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갤 처음와봐 ㅎㅇ

내가 보통 글 잘 안쓰는데 이얘기는 썰을 꼭 풀어야겠다. 하고 생각해서 찾아왔어.

난 보통 대낮에는 귀신같은거 안나온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근데 이게 겪어보니까 다르더라.

나는 지금 대학생이고 빌어먹을 코로나때문에 학기 전체를 집에 틀어박혀 백수처럼 보냈음. 그러던 와중에 집에서 겪은 일임.

귀신을 본건 아니고 겪었다고 해야 맞음. 심령현상? 그런거


나는 지금 월세 내는게 아까워서 부모님 집에 와서 사는중이야.

부모님 집은 엄청 평범한 경기도 남부 중산층 아파트임..

가족 인원수가 많아서 방이 좀 많은게 특징이고.

백수처럼 사는애들이 보통 그렇듯이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유튜브 보다가 게임 하다가 하고 있던 중이였어.

그날 비가 왔다 안왔다 해서 흐리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는 않은 정도였음. 시간은 오후 3~4시 정도 됬었고.

이날 우리 가족이 전부 외출해서 집에는 나밖에 없었음. 아니 나밖에 없는건 아니고 집에 개가있어.

부모님이 동물을 엄청 좋아하셔서 작은 개 두마리 키우고 있는데. 한마리는 어미고 한마리는 아들임.

아무튼 개 두마리가 거실에 있고 나는 방구석에서 모니터만 보고있었어. 그날은 영화를 봤는데 매드맥스였음


콜라 한잔 빨면서 한참 기타맨 나오는 추격씬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 방 건너편 방문을 누가 쾅쾅쾅쾅쾅쾅 쳐대는거야.

순간 짜증이 확 났지. 영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누가 문을 막 쳐대잖아.

그다음에 바로 뒷통수가 싸해지는거야. 아무도 없는데 어떤 놈이 두들기는거지? 하면서

근데 그것보다 무서운게 우리 개들이 아무 소리도 없는거야.


이 개들이 어렸을때 제대로 교육을 못해서 어디서 소리만 나면 너무 짖어대서 아래윗집 민원올라올 정도로 심해.

요즘은 늙기도 했고 교육도 빡세게 해서 나아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초인종소리만 나면 짖고 보는 애들인데.

이 개들이 아무 소리를 안내는거야.

진짜 뜬끔없이.. 갑작스럽게 이런일이 일어나니까. 생각이고 뭐고 일단 ㅈㄴ 무서운거야.

그렇게 1분정도 방문 쳐다보면서 굳어있었음. 말그대로 얼음같은 상태로. 그동안 그 뭔가는 계속 문을 두들겨댔어.

1분 지나니까 머리가 좀 돌더라. 상황이 어찌 돌아가든 우리 개들이 위험한거 같다 싶은거야.

이걸 용기를 내 말아 하면서 내방 문앞까지 가서 또 1분 얼어있었음.

내 인생 가장 무서운 2분이였다.

문고리 잡고 차라리 어떤 미친놈이 문따고 들어와서 지랄하는 상태이길 바랬음. 그건 때려잡을 수 라도 있으니까.

소리에 무서운거보다 걱정이 앞섰는지 용기가 좀 생겨서 문을 확 열었어. 그순간 소리가 싹 사라졌어.

옛날에 병철이 괴담 생각도 나서 문 열자마자 천장쪽부터 밑으로 쭉 흩어봄.

보니까 우리 개중에 어미개가 내방 문 앞에서 가만히 앉아있더라고 반대편 방문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싸한 기분도 사라졌어. 뭐라 해야하나. 막이 사라진 느낌? 같았어.

아무튼 일단 집안을 쭉 돌아봤어. 그동안 어미개는 나를 계속 쫒아다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방 건너편 소리나던 방문을 열었더니 아들개가 그앞에서 앉아있더라고.

그리고 이 개가 뛰쳐나와서 어미개랑 같이 베란다쪽 향해서 막 짖어대더라고.

그순간이 보통 무서워야 하잖아. 안짖던 개들이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짖어대니까.

근데 엄청 안심되고. 마지막 남은 쌔한 느낌도 그때 싹 가셨어.

그날 저녁에 저녁먹으면서 이얘기를 가족들한태 했어.

우린 외할머니랑 같이사는데 할머니가 그러시더라고.

가끔 빈집처럼 보이는 집에 들어왔다 가는 것들이 있는데 그게 왔었나보다. 근데 니방에서 소리가 나니까 막 두들긴거다.

근데 귀신이란게 뭐든 반대로 한다니 반대편 방문을 두들겨 댄겨.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씀이 “맨날 방구석에 쳐박혀 있으니 그런게 들어오지 ㅉㅉ” 하시면서 일어나시더라.

설교하시려고 농담처럼 말한건지 진짜 그런건지는 모르겠어.

그래도 그 이후부턴 거실에서 tv보면서 시간 때우는 편이야. 방에 있을때도 문 열어두고.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