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역하고 그해 여름 있던일이다
2년 전 이야기라 아직도 생생하다

1월달 전역한 나는 집이 그렇게 여유있지 않아
고1때 4층옥탑방으로 이사갔고
엄마랑 아빠는 어릴때 갈라서서 아빠랑 같이 지냈다
초등학교 졸업할때 대려온 강아지랑 아빠랑 나랑
셋이 옥탑방으로 이사갔을땐
옥상에서 강아지도 뛰놀수있고
정말 좋았다

문제는 3층에 살고있는 주인집 할머니는
강아지를 싫어했고 툭하면 옥상에 올라와
우리 강아지랑 싸워댔지..

2층엔 주인집 할머니 아들이 살았는데
그당시 그 아들 자식들이 초딩이였고
나 전역했을땐 교복입고 다니더라

우리집에 뭐 가져갈것도 없고
항상 외출할때도 문을 안잠구고 열쇠없이 다녀서
내가 군대에 있을때
주인집 할머니가 우리집 문열고 들어와서
아빠도 일나가고 없을때 강아지랑 매일같이 신경전을 한것같다
원래도 사이 안좋던게 우리 강아지 입장에서는
집에서 아빠 기다리면서 놀고있는데
매일같이 침입자가 와서 지랄하니 그거 나름대로 스트레스였겠지 시발...

이 사실을 알게된게 상꺽쯤 휴가나와서 집에서 자고있는데
문열리는소리에 아빠왔나 하고 계속 자는데
강아지가 막 짖길래 주인집 할머니가
집에 아무도 없는줄알고 문열고 들어왔던거였다

존나 충격먹어서 아빠한테 말하고
전역하자마자 나도 보증금 마련하려고 일하면서
이사갈 계획을 짜고있었다

야간시급이 쎄서 야간 술집 서빙으로 출근하면서
밤낮도 바뀌고 아침 열시에 자서
밤 여섯시에 일어나고를 세달정도했는데
일에 바쁘게 살다보니 이사는 점정 미뤄졌었다
사실 집도 알아보지도 않고있었고

그해 여름 결정적으로 이사가게 된 계기가
여느때처럼 아침 다되서 자고있는데
또 할머니가 문열고 들어오더라
나도 자고있어서 짜증섞인 말투로
제발좀 가라고 내려가시라고 남 사는 집에 들어오지좀 말라고 내쫓았었다
자고 일어나자마자 근처 부동산가서
1000에 40정도하는집 찾아보고
그 다음날 방 보고 맘에들어서 바로 다음달에 이사하기로 계약했었다

방보고 집에 올라오면서 3층에 할머니한테 이사갈테니까
보증금 빼두라고 말하려고 문 두드리는데 아무도 없더라고
매일같이 옥상 올라와서 짜증나게 하던 인간이 필요할땐 없으니까 또 화나서
2층 내려가서 주인집 아들한테
할머니안계셔서 왔다고 이사간다고 하니까

아 그러냐고 언제 가냐고 하면서 보증금 이야기 해결하고
할머니 매일 옥상 올라오시던데 어디 갔냐고 물으니까
2주전에 병원에서 돌아가셨다고 그러더라

난 분명 그 할머니를 전날에 봤었는데 말이지
내가 자다 깨서 본게 할머니가 아니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