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군단위 기숙형공립고등학교를 시범으로 하는 좆시골 고등학교 출신임

타지에서 온 애들도 많았고 전교생의 60% 가까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고등학교였는데 이건 고3때 이야기임

보통 기숙사 주말 낮에는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애들, 읍내 피시방 가거나 놀러가는 애들, 그리고 방에서 낮잠 자면서 폰 만지는 애들 이렇게 나뉨

총 3층 건물이었는데 사감 선생을 필두로 기숙사 학생장, 2층장, 3층장 이렇게 있었고 학생장은 열람실에서 공부하니 대체로 사감실에 누워서 부랄 긁으면서 티비보던 3층장인 내가 인원 파악을 자주 했음.

그날도 주말 오후가 되니 사감이 인원 체크 좀 하고 오라길래 똥씹은 표정으로 현황판을 허리에 끼고 3층부터 방 인원 체크를 다녔음

주말에 짐 싸들고 집에 다녀오는 애들, 외출하는 애들 제하고 대강 잔류인원만 파악하는 거라 방마다 다니면서 애들이랑 노가리 까고 있었는데

2층으로 내려가면 복도 제일 끝방 16호실? 13호실? 기억이 안 나는데 거기 방 문을 여니까 내 친구놈이 2층 침대서 낮잠을 자고 있길래 인원 체크만 하고 그대로 문을 닫고 나갔음

그리고는 인원체크 끝내고 다시 사감실에 누워서 티비 보면서 사감이랑 히히덕대고 있었는데 아까 자고 있었다는 내 친구가 다짜고짜 내려와서 나한테 쌍욕을 박는 거임

속으로 '이새끼가 처돌았나?' 싶어서 나도 욕을 처박기 시작하니까 그새끼가 그자리에 앉아서 눈물을 질질 흘리는거임 그러면서 하는 말이 "니 아까 나가면서 왜 내보고 웃었냐" 이러길래

뭔 개소리냐고 니 처자길래 인원 체크만 하고 조용히 나왔다니까 그때 지는 안 자고 있었고 가위 눌린 상태로 내 이름을 존나 불렀다는거

1층 휴게실에 가서 둘이 앉아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는데 사감선생이 존나 흥미로운 표정으로 옆에 앉아서 팝콘 튀기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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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걔 이야기를 들어보니 낮에 2층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안 움직이길래 '아 가위 눌렸구나' 생각을 했대 저 그림과는 조금 다른게 2층 침대 옆에 난간이 있는데 고개는 안 움직여지고 눈을 최대한 옆으로 돌려서 그쪽을 쳐다보니까 누가 난간을 두 손으로 잡고 있었다는 거, 그 상황에서도 아 이거 사람 아니다 진짜 좆됐다 싶었는데 난간 아래에서 꺼먼 머리카락이 슬슬 올라오면서 눈깔 두 개가 지를 쳐다보고 있었다는 거... 눈 아래로는 안 보였는데 느낌이 지를 쳐다보면서 헤죽헤죽 웃는 느낌? 그런 게 느껴졌다함

그렇게 한참 식은땀 흘리면서 버티고 있는데 내가 딱 그방 문을 열고 들어왔고 나를 존나게 불렀는데 난 방만 한 번 스윽 둘러보고 그대로 나갈 제스처를 취하길래 날 계속 부르면서 내쪽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분명히 난 걔 자는 거 보고, 체크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갔는데 걔가 말하기를

문을 닫는데 자기쪽을 빤히 쳐다보면서 내가 웃었다고, 웃으면서 문을 천천히 탁 닫고 갔다고 함

그자리에서 난 엠창찍고 진짜 그냥 나갔다고 하고 걔는 그방에서 못잔다고 방 옮겼음, 그리고 거기서 귀신 봤다는 애들이 간간히 나와서 그방은 그냥 창고 같은 방으로 바뀜ㅇㅇ

적고보니 재미읍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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