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은 내가 너희들한테 고맙다 전하는글이고 읽기 귀찮으면 살짝 내려줘

모두 ㅎㅇㅎㅇ 내가 저번에 썻던 이사후 겪은 실화 에피소드가 의외로 재밌다한 친구들이 있더라구.

내가 겪은 일들이 남들에게 무섭고 재밌는 이야기 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더라~(물론 재미 없다고 한 친구도 있었지만ㅎㅎ)

그래서 이런 얘기들이 더 없을까 해서 부모님들한테도 여러 이야기 들어보고 했는데 진짜 재밌고 소름돋는 얘기 하나 해주시더라. 이 얘기를 쓸 나도 중간 중간 소름 돋을 거 같다. 그럼 이야기 시작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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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이야기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시골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겪은 얘기야 그걸 엄마,아빠가 듣고 나한테 얘기해주는거고.

지금은 할아버지의 연세가 90(아흔)세를 넘으셨는데(물론 지금도 완전 건강하심. 농사까지 하시면서), 할아버지가 지금보다는 좀 젊은 70세이실때 겪은 얘기야.

그때 계절은 진짜 푹푹 찌는 여름이였어.

너희들도 잘 알지 않을까 싶은데 여름은 농사하시는 분들이 가장 조심해야할 계절이야, 특히나 나이드신분은 더더욱.
진짜 쉽게 쓰러지거든.

무더운 여름 때 그날도 할아버지는 밭에 가실려고 준비를 하고 계셨어

근데 촌이라는 곳이 산이 참 많잖아, 할아버지 밭도 산을 좀 많이 올라야 볼 수 있었어.

할아버지가 바구니에 낫,호미 등 농기구를 넣고 올라갈준비를 끝마칠때쯤 할머니한테 해가 좀 가라앉을때쯤 물이랑 수건을 들고오라고 말씀하셨어.

근데 여기서 살짝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작은 말다툼이 있었는데 별거 아닌 말다툼이였으니 그냥 넘길게. 그냥 말다툼이 있었단 것만 알면 되.

하튼 조금 찝찝한 기분으로 할아버지는 밭으로 올라가셨지.

얼마나 일을 했을까, 어느덧 해가 가라앉고 날씨가 조금 선선해졌어.

이쯤되면 할머니가 항상 올라오셨길래 할아버지는 계속 풀숲쪽을 쳐다보고 있었어.
(풀숲을 쳐다본게 그 풀이 엄청 길게 자라났는데 그나마 사람 지나기 편하라고 어떤 풀은 잘라놔서 짧게 깍아둔 길이 있음. 그 길을 쳐다보고 계셨던거)

근데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오지를 않더래, 할머니가.

그래서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고 돌아가야겠다 싶어 풀길쪽으로 걸어가셨는데, 글쌔 그 길목 땅바닥에 물병이랑 수건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드라.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집에 나오기전에 생긴 작은 말다툼때문에 물병하고 수건만 두고 다시 내려갔나보다 했대.

근데 이상하게 할아버지가 물을 마셔도 그때 시원하지도 않고 미지근하고 땀을 닦아도 계속 흘렀는데 그냥 넘기시고 마중일 하고 내려오셨어.

그리고 물이랑 수건은 낫,호미 가져온 바구니에 던져놓고 집에 도착해서 집 밖에 바구니를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가셨어.

근데 들어왔을때 할머니가 말씀하시는게, 그 밭가는길 풀좀 잘라놔야겠다고 풀이 너무 많이 자라서 못 올라가겠다고 하시더래.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맞구나 했는데, 그때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더 있었는데....

풀이 너무 길게 자라서 그 길목으로 가지를 못하겠더래, 그래서 산을 조금더 올라서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야겠다 싶으셔서 산을 더 올랐는데 길을 못 찾겠다고..

길목이 막혔을때 자주 올랐던 산인데도... 그 날 따라 길을 전혀 못 찾으시겠다고..하더라고..

이상하잖아, 할아버지는 물이랑 수건을 썻는데?

그래서 할아버지는 물이랑 수건 가져다 준거 당신 아니였냐고 밖으로 나가셔서 바구니에서 물,수건 가져오시려고 했어.

밖도 많이 어두워졌고, 아시다시피 시골은 밝을땐 진짜 밝고 어두울땐 진짜 어둡다. 가게나 마트 그런게 없으니까 시장으로 나갈려면 차타고 몇분은 가야함.

손전등 하나 들고 바구니를 뒤적이셨는데 난 지금도 이말 들었을때 소름돋아.

바구니에 수건이랑 물이 없었대.

이게 누가 훔쳐간게 아닌 이상 말이 안되잖아, 시골이면 집도 많지 않아서 거의 다 아는 사람들이고 심지어 거의 다 나이드시는 분들인데 그 물이랑 수건을 훔쳐갔다는게..

할아버지는 누가 물이랑 수건줘서 썻는데 지금 바구니 보니 그게 없어졌다고 할머니한테 말씀하셨는데 할머니도 그냥 어느 여편네가 물이랑 수건줘서 좋겠수다 하면서 농담으로 넘기셨대.

할아버지도 별 탐탁치 않게 여겨 그냥 저녁밥 먹고 일찍 잠에 드셨는데 이 다음 이야기에 이어쓸텐데 정말 신기하다 해야할지 소름돋는다 해야할지 어떤 일이 일어남.

아마 이 시골 이야기는 2편으로 마무리가 날거같다. 그럼 다음편에 이어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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