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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동반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꿈에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숨이 안 쉬어진다

그냥 평화로운 일상 중인데 갑자기 아무리 횡격막을 당겨도 입이나 코를 통해 폐로 숨이 안 들어온다

현실에서의 시간과 꿈 속에서 느끼는 시간이 수 배에서 수십 배는 차이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겠지?

예를 들면 꿈에서 길을 걷는데 갑자기 풀밭으로 고꾸라지더니 거기서부터 한참을 숨을 제대로 못 쉰다

이게 숨을 참아보는 정도가 아니라 물에 빠졌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텐데 지금 당장 폐 속에 공기를 채워넣어야만 하는 상황에서 호흡에 한계가 오면  죽음과 가까워져서 그런지 온 몸이 찌릿찌릿 하면서 심장이 뜨거워진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꿈이 만들어져서 그런지 한참을 숨좀 쉬어 보려로 발악을 하다 마지막 부분에선 온 몸에 저릿함이 느껴진다

그러고 곧바로 잠에서 깨는데 어김없이 꿈과 현실이 이어지면서 코와 입으로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ㅡ쓰읍ㅡ 하는 소리를 내고 내가 살아있었다고, 꿈이었다고 안도하게 된다

이게 갑자기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기도가 서서히 막히는 듯이 호흡이 어려워지는거라 처음엔 좀 세게 숨을 들이쉬면 괜찮은데 이게 서서히 호흡기가 막혀가먼서 이대로 숨을 못 쉬면 나는 곧 어떠한 고통을 느끼겠구나란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가 결국엔 실신하고 죽기 딱 직전까지 가서 깸

보통 월당 1~2회 정도고 평소에 코골이 비만 등 수면장애나 기타 심혈관 호흡기질환은 커녕 잔병조차 없음.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수영 잘 하고 놈. 공포증이나 기타 신경정신과적 문제 없음.

이게 무섭고 고통스런 경험인 것만은 아닌 게, 정말 실제로 경험했던 죽음의 문턱을 바탕으로 꿈에서 리얼하게 재연해 주고서 죽기 직전에 깼는데 깨고 난 후의 나는 침대에서 매우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느끼고 다시 꿀잠 행복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


근데 왜 이게 무서운 이야기냐면 며칠 전에 꿈에서 새로운 패턴이 나왔거든. 물에 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강물 속에서 헤엄을 치던 중에 근처에 대충 지름 1미터 정도 되는 관이 있는걸 발견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 그 관 속으로 이끌리게 되는데 물 속이라 숨이 안 쉬어지는 것은 기본인 상황에서 문제는 그 관 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는데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너무 미끄러워서 결코 빠져나올 수가 없는데다 더해서 관의 지름이 점점 좁아지더라.
이토 준지 기괴한 아미가라 단층마냥 옴짝달싹 못 하면서 계속 안으로 빨려드는 와중에 물 속이라 숨도 안 쉬어짐과 동시에 관은 원형에서 딱 내 몸통만한 모양으로 조여오는데 이건 진짜 기존에 숨만 안 쉬어지는 고통에 더해 몸통까지 눌리면서 어딘지 모를 암흑속으로 빨려 들어가니 환장할 노릇이더라

그렇게 꿈에서 깨니 식은땀을 흘리면서 헐떡이고 있었는데 이러다 진짜 죽는건가 싶더라

한 13년 전 쯤에 마지막으로 가위 눌려봤는데 거기서 여자귀신 보이길래 손 내밀면서 친하게 지내자고 하다가 가위 풀린 이후로 가위 눌려본 적도 거의 없거든. 이 꿈과 가위눌림은 확연히 다름

이렇게 꿈에서 느끼는 고통과 죽음의 공포가 나날이 심해지면 수면중 쇼크사? 여튼 돌연사 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늘고 있다

꿈 속의 죽기 직전의 나와 잠에서 깬 나의 감각이 잠시지만 그대로 이어져 있는 그 생생함이 앞으로 점점 증폭된다면 진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