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랑구에 살았었다

6살 때 산 옆의 작은 공원 근처를 혼자 통원 중이었는데

미술학원인지 유치원인지 그랬었음


작은 화단이 근처에 있었고 그 안에 웬 큰 검은 봉지가 펑퍼짐하게 있는 것을 발견

그 안에 뭔가 희끗한 게 보였는데 뭔가 궁금해서 안을 보니 허연 것들이 무더기로 있길래 근처의 나뭇가지를 주워 안을 휘적여보니 당시 내가 알고있는  머리뼈가 백골 형태로 있더라.

너무 어려서 아는 것이 별로 없던 때였지만 사람이 죽었고 거기서 나온 뼈라는 생각에 갑자기 엄청난 공포감이 머릿속에 휘몰아치고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다

게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에 그날따라 아무도 없었고 빨리 벗어나야겠단 생각에 느린 속도로 뛰어서 집까지 도망갔다. 다리가 짧고 힘도 없어서 빨리 뛸 수가 없었기 때문

하루 총일 그게 뭐였을까 사람 죽은걸까 하는 생각에 어린 나는 무서우면서 혼란스러웠고 이틀 후 참을 수가 없어서 다시 그 장소에 가보니 당연하다는 듯이 그건 없었다


나이가 좀 들고 다시 생각해보니 성인 인간의 뼈는 아니고 개나 고양이의 뼈가 아닐까 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주둥이가 돌출되지 않았고 전체 부피가 작아 영유아의 뼈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상당히 개방적인 동시에 외지고 한적한 곳이었는데 누가 일부러 어떠한 목적을 갖고 거기에다가 의문의 봉지를 두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고, 어쩌면 나는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그때의 공포심과 호기심, 강렬한 떨림과 아드레날린, 도파민에 의한 흥분과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되어 이상한 괴담이나 찾아보고 흉가나 찾아가는 놈이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