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

오늘도 무지막지하게 덥다. 올 여름이 근 100년 중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기상예측에 고개가 끄덕여 질 정도다.

나는 해변가에서 아이스크림을 파는 장삿꾼이다.

이런 날씨는 나의 장사를 도와주는 유쾌한 친구들인 셈이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면 안 좋은 법. 너무 더워서 아이스크림을 팔러 다닐 수가 없을 정도니까..

이러다 피부암 걸리겠는걸. 썬크림이라도 발라야 하나..

"아저씨!"

비키니를 입은 깜찍한 소녀가 다가와 말했다.

나는 쥘쥘 빨고 있던 누가바를 한입 깨물고 말했다.

"예~ 손님. 무엇을 드릴까요? 커피맛? 딸기맛?"

"바나나맛 있어요?"

"그건 없는데요.. 오렌지 맛은 있어요"

"그럼 키위맛은요?"

"(키위맛이 어떤 맛이지?)아.. 그것도 없는데 대신 비슷한 메론맛은 있습니다"

"음... 그냥 커피맛 줘요"

"아 예~ 몇개 드릴까요?"

"두개요"

"남자친구랑 오셨나봐요? 하하"

"아니요.. 혼자 먹을꺼에요"

갑자기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나는 물어보면 안될 것을 물어본 듯 머쓱해 하며 그녀에게 아이스크림을 건넸다.

그녀는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수많은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왠지 슬퍼보이는 눈을 하고....

그런데 왜 돈은 안주고 가지?

이 샹년....

나는 아이스크림 리어카를 둔 채 그년을 잡기위해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1 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