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지인이랑은 주말에 보기로 해서 그 전에
울 엄마가 말해줬던 얘기하나 풀어볼게
무서운건 아님

울 엄마까지 거론하면서 얘기 안할라했음
주작이니 뭐니 그럴까봐 ㅇㅇ
근데 엄마까지 거론하면서 주작은 안하겠지?
얘기 하겠음

우리집이 큰집이란 말이야 울 엄마도 첫 째고 아빠도 장남이거든 나는 할아버지 얼굴을 못봤단 말임

나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음 

근데 우리 엄빠가 결혼했을 때 할아버지는 엄마가 맏며느리라 그런지 굉장히 무뚝뚝한 옛날 사람인데도 뒤에서 잘챙겨줬다고 함 엄마 말로는 완전 그냥 양반같은 사람이었다고 ㅇㅇ

근데 울 할머니가 엄마를 좀 싫어했단 말이지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괴롭히고 그랬는데 그럴 때마다 할부지가 말려주고 그랬다 함
암튼 그래서 엄마는 할머니는 여전히 싫어하는데
할부지 만큼은 아직도 좋아함

암튼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가 어릴 때라는데 나는 기억이 안남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한번도 꿈에 안나왔다고 하는데
어느 날은 꿈에 할아버지가 나왔는데 

행색이 거지꼴이었다고 함 그 죽은 사람 묻기전에 수의 입히잖아 그런 옷인데 완전히 다 떨어지고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머리는 개판인채로 나와서 울 엄마를 존나 노려 봤다고 함
아무 얘기도 안하고 그냥 노려 보기만 하다가 잠에서 깼는데

엄마는 조금 찝찝하긴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또 3일 정도 지나서 꿈에 나왔는데 계속 노려보다가
춥다고 했대 그래서 엄마는 꿈에서 일어나서 작은아빠한테
전화를 했다더라

할아버지 산소에 좀 가보는게 어떻냐고 당시 우리 집은
멀리 살아서 당장 가긴 힘들었는데 작은아빠는 근처에 살아서 가까웠다고 함 할아버지는 우리 선산에 모셨는데 봉화에 선산에 모셨음 거기가 어떻냐면 완전 개 깡촌이고 앞에 진짜 도로 하나 있음 차 하나 다니는 길? 거기서 딱 산을 보면 바로 할아버지 산소가 보이는데 약간 산의 경사면을 다듬어서 모셨단 말임 

암튼 작은아빠가 산소에 갔는데 할아버지 산소 밑 바닥이 내려 앉은거임 약간 경사면이라 그런지 내려 앉았다고 함 
그러고 할아버지 산소 바로 위에 엄청 큰 나무가 있었는데 그게 부러진건 아니고 많이 휘어져가지고 그 줄기랑 잎들이 햇빛을 거의 가릴 정도였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작은아빠가 다음 날 그 경사 부분을 좀 보수했다고 해야하나? 암튼 사람 불러서 좀 견고하게 만들고 나무는 자를 수 없으니까 큰 가지 하나만 잘라냈다고 함

암튼 그렇게 마무리 짓고 나서는 지금까지 한번도 엄마 꿈에 할아버지가 나온적이 없다고 하더라 

울 엄마랑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얘기한건데 그냥 엄마가 맏며느리고 그래도 할아버지가 많이 아껴서 자식들이 아닌 자기한테 나온거 같다고 그러더라 

암튼 얘기는 여기서 끝이고 이번 주에 지인 만나면 
얘기 들어보고 재밌으면 풀어보겠음 
노잼이어도 재밌게 봐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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