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군번이고 지금은 전역함
우리 부대는 야간 근무가 당직빼면 1층 지통실에서 1시간 간격의 cctv근무랑 2시간 통신대 fm근무밖에 없었음
뭐 암튼 나는 본부대 소속이라 시시티비 근무 서는데 언제나 그렇듯 걍 사령 눈치 보면서 대충 잠 잘 각을 보면서 끔뻑끔뻑하고 있었음
근데 원래라면 사령이랑 당직부사관도 졸고 있었어야 했는데 사령이 "씨씨티비 똑바로 봐라." 이러는거임
시발 죤내 흠칫해서 "예, 죄송함다." 하고 시시티비로 눈을 돌림
방금전의 쿠사리로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잠자긴 글렀고 차라리 잘됐다 싶어서 시시티비 일지나 좀 봤음
뭐 낮에 누구 입영 누구 퇴영 이런것만 써있다가 00시부터 뭔가 특별한게 써있었음
알아보기 힘든 글씨체로 '@~%! 목격' 이런식으로 써있는것
이 일지에는 종종 짬킹들이 심심하면 '짬타 출현' '짬타 11시 방향으로 사라짐' 이런 식으로 장난을 쳐놓는 경우가 많았음
당연히 그런건줄 알고 혼자 '짬타새기 늦은 시간이 안자고 쳐싸돌아다니네' 하면서 혼자 자유로운 짬타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음
근데 뭔가 이상했음
'!#~~@ 목격' 이라는 인수인계가 한개가 아니였음
00시 !@~목격
00시30분 !@~~@ 목격
01시 !~#@ 목격
01시30분 @#~! 목격
이런식으로 일정 텀을 두고 계속 써있었음
여전히 !@~#의 글씨체는 알아볼 수 없었는데,
그러다가 이 내용이 조금 바뀌었다
'02시30분 !#~@가 가까워짐'
가까워졌단다
도대체 무엇이?
나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 씨씨티비를 쳐다봤음
생활관 복도를 비춰주는 씨씨티비, 부대의 사각지대를 비춰주는 씨씨티비, 얼마전에 조뺑이치며 새로 올린 철조망이 보이고 지통실을 비추는 씨씨티비를 지나 위병소를 비추는 3개의 씨씨티비
분명히 무언가가, 구태여 설명하자면 그냥 너무나도 개씨발 좆같이 생긴 혐오스러운 인간 언저리의 무언가가 서 있었다
몸뚱이는 인간의 것인데, 얼굴이 이상했음
너무나도 이상했음 진자 시발
그냥 그냥,, 너무 좆같았다
그럼에도 나는 시계를 보고 인수인계 일지로 고개를 내리고 적었다
'03시 !@#@ 목격'
뭔가 혼란스러운데, 차분했음
심장은 벌렁벌렁 뛰는데 뇌는 존나 차가워서 매우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그런 느낌
뭐 그런 느낌이 든다고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건 아니였음
단지 항상 있던 일 마냥 "흠, 오늘도 위병소에 !@#@가 서있군. 이상 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지에 적은 것 뿐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다시 씨씨티비를 봤음
내 눈에 들어 온건 위병소를 비추는 씨씨티비 3대 모두에 그 좆같은 것의 얼굴 언저리의 무언가가 가까워져 있는 모습
마치 씨씨티비 바로 앞에 정면으로 서서 씨씨티비 카메라를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음
시계를 봤음
일지를 적음
'03시30분 !@#! 엄청 가까워짐'
그걸 적으니 다음 근무자가 왔다
"임병장님 고생하셧슴다"
"엉, 오늘 사령 안자니까 근무 잘서라"
"옙"
그러고나서 나는 올라가서 다시 잤음,, 개꿀잠ㅇㅇ,,
그리고 일어나서 오전일과 하다가 생각이 갑자기 남
새벽근무때 뭔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점심먹고 지통실 들어가서 씨씨티비 근무자한테 일지 좀 달라고 하고 들여다봤다
분명 기억에 있던 그 인수인계들이 그대로 있고, 5시까지 있다가 그 뒤로부터 없었음
혹시나 해서 근무자한테 물어봄
"야 너 이거 뭔지 아냐?"
하니 일지를 들여다보고 돌아오는 대답은 "모르겠습니다"
당췌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문득 씨씨티비로 시선을 옮기니 그제서야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음
씨씨티비는 위병소를 기준으로 사각지대를 보기 위해 좌, 우에 한개씩 그리고 들어오는걸 보기위해 조금 뒤쪽에 한대 이렇게 3대가 있었다
높이상, 그리고 각도상 도저히 그 카메라들 3대에 한꺼번에 얼굴이, 그것도 화면 가득히 나올 수가 없었음
식은땀이 등골을 타고 흐르던 찰나, 아직 퇴근하지 못한 당직 사령이 보이길래 물어봤다
"저, @@과장님, 혹시 어제,,, 씨씨티비 보셨습니까,,,?"
"어? 먼소리야, 니들이 봐야할걸 왜 나한테 물어봐? 그리고 어제 퍼자서 몰라~"
",,,저 3시 근무 들어온 것도,,, 모르십니까?"
"하 참, 앞으로 나 당직일 때 너 근무 있으면 눈에 불을 키고 확인해줄게. 됐냐?"
분명 나한테 씨씨티비 잘 보라고, 쿠사리 넣은게 기억에 남아있음 그런데 본인은 잤다고 함
나는 아니라고 고생하셧다고 하고 지통실을 나왔음
군부대 특성상, 그것도 중대정도면 이런 괴담? 썰? 이 삽시간에 퍼지는게 다반사지만, 전역할 때 까지 이 씨씨티비 관련 소리는 한 번도 듣지 못하고 전역함
아직도 가끔 그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의 모습이 꿈에 나오는데 아주,, 좆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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