
그녀석이 김씨라고 김일병이라고할께.
그녀석이 담배피우고 누워서 자는가 싶더라고.
그녀석은 침상 맨 끝자리였는데 그 끝자리는 총기보관함이랑. 소대 현관문이 가까이 있던 자리야.
티비는 창문이 있는 쪽에 있었지.
지금부터는 그녀석이 봤던걸 나한테 얘기한걸 토대로 김일병 시점으로 말해볼께
그렇게 담배피우고 잘려고누웠다가 티비불빛이 너무 밝아서 문쪽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려서 누웠대
그래서 꿈뻑꿈뻑 하다가 잠이 들랑말랑 했데.
그런데 보통 군대에서 문짝에는 작은 창이 달려있는거는 알거야 불침번이 쉽게 확인할수있게끔 말야.
그 문짝에 달린 창으로 까무잡잡한 무언가가 다가오고있는게 보이드래
그래서 불침번이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불침번이라고 생각했던 물체가 우리소대 문쪽에 딱 멈춰서더래
그리고 티비 불빛으로 그 모습이 대충보였는데.
단발머리정도의 머리가 엉망으로 헝클어저 있고.
군복인지 뭔지 모를 아무튼 그런 어두운 계열의 옷을입고 있었는데 밖에 비도 안오는데 흠뻑 졌어서 물을 뚝뚝 흘리더래
'어 씨발 뭐지?' 하면서 순간 시선은 그곳을 향하고 머리로는 뭘까하는 오만가지 생가이 들더래
그러는 순간 그 물체가 우리 소대 방향으로 몸을 틀더니 고개를 쑤욱 하고 창문에 밀착시켜서
우리 생활관을 눈알을 핑핑돌리면서 관찰하더래
거무죽죽한 물을 뚝뚝 흘리면서 까만 눈동자를 휙휙 돌리는거지
고개를 창문에 밀착시키고.
김일병을 너무 무서워서 소리도 못내고 눈을 질끈감고 있다가
'보고해야하나 북한군인가? 우리부대에 여군이 있나? 밖에 비도 안오는데?'
별생각을 다하다가 다시 스르륵 눈을 떴더니 다시 몸을 돌려서 처음에 진행방향으로 걸어가더래
근데 우리 소대에서 문열고 나가면 바로 맞은편에 행정실이었거든 당직서고 중대장실이 있는..
근데 행정실에서 그런 이상한 물체를 봤다면 분명 무언가 액션이 있을텐데 아무반응도 없고하니
그리고 20명이 넘는 생활관에 자기만 봤을리 만무하고말야..
그리고 '귀신이다' 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는 찰나에
나가볼까 하고 고민하는데 우리소대를 지나갔던 귀신이 다시 뒷거름질로 와서는
다시 우리 소대 앞에 멈춰서서 다시 창문에 목을 쭈욱 빼고 눈알을 휙휙 돌리더래
그 모습까지 보고 김일병을 기절인지 잠인지 잤다가는거야.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같이 담배피는데 이 이야기를 하더라구.
그래서 난 니가 훈련다녀오고 힘들어서 그래임마.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
그리고 그날 점심이 최악이라서 애들한테는 니들끼리 먹으라 해놓고
라면 먹으려서 휴게실 가서 라면 익을때까지 담배한대 피우는데 내 옆소에 선임이 들어오더라구.
그래서 인사하고 같이 담배 피우다가 문뜩 아침에 해준 이야기가 생각나서 그 선임에게 이야기를 해주었지.
그랬더니 " 진짜냐? 와 씨발 개소름돋네 우리소대 어떤 새끼도 귀신봤다고 하던데? "
이러는거야 와 거기서 존나 소름돋더라구.
그리고 라면먹고있는데 내가 2소대였거든. 처음에 들어온 선임은 3소대고
라면 다먹을때쯤 1소대 선임이 들어오더라구. 그리고 3소대 선임이 내가 해준 이야기를 하는데
1소대에서도 똑같은 귀신을 봤다고 하는거야. 그것도 한명만.
셋이서 그 상태에서 얼어서 담배만 피는데 진짜 소름돋더라구.
그래서 괜히 귀신이야기 좀 더 하고싶어서 무서운 이야기 하면서 담배피우고 놀다가
소대가서 한숨 잤지.
그 이후로 또 뭐 귀신봤다 하는 이야기는 못들었는데.
글로 써보니깐 존나 안무서운거 같네
그 당시에는 팔에 닭살 올라왔는데
다음에는 내가 군대에서 겪은 실화 하나 남겨봄.
이런썰너무좋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