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강릉이 고향임. 강릉은 강원도 중부쯤에 있는 강원도 3대 도시중 하나라 여름에 해수욕 하러 관광객이 엄청 오는데.

나는 고딩때 겪은 사건 이후로 절때로 동해쪽 해수욕장은 안감.


90년대 초반에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 입학즈음에 겪은 일임.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가 좀 먼데 있어서 자전거 타고 해안선 따라 가는 등하교가 일상적이였음.

편도 한 30분도 걸렸어 자전거로.

보통 야자 다 끝나면 8시 반쯤 하교를 하는데 평소에는 친구 한놈하고 같이 다녔는데 그놈이 아파서 혼자 하교하게 됬음.

그렇게 한참 어두워질때 하교를 하고 있는데 해안가 따라가다 보면 해수욕장도 간간히 보이거든.

근데 그날 해수욕장 옆을 지나가는데 왠지 비릿하면서 썩은내 같기도 한 냄새가 막 나더라고.

그때 대학생들은 알겠지만 90년대 초반도 운동권이 꽤 있었고 고문해서 죽인 시체 바다에 유기했느니 이런얘기도 아직 돌고있었음.

그래서 그런 시체가 떠밀려 온게 아닐까 싶은 바보같은 생각에 속도 줄이고 천천히 해변 보면서 달리고 있었어.

약간 영웅심리라 생각해. 발견하면 뭔가 뜨지 않을까 하는 관종짓같은거.

근데 그게 내인생 제일 후회되는 일이다. 그렇게 유심히 보다가 뭔가 까만게 파도 맞으면서 가만히 있더라고.

그리고 냄새도 그거한태 나는거 같았어. 갈수록 악취가 심해졌는데 비린내랑 썩은 동물냄새같은게 섞인 느낌이야.

자세히 보니까 막 엉켜서 미역같은게 섞인 머리카락 덩어리가 우두커니 내륙쪽을 보고있었는데.

하필 그거랑 눈이 마주침. 눈이 어딘지도 모를정도로 엉망인데 한순간 그게 날 봤다라는 확신이 팍 들었어.

그러더니 그게 찰팍... 찰팍....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주 조금씩 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함.

다가올수록 악취는 더 심해지는데 감각은 이상하게 날카로워 져서 더 괴롭고 저게 내얖에 오면 냄새만으로 죽을것 같은 생각도
들정도로 심해지기 시작함.

그런데 다리가 안움직이는거야. 다리 뿐 아니라 갑자기 가위눌린 것 처럼 몸은 안움직이고 목소리도 안나오고.

소리는 지르고싶는데 목이 컥 막혀서 제대로 소리도 안나고 감각은 예민해져서 냄새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았어.

이게 절반쯤 왔어 냄새는 말할 것 도 없고 머리카락 덩어리에 시꺼먼 이빨같은게 파뭍혀서 딱딱딱딱  이를 갈더라.

입에선 이제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로 오지 말라고 온갖 쌍욕을 다해댔다.

그러다 반대편 차선에서 트럭한대가 클락션 울리면서 오더라고. 그순간 가위도 딱 풀려서 전속력으로 페달 밟고 도망침.

난 그이후로 시간 더걸려 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절때 바다쪽은 얼씬도 안함. 그걸 또보면 무조건 죽을것같아,

너네도 동해 가면 항구쪽에서 회나 몇점 먹고 다른데 놀러가. 바닷가는 뭐가 나올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