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이야기란 무릇 괴담이라는 이름으로 구전이나 문헌으로 전해지는 야담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진위의 유무를 떠나서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는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과학이라는 강력한 근거를 등에 없고 이런 류의 이야기를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있는데, 뭐 이건 어쩔 수 없을지도 몰라. 어쨌든 과학은 현재 주류니까.

여기까지 일단 서두 없이 괴담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나는 귀신이 있다 없다로 논쟁하는 수 많은 소결론들에 먼저 말뚝을 박을 거야. 그럼 본론으로 들어간다. 미리 말하는데 좀 길다.

먼저 철학에서 말하는 이원론과 유물론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쉽게 얘기하면 이원론은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인정하고 분리하는 고전 철학이고, 유물론은 물리주의라고 해서 뭐 과학적으로 접근을 하는 현대 철학이다. 유물론에서는 에너지 보존법칙이라는 정말 강력한 근거를 등에 업고 영적인 존재에 대한 반증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설명만으로도 이원론이 현대에 주류가 아니라는 점은 이해 하겠지. 그런데 이원론이 학계에서 완전히 사장된 것은 아니야. 아직도 인정받고 있는 유명한 학자가 있으니까.
먼저 명언 하겠는데, 그렇다고 내가 지금 이원론이 옳은가 그른가를 말하려는 건 아니야. 단지 이 두 이론의 대립, 그 양상을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

괴담이라고 불리는 이야기에는 인간이 주인공인 경우도 있고, 괴생물이나, 외계인도 들어가지. 그런데 보통 공포이야기의 대다수는 귀신, 유령 같은 영적인 것을 주로 다룬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이 딱히 철학에서 말하는 이원론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아무튼 이야기를 진행하면, 이 영적인 것들은 기본적으로 과학의 범주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괴생물이나 외계인은 뭔가 사이비 과학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래서 그런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지. 에너지 보존 법칙을 빌면서 이론적으로 틀렸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고.

여기서 나는 이런 것들을 심령현상이라고 정의 할거야. 결론부터 말하면 심령현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과학이 괸심갖지 않는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지. 이 말을 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어. 심령현상이란 다시 말해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남은 부분이라는 것이야. 그렇기 때문에 심령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태도는 과학을 무시하고 독자적인 노선을 가는 것이 아니야. 아이러니하게도 현상을 최대한 객관적, 과학적으로 바라보고 증명이 되지 않을 때 비로서 연구가 시작되지.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은 다시 말해 무지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상적인 과학자와 심령연구가는 결코 결론을 먼저 내리고 사고를 시작하지 않아. 이건 다시 말해 선입견 없이 사물을 바라보려는 태도지. 내가 가장 슬픈 것은 공이갤에서 귀신이 있다 없다로 논쟁하고 있는 그 모습이야. 나는 신비주의자는 아니야. 자연에 과학이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그런 주장을 하는 게 아니란 것이지. 그와 마찬가지로 과학이론으로 뭐든걸 설명할 수 있다고 보지 않아. 이론은 결국 인간이 완벽히 인식하는 범위만을 다루니까. 굳이 말하면 나는 영적 존재가 전기신호와 비슷하다는 류의 기록이나 이론을 무시하지 않는 쪽이지. 그런데 이건 뭐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고, 문제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이야.

여기까지 왔으면 갤럼들도 괴담의 가치를 재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여기는 공이갤이야. 근데 공이갤에서까지 괴담을 폄하하는 것은 그만 두자고 말하고 싶다.

정리하면,
귀신이 있냐? 없냐? 그걸 결론부터 내리는 건 지양하자.
절대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건 스스로의 무지를 드러낼 뿐이야. 결국 감정 싸움으로 밖에 안보여. 이건 좀 흉해... 각자의 의견은 존중한다만...

두번째로 괴담의 진위 여부에 관계없이 이야기 그 자체에 가치는 분명히 있다. 그 가치까지 폄하하지 말자. 야담 문학이 왜 가치를 갖는지는 각자의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을거야.

마지막으로 진짜 정치 얘기라 할까, 일베 얘기라 할까. 그런 것도 좀 괴담스럽게라도 하자. 공이갤이잖아. 그것도 아니면 이 넓은 네트워크의 바다에서 조차 알맞은 안식처를 찾지 못하고 어쩌다보니 흘러들어온 불쌍한 친구들인 걸까.

이 글을 읽은 친구도 있고 없는 친구도 있을텐데 뭐 난 이거 이상으로 할 말은 없는 것 같아. 읽어준 갤럼들은 뭐 일단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