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초등학교 다닐 때
정말 친했지만 동시에
미워하던 친구가 있었어
다른 친구들 모아서 걔를
따돌리기도 했었고.

근데 방학실날
그 놀렸던 친구가
오늘을 마지막으로
자기는 이제 다른학교로
전학가서 못보게 될거라고
말하더라.

그 얘기 듣고 좀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었어.

그래서
친구들이랑 마지막으로
작별 파티 해준다고
저녁 8시쯤에 그 애를
학교로 불렀어.

겨울 밤이라 어둠이 짙었는데
친구가 안나온다는걸 집으로
계속 전화해서 결국 그 애가 나왔지.

나는
미리 낮에 빼돌린 과학실 열쇠를
꺼내보이면서 약속 시간에 늦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고.

그 애는 정말 미안하다고
두손으로 빌었지만
나랑 친구들은 그 애를 억지로
과학실에 넣고 문을 걸어 잠궜어.

그런데 그 애가 소리 지르면서
과학실 불을 켰어.

살려달라고
문을 두드리고 발광을 했지.

머리보다 높고 작은창문에서
밝은 빛이 복도까지 비춰졌어.

덕분에 나갈땐 편했지.

그리고 방학 내내 그 일을 잊고 지냈어.

개학식날 불현듯이
그 애 생각이 나더라.





걔는 전학가서 잘 지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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