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5년.. 비가 내리던 여름날 밤이였습니다.

저는 친구A(병원 안전요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구조대원의 연락을 받고  급히 친구가 있다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가자마자 저는 A가 피묻은 환자복을 입고, 팔에 하얀 팔지를 걸고 링거를 맞으며 자판기에 돈을 넣어 음료수를 뽑아먹는 A를 발견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대화체로 서술합니다)


나: 야 A, 니 괜찮냐

A: 뭐 차에 치이긴 했는데 크게 안다쳤다. 개안타.

나: 그래도.. 차에 치였는데,,

A: 새꺄, 사내색기가 뭘 그렇게 질질거려.

    됬고 술기운때문에 토할것 같으니까 숙취해소제나 사러가자

나: 걸을 수 있겠냐?

A: 병X아, 내가 음료수 뽑으러 어케 나왔겠냐


(그래서 저와 A는 숙취해소제를 살 겸, 병원 내 매점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와 A는 응급실에서 나와, 매점이 있는 곳으로 가는, 병원 내 지하통로를 같이 걸었습니다.


A: 야 "ㅇㅇ아,  이 곳이 예전에 어디였는지 아냐?

나: ??

A; 영안실이였음

나: 아오 새꺄, 무섭게시리

A; 쫄보쉑, 너 군대갔다온거 맞냐.

     그거 왜 달고있냐 때, 졸라 작아서 쓰지도 못하는구먼(뭔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맞기겠습니다)

 나: 그래 커서 부럽다 새꺄, 그래서 넌 모쏠이냐

 이렇게 대화를 이어나가며 편의점을 향해 걸어가던 찰나.

갑자기 스피커에서 치직거리며 방송이 울렸습니다.


치직.. 칡..치익 ICU F 응급의학과 성인 Code blue(심정지)


A: 저거는 진짜 적응 안된다...

나: 너는 저거 면역되지 않았냐?

A: 그래도 무서움, 저거는

나:...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했고 저와 A는 편의점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나: 근데 이 엘베 엄청 고물같다

A: 맞음, 이 엘베 30년 가까이 됨

그 순간 쾅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의 깜빡이던 전등과 층 표시기가 꺼지더니 이내 작동을 멈췄습니다.


나: 아오 시발 왜 멈추냐

A:...

나: A야?

A:...

나: 새꺄 또 장난이냐?

A.:...

방송: 치지직..칡...지ㅣㅈㄱ..지지직

이내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엘리베이터가 편의점이 있는 4층에 도달하자 문이 열렸습니다.


저는 뒤를 돌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A가 온데간데 없던 것입니다.


급히 그의 번호로 전화를 해 보았지만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단지.. 긴 통화음만 빗소리와 섞여 들릴 뿐.....

단지..  긴 통화음과 굵은 빗소리만 섞여 들릴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