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고등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 끝나고

마지막날에 나 포함 5명이 시내에 놀러나가기로 약속을 잡았음.


친구 중 한 놈만 다른 고등학교로 입학했고

(얘만 유일하게 여자친구 있었음)

그 친구는 같이 만나기로 한 날 먼저 시내에 가있겠다고 연락왔음.


나를 비롯 여친없는 찐따친구들은

우리집에서 점심 간단히 먹고 시내로 나가기로 했어.


점심먹고 설거지 끝내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그 먼저 가있겠다던 친구가


'지금 ㅇㅇ역쯤이니까 거기서 만나서 같이가자 혼자 걸어가면 심심하다' 이렇게 연락이 왔어.


그래서 우리는 '우리는 오늘 시험 막 끝나서 시간 괜찮은데 넌 다음주부터 시작인데 괜찮냐' 이러고는 말하고는 알겠다하고

금방 가겠다고 아파트 현관을 나섰음.


근데 우리는 어차피 시간도 많고 지하철에 사람하고 북적거리는것도 싫고 괜히 그 놈만 여친있고 엿맥일 생각으로 ㅇㅇ역까지 걸어가기로 했어.


우리집에서 ㅇㅇ역까지 걸어서 20~30분정도 걸림.

뭐 어차피 친구들끼리 얘기하면서 가면 금방 가니까..


그렇게 큰길따라 친구들과 걷는디

그날 따라 거리에 사람 너무 많은거야.

나 혼자라면 상관없는데 남자 4명이서 떠들며 걷기에

너무 불편하지. 주변사람에게도 민폐고..


그래서 지름길이라고 골목길로 가로질러가기로 했어


하여튼 걸어가면서 존나 떠들면서 걸었지. 아직도 기억나..

그때 한창 스타할때라 막 뮤탈블러그 2만킬은 빨강사기 9만킬은 파랑사기 이런 얘기들 ㅋㅋ


근데 이렇게 떠들다가도 갑자기 대화가 뚝 끊길때있잖아??

그래서 잠시 쉬었다가 또 떠들고.. 그렇게 10분쯤 지났을까?


ㅇㅇ역에 도착해서 보니 갑자기 저녁 지나서 밤이 되어 있는거임;


분명 우리는 시험 끝나고 우리집에서 밥먹고 해서 2시쯤 친구한테 연락 받고 출발했는데..

시계을 보니 지금 10시 30분을 넘어가고 있고 시발;


우리는 갑자기 놀라서 폰꺼내들고 시간 전부 확인하고


폰에는 부재중전화와 문자가 몇십통씩 와있는거야.


우리 기다리던 친구한테 온 문자도


'니들 어디냐 시발 언제오냐'부터 시작해서

'이새끼들 또 나 엿먹이려고 지랄들이네' 하다가

'아씨발진짜너무한다이제다시보지말자'까지


그러다가 7~8시쯤에


'진짜 너희들 어디냐 니들 부모님한테 연락왔어..'

이렇게 문자 와있고 부모님한테도 연락 엄청 많이 와있고..


그래서 우리는 무섭기보다는 놀라고 어이없는 마음에

일단 각자 집에 연락하고


난 엄마한테 '엄마 나 ㅇㅇ역인데 친구들이랑 있어 데리러와줘'라고

전화함


엄마 차타고 엄마가 차안에서


'니들 왜 ㅇㅇ이 따돌림 시키고 밤늦게까지 연락도 안받고 어딜 돌아다녔냐'


화내시는거.


그래서 우리는 너무 억울해서 '우리는 그냥 얘기하면서 ㅇㅇ이 만나러 ㅇㅇ역까지 걸어가고 있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10시 30분이었어 나도 뭔일인지 모르겠어'라고 말함.


4명이서 똑같이 놀란 얼굴로 그런 얘기하니

엄마가 니네들 도깨비 홀린거냐 그러더니


친구들 집에 안데려다주고 우리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라

그리고 우리집에 들어가기전에 소금 존나 뿌림


집에 돌아오고나선 솔직히 무서운 마음보단 놀라고 어이가 없었는데

하루지나고 보니까 진짜 무서웠고


다음날 그 기다렸던 친구 만나서 사과도하고 그날 있었던 일들도 얘기해주고 오해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