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8년쯤 된 이야기야. 꽤 지난 지금도 그날은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당시에 남원의 어느 한 아파트(그쪽 살던 사람이면 읽어보고 어딘지 알지도 모르겠다)에 살고 있었는데 선생님 한분이랑 친구 몇명 모여서 공부하는 모임같은걸 하고있었어.
그날도 그 공부 모임을 하려고 준비하는데 어머니가 tv리모컨 배터리가 다 됬다고 심부름을 시키시더라
아직 시간이 15분 정도 있어서 대충 옷 입고 앞에 슈퍼 가려고 나갔어
그때 5층에 살았었거든? 계단으로 내려가면 중간 지점이라 해야되나 4층이랑 5층 사이에 창문이랑 꺾여지는 구간이 있었어. 막 거기를 지나가려는 찰나에 갑자기 \'슈우우우웅\'이런 소리가 들리는거야
마치 폭죽 날아갈때 나는 소리? 이때부터 정신이 없어서 정확히 그런 소리였는진 모르겠다
쨋튼 그런 소리가 남과 동시에 중간 층 창문에 거꾸로 떨어지는 사람이 눈에 잡혔음 정확히는 눈이 마두쳤어 ㅅㅂ
눈으로 따라가기도 힘든 짧은 시간이었을탠데도 그 사람의 표정, 당혹 두려움 후회 등등이 전해져 왔었던거같은 기분이었다
인생 처음으로 타임 슬로우같은걸 겪고  다시 그 사람이 떨어지는데 나랑 눈 마두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는지 아니면 그냥 발이 걸린건지 내가 있던 중간층 창문을 발로 찼다. 첨엔 몰랐는데 그 과정에서 나한테도 피가 튀길정도로 유리에 다리가 찢겨진거같더라
나도 유리 파편에 맞아서 상처가 생겼었는데 그런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그냥 한동안 멍하니 서있다가 창문쪽으로 다가갔는데 자동차 앞에서 내 친구가 울고있고  그 옆에 그 사람이 떨어져있었다.
우리 집에서 공부하는거 땜에 부모님이 차 태워서 데려가 줬는데 자살한 사람이 그 차 위로 떨어졌던거
그 친구가 반대쪽 문으로 나왔거나 떨어지던 사람이 내가 있던 층에 다리가 안 걸렸다면 둘이 부딪혀서 내 친구도 죽었을지도 몰라
한동안 그 눈빛이 생각나서 엄청난 트라우마였어. 4층 5층 중간 층계참에서 떨어지던 사람이랑 계속 서로 보고있는 악몽같은걸 많이 꿨었다

뭐 이정도야. 좀 주절주절 쓴거같네. 뒷이야기도 좀 있긴 한데 그건 솔직히 꿈인지 진짠지 잘 구분이 안되. 어린 나이에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그랬을듯
살면서 자살자랑 눈 마두친 경험은 그때가 처음이었고 마지막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