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후에 한 10년정도 지나고
20대 청년으로 대학다니던 외할아버지이야기임
경북출신이신데 친구분이 부산에서 물건때와서 도시에서 파는일하셨음. 친구도와준다는 생각으로 부산가서 일좀거들고 관광도 하시다가 슬 올라가려는데 노시느라 돈도 썼고 해서 옛날 보부상처럼 지게에 물건싣고 올라오심;
날도 습하고 더운데 잘닦여진(그래봐야..)길로 올라오려니 너무 돌아가고. 해서 산으로 빠르게 오는길을 선택.
듬성듬성있는 계곡에서 땀도식히고 물장구도치고 가재에 물고기도 잡아구워먹고 그렇게 오시다가 날이 어두워짐.
보통 산에서 잘땐 근처 절에서 잤는데 암만가도 절이안나와, 해서 기분은 더럽지만 가까이보이는 폐가에서 주무셨는데
내부가 깨끗하고 이불도 먼지하나없었다함. 담은 다 헐고 지붕도 시커멓게 되서 당장 무너질것같았는데 하여튼 편히자겠거니해서 이불깔고 딥슬립하심.
자기전에 수납장에 불상이랑 왠 향로 같은게 있으셨다고함
피곤하니 일단 눈을 붙이심.
새벽쯤되니 뭔가 우당탕탕하는소리가 들려 일어났는데,
이상함. 밖에 뭔가 회오리바람이라도 부는듯 문이 존나떨림. 그리고 하얀 뭔가가 격렬하게 춤을 추고있음. 집사이사이로 존나 차가운 바람이 들어옴.
괴성을 지르고있는데 두려워서 친구랑 서로 붙어 덜덜떨고있는데
어느샌가 정신이 들어 일어나니 바람도 그치고 조용해져 밖으로 나가보심.
안그래도 개판이었던 집이 더 개판이됨. 담에 쌓은 돌은 깨지고 흩어져있고 마당은 구덩이가 군데군데파임.
친구랑 짐만챙기고 빠르게 나와서
집까지 뛰어가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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