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이맘때 일이야.

나랑 내친구는 계절학기 끝나고 개강전에 어디 놀러가고 싶어서 단 둘이(남자 둘이서....) 놀러가기로 함.

마침 큰아버지가 혼자 살고 계시던 개깡촌.. 아니 깡촌수준을 넘어 오지에 혼자 사시는데
며칠전 큰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다쳐 입원하시는 바람에..심하게 다치신건 아닌데 3주정도 입원하심.
며칠전 병문안 간김에 친구랑 하룻밤 정도 쓴다니 흔쾌히 허락해주심.


친구랑 장보고 점심 간단히 먹고 차타고 출발

장본것도 그냥 담배 소주 캔맥주 삼겹살 과자다음날 아침에 먹을 라면정도 였음

진짜 같은 시인데도 한시간 넘게 걸린다. 버스도 안다님.


행정구역은 춘천인데 춘천시내보다 양구군이랑 더 가깝고 300m내 민가X 진짜 깡촌임.
여담으로 이동네사람들은 625때 전쟁난줄도 몰랐다함.
그래도 수십년전에는 십여가구가 살았지만
다 시내로 타지역으로 양구로 옮겨가고큰아버지 혼자서 농사짓고 사심..

도착후 짐풀고 집근처 개울가에서 족대질도 하고 한 다섯시쯤 개울가에서 삼겹살에 소주 거하게 한잔하고

뒷정리후 집에 들어가서 티비틀어놓고 맥주에 과자먹으며 화투패로 섯다침

이제 슬슬 피곤해서 11시쯤 자려고 누웠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동네는 300미터내에 민가가 없어.

친구가 갑자기 날 한대 툭치더니\"야 밖에서 뭔 발자국 소리 안들리냐?\" 라고 작게 말함

진짜 집중해서 들으니 저 멀리서 발자국소리가 들려.그 소리가 방 쪽으로 점점 다가오더라.
솔직히 왔을때부터 사람이라곤 한명도 못봤고 산중에 이렇게 늦은시간에 어두운데 혼자서 누가 돌아다녀?
친구나 나랑 개쫄아서 \'누구세요?\'만 외침
대답없이 발자국 소리는 결국 우리가 있는 방 코앞까지 왔고 방문 바로 멈췄다.

둘다 \'와씨발좆됐다 뭐지\'이러고 떨고 있는데

방문을 툭 한대 치더라
그 순가 둘다 진짜 놀라서 소리 미친듯이 지르다가
그때 친구는 확 미닫이문을 확 옆으로 열어재낌

근데 아무도 없었다.

짐승이든 사람이든간에기척이라도 있어야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진짜 발자국 소리가 방문 앞까지 이어졌고방문 툭 치는 소리가 났고 둘다 똑똑히 들었는데

진짜 아무것도 없었어.

친구가 무서워서 다 버리고 일단 차타고 가자고 했는데술마셨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산길을 어떻게 내려가..
무서워서 불키고 티비틀고 친구랑 먹다남은 과자 먹고 마시다만 술마심.
화장실이 밖에 있는데 무서워서 밖에 못나가니까페트병에 오줌쌌음..
동틀때쯤 밖이 슬슬 밝아지니까그때부터 긴장 풀리면서 피곤과 취기가 올라와서나도 모르게 잠들었음.
그리고 점심쯤 일어나서 해장라면까지 끓여먹고 내려왔다...
집와서 아버지한테 얘기하니 술취해서 잘못들은거라며 그러시는데.. 솔직히 그것도 구별못하겠냐...
큰아버지한테는 뭐 평생 거기 사셨고 사실분이라 이런거 얘기해봤자 좋지 않을거 같아서
그냥 잘 놀고 간다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말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