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여년 전 쯤이였음

큰아버지와 사촌형과 같이 벌초를 하던 와 중에

대변이 급하게 마려워서 큰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수풀 우거진 곳을 찾아서 5분을 걸어갔는데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 버린거임

정신차리고 보니깐 어두운 숲속이였고

쥐들이 돌아다니는지 작은 벌레소리 쥐발자국 소리만 들렸음

그사이에 큰 발자국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거임

너무 무서워서 숨도 못 쉬고 있는데

조선시대에나 볼법한 흰 소복 입은 사람들이 서있더라

너무 무서워서 눈을 질끈 감고 있는데

이상한 첨 듣는 사투리 소리로 웅성웅성 되는데

머리가 깨질거 같은 거임..

너무나 살고싶다는 생각에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대성통곡을 하니깐..

머리가 관통되는 듯이 너가 본 것들을

니가 살아가는 동안 말 하지 않을 자신 있느냐? 라고 묻길래

당연합니다 당연합니다 당연합니다

빌고 또 빌었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산속 어느 사당에 웅크려 앉아있고

마을 사람들과 큰아빠가 밤새 나를 찾으러 다니다가

동트는 아침에 나를 거기서 발견하고 병원 데리고 감

저체온증으로 심각한 상황이였다고 하는데

나는 그날이 너무 무서워서 아무런 이야기도 못 하다가

익명의 힘을 빌려서 처음으로 말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