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07~2009년 즈음에 있었던 일인데


그 때 내가 여러모로 멘탈이 엄청 나가있었다


심지어 자살 시도도 했을 정도였음


관종들이 자학하고 그러는거 말고 진짜 뒤지려고 자살을 시도했었다는 말임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말하자면 얘기가 너무 길어지니까 생략함


무튼 자살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며칠동안 방구석에서 시체마냥 누워만 있다가


어느날 문득, 바깥에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소리에 이끌렸다


대충 주변이 어둑어둑한 저녁무렵이었던 것 같다


갑자기 비가 맞고싶다는 충동에 휩쌓였다


내가 살던 곳은 바로 위에 옥상이 있었다


뭐에 홀린 듯이 황급히 현관문을 열고 옥상으로 성큼성큼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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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문을 열자마자 폭풍우가 통로로 들이닥쳤다


그저 비를 맞고싶다는 일념으로 폭풍우 속으로 뛰어들었다


빗물이 내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겼고 순식간에 옷이 다 젖었다


그 와중에도 옷에 막혀 비를 제대로 느낄 수 없는게 싫었다


옷을 죄다 벗어 바닥에 내팽겨치고 야만인이 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알몸으로 소리를 마구 지르며 옥상을 뛰어다녔다


내 인생, 내 운명을 향한 분노가 허공에 울려퍼졌다


소리를 질렀다가 욕설을 내뱉었다가 발버둥을 치며 방방 뛰고


꼬추를 덜렁거리며 팔을 붕붕 휘두르고 지랄 용천을 하는게


진짜 그야말로 돌아버린 사람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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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날뛰던 나는 어느새 제 정신이 좀 돌아왔다


정신차리고보니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며 너무 추웠다


그래서 언제 그랬냐는 듯 아가리를 싸물고 얌전히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 그 때를 돌이켜봤을 때


만약에 그 모습을 누가 목격이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나 싶다


현재는 비교적 일반인에 가까워서 당시 내 모습을 떠올려보니 무섭다


밑에 비오는 날에 옥상에서 소리지르는 귀신 본 썰 보고 내 모습이 생각나서 싸본 글이다


조미료 안친 실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