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아재다.
15년도 더 지난 이야기다.
중학교때 일이니까.
A,B,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은 A의 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디아블로2가 나온지 얼마 안됐을때였고,인기는 어마어마 했지.
같은반이 되며 처음 봤지만 게임이라는 공통사로 우리는 금방 친해졌어.
A의 집에가서 라면도 끓여먹고,
돌아가면서 각자의 계정으로 게임도 하며
세네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해가 늬엿늬엿하고 저녁이 가까워져 우리는 집에가기로 하고 A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지.
5층짜리 빌라였고,A의집은 3층.
내가 먼저 현관을 열고 계단을 총총 내려가는데 뒤에서 말소리가 들리더라.
뒤를 보니까 B가 현관문을 열어놓고 뭐라뭐라 말을 해.
네~잘먹었습니다~안녕히계세요~막 이러면서 인사하고 내려오더라.
빌라를 나와서 B한테 누구한테 인사했냐니깐 A의 엄마한테 했다네.
혹시 집에 계셨던건가?인사드렸어야 했는데 죄송하네
라고 생각했지.
다음날 학교에가서 A한테 어머니한테 인사못드려서 죄송하다고 했지.
그러자 A가 뭔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날 보더니 "어어~전해드릴게!!"이러드라.
그러고 그냥 잊혀진 이야기가 됐지.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23살이 되버린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
구로디지털단지에 지금은 없어진 해리피아라는 술집에서 소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
그러다 문득,예전에 놀러갔던게 생각나서 A한테 어머니는 잘 계시냐고 물었지.
근데 A가 흠...이러더니 B한테 너 예전에 우리집에 놀러왓을때 어머니한테 인사했냐고 묻더라?
그러니까 B가 인사드렸었다고하지.
단발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머리가 길었고 안경쓰시지 않았냐고.
그러자 A가 하는말이
어머니는 자기가 중1때 돌아가셨다고.
근데 굳이 어머니 돌아가신얘기를 할필요도 이유도 없어서 안꺼냈다고 하더라.
그날 B가 현관앞에서 뭐라뭐라 얘기하길래 자기는 그냥 나랑 얘기하는줄 알았다네.
그러면서 그다음날 나한테 어머니얘기를 들었을때 혼란스러웠다고 하더라.
그냥 헛소리하나 보다 하고 잊고살았다네.
그리곤 눈가에 눈물이 고이면서
"엄마가 안가고 내곁에 있었구나...나한테도 모습을 보여주시지...."
라고 하면서 울었어.
나와 B는 무섭다기 보다는 그처 안쓰럽고 마음이 먹먹할 뿐이었다.
어제 30대가 된뒤에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그날의 이야기를 하면서 소주한잔을 기울였다.
끝~
닉넴이 깨지네 병신디씨
ㅠㅠ - dc App
딸치는것도 엄마가 다 봤겠네
아..아들 그..그런거보면안되!!! - dc App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