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사용했던 물병이랑 수건이 사라졌고, 별로 탐탁치 여기지 않은 할아버지는 빨리 잠에 드셨어.

근데 할아버지가 아마 새벽4~5시쯤이였나? 밖에 개들이 엄청 짖더래. 시골에는 개 진짜 많잖아 그때 할아버지도 진돗개 2마리 키우고 계셨음.

내가 앞에서 말했듯이 시골은 해지면 진짜 어두워, 그래서 밖에 뭐가 있는지도 안보여.

개가 너무 짖길래 할아버지가 손전등 하나 꺼내시고 창문을 통해서 밖을 비췄대.

일단 개가 왜 짖나 개한테 비췄는데 개가 어느 방향을 보고 두마리 다 똑같은 곳을 향해 짖더래.

그래서 그 방향으로 천천히 손전등을 옮기셨는데,

그 방향이 바구니 세워뒀던 방향이야.

그리고 그 바구니 뒤에 뭐가 서있었대 할아버지는 아까 그 물이나 수건준 사람인 줄 알고 문을 열고 나갈려고 잠바 하나 입으신다음 문을 열려했는데 ( 나는 한밤중에 밖에 누가 서있으면 나갈생각 전혀 안들듯;; )

그때, 할아버지 옷입는 소리에 할머니가 잠에 깨서는 어딜 나가냐고 할아버지가 밖에 물이랑 수건준 사람 왔나보다고 나가볼려 한다고 해서

할머니가 손전등으로 다시 비췄거든, 근데 그 바구니 옆에 서있던 사람은 안보이고 심지어 개도 안짖고 조용히 있더래.

할머니는 이 양반이 아까부터 헛것을 보나 얼른 잠바 벗고 들어오라고 하셨고 할아버지는 이상하다고 분명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확실히 있었다고.. 화내셔서 할머니가 다시 확인해봤는데 바구니 옆에는 역시 아무것도 없음.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해가 밝았을때 밭에 올라갈려고 할아버지가 밖에 나왔는데.. 땅이 이상하더래.

마당은 비가 오거나 물을 뿌리지 않는 이상 마른 흙이였을텐데 바구니 앞 흙들이 진흙으로 질척 질척 했다는거..

할아버지는 여기가 왜 젖어있지.. 하고 그냥 바구니 들고 일하러나가심.

그렇게 올라가신후.. 할머니가 시계를 보셨는데 지금 할아버지가 밭으로 올라가신지 9시간도 넘었는데 할아버지가 내려오지 않았대

할머니가 원래 라면 올라가서 물이랑 수건을 줬어야 할텐데 오늘은 할아버지가 올라오지 말라고 일찍내려간다고 하셨대.

그 풀이 너무 자라서 밭으로 갈수가 없댔잖아, 그래서 위험하다고 오지 말라고 하셨어.

근데 오질 않으시는거야. 분명 일찍 온다고 하셨는데..

날도 점점 어두워지고 가뜩이나 나이드신 양반이 밤늦게 오다 고꾸라지면 큰일날텐데.. 하는 마음에 더 늦기전에 할아버지를 불러와야겠다 싶어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할때쯤 얼른 밭으로 가셨대.


할머니가 밭에 올라갔는데, 진짜 큰일날뻔한게

할아버지가 밭에 쓰러져계셨어.

놀란 할머니가 얼른 119 전화해서 인근 병원에서 구급차 와서 할아버지 모셔가고 할아버지가 입원을 하셨는데 아빠랑 엄마도 할머니 전화받고 놀라서 바로 시골 내려가심.

의사한테 들어보니 더위 먹으셨다고, 영양분 주입해주고 있다고 하시더라구.

아빠, 엄마가 할아버지한테 가니 할아버지도 더위 먹어서 쓰러진건 처음이시라고 뭘 걱정을 했냐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시면서 웃으셨어.

난 이 얘기듣고 와.. 그래도 다행이시다. 큰날뻔 했네.. 하고 이야기 끝나는 줄 알았거든.

근데 마지막에 할아버지가 할머니한테 했던 얘기가

쓰러지기 직전에 풀숲에서 뭔가 흰색 천같은거 흔들렸대.
그게 수건이 아닌가,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왔나 해서 쓰러질때 그나마 할머니가 바로 와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그게 할머니는 아니였단거, 왜냐면 할머니는 수건을 가져가지 않으셨고 밤이 깊어질까봐 그냥 핸드폰만 목에 걸어두시고 몸만 올라가셨으니까.

아빠랑 엄마가 나한테 이얘기 해주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귀신이 아니였나 몰라? 하는데 난 소름돋더라.

진짜 글쓰는 지금도 소름돋는 중이야.

이상으로 시골 실화편은 마무리야.

이야기가 좀 짧지? 미안..ㅎㅎ 실화다보니 그렇게 긴 이야기가 되진 못하더라구..

다음에 또 실화 몇개 들으면 꼭 적으러올게! 너희들도 여름때 더위 조심하고! 소름돋았으면 다행이고 재미없었으면 더 재밌는 실화 듣고 적어볼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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