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말이였나? 작년 초였나? 아마 그때쯤이였던것같은데 아무튼 그때 나는 강원도 동해쪽에 해안 초병을 서고 있었거든,

옛날에 강릉에 무장공비 침투사건이니 뭐니 해가지고, 그런 일들때문에, 간첩막을라고 철책도 깔고 초소도 존나게 짓고 뭐 그랫나봐.


뭐 어쨋건간에 그건 중요한게 아닌것같고, 하여튼 겨울은 여름보다 밤이 더 길잖아, 그래서 여름에는 야간에 2교대로 밤마다

초소에 들어가서 철책감시를 하고, 겨울에는 3교대로 초소에 들어가서 철책하고 해안선 감시를 한단 말이야.


그리고 우리 중대에는 겨울에만 따로 구역을 추가로 잡아서 경계를 서는곳이 있었는데, 

우리 중대 섹터를 4군데로 나눠서 알파,브라보,찰리,델타 그렇게 4개의 구역을 잡고 그 중에서 알파쪽은 항상 경계를 서고

델타는 겨울에만 경계를 서곤 했었는데,


이게 알파 쪽은 유명한 해안가 도로쪽이라서 가로등도 존나게 많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고, 겨울에도 낚시꾼 아재들이 낚시하러 오는? 

뭐 그런곳인데, 

델타쪽은 완전 풀숲도 우거지고, 가로등도 없어서, 항상 부사수나 사수가 렌턴 가지고 불빛비춰서 걸어가야하는 그런 곳이란 말이야.

저녁에 근무 서기전에 철책 점검 할때 델타 쪽을 보면 뭔가 튀어나올것같은 그런 거지같은 찝찝함이 있다고 해야하나 뭐라해나,

음침하고 귀신이 살것만같은 그런곳이였어.


실제로 시발 29초소란 곳에서 사람이 자살기도를 했다는 소문도 있고 31는 2층식 건물인데 1층에는 정체모를 붉은 손바닥같은게 벽에 존나게 찍혀져있고

ㅅㅂ 그래서 근무 설때마다 얘들 보면 알파 쪽 근무를 좋아했지 델타는 보통 다 싫어했음.


이제 진짜 내 이야기를 할텐데, 나는 진짜 군번이 개 씹잘풀려가지고 일병 1호봉인데 밑에 후임이 6명이나 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시발 진짜 개 꿀인가 싶었는데, 군번 개 풀리니까 사수 존나게 집어넣고 뭐 하여튼 간에 근무 짬을 많이 맞았음.


그때도 시발 중반야라고, 밤에 잠 좀 잤다가, 불침번 서는것마냥 깨가지고 부사수는 장비 챙기고, 나는 담배 한대 태운 다음에 ㅅㅂ ㅅㅂ 거리면서 포차에 타서,

델타쪽에 내렷는데, 진짜 사람이 자다 깨서 근무 서라고 하니까 진짜 개 좆같아서, 부사수랑 같이 시발시발거리면서 초소 투입햇었다.


델타 쪽은 뭐 이동형 초소라고 해가지고, 30분 동안 초소안에 있다가 한 10분정도 걸어서 다른 초소에 또 투입되고 뭐 그런 식이였는데,

31초소로 이동할 시간이 다 되서 부사수랑 같이 31초소에 들어갔었음.


진짜 처음에는 뭐 1층에 진짜 이상한 붉은 손바닥이 벽에 존나 달라붙어있고, 벽이고 천장이고 뭐고 간에 잔뜩 그을려서 귀신이라도 나올까봐 지렸었는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나중에는 진짜 익숙해져가지고, 그냥 근무 서면서 할거 없으니까


512ka라고 전화기같은거 있는데 근무 투입하기전에 통신병이 장비 점검 한다고 건전지 다 빼버렷다고, 나중에 근무 투입하자마자 끼우라고 말한게 기억나서, 

부사수한테 소대장 순찰 올때 됫으니까 건전지 끼우고 슬슬 준비하자고 말한다음에 부사수 도와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512ka가 삐리리 거리면서 울리는 거임


그래서 야 ㅇㅇ아 512ka 건전지 니가 꼽았냐?라고 내가 말하니까


부사수가 갑자기 아 저 05k(감시장비다)결합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길레,


순간 시발 개 굳어가지고 진짜, 야 이거 삐리리 거리면서 울리는데?라고 말하는데

ㅅㅂ 지리는게 내가 말하는 그 와중에도 512ka 삐리리 거리면서 울리는거임, 야전선만 꼽아놓고 건전지는 안 넣었는데 시발 통화는 되는게

존나 무서워가지고, 전화 받았는데, 막 지지직 거리는 소리 존나 들리면서 아무것도 안들리더라.


뭐 그 일 있고나서 딱히 별 일은 없었는데 진짜 존나 무서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