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귀신얘기 아님
대학다닐 때, 내가 거주했던 기숙사는 신축건물로 2인실이었음
내 룸메이트는 같은과 여자애였는데
나랑 걔는 코드가 잘 맞아서 과제도 밤새 같이하고
과자도 같이 까서 처먹고 뒷정리는 다음날로 미뤄도 서로 불편하지 않은
그냥 끼리끼리 지저분한 애랑 잘 만나서 지냈음
그날 밤도 걔가 과자를 까서 먹고 책상 위에 그대로 둔 채로 잠이 든거야
참고로 나는 밤에 과자를 먹고 자면 새벽에 화장실을 자주감
그런데, 걔가 자고있는데 머리 맡에서 부시럭 부시럭 소리가 나더래
처음엔 이게 무슨소리지 바람소린가? 했대
기숙사가 산꼭대기에 있어서 밤에 창문을 열고 자면 시원해서 종종 열어놨거든
그런데 바람소리 치고는 너무 부시럭부시럭 소리가 뭘 건드리는 느낌이 나더래
내가 자기 책상을 뒤지나? 싶었대
얘가 자려는데 신경이 쓰였는지
ㅇㅇ야 뭐해? 뭐 찾아? 이러는데
대답도 없이 부시럭부시럭 부시럭부시럭거리니까
얘는 내가 술먹고 지 지 책상 뒤지는줄 알고
ㅇㅇ 내책상 뒤지지 말라구! 하면서 소리치는데
내가 그때 딱 화장실에서 물내리고 나오면서
뭔소리야 하니까
걔가 막 식겁을 하면서
왜 거기서 나오냐고
여태 부시럭 거렸다고 못들었냐고 하면서
호들갑을 떠는거야
그래서 뭔소리야 나 화장실 다녀왔는데 했더니
무서우니까 빨리 불좀 켜달래 방에 뭐 있는것 같대
걔가 진짜로 막 무서워 하니까 나도 덩달아 무서워져서
불을 탁 켰는데
방에는 진짜 아무것도 없었고
걔가 책상밑에 뭐 있는거 아니냐 그래서
내가 침대에서 베게를 들고 걔 책상밑으로 집어 던졌어
가까이 가기엔 무섭고 안에 뭐가 있으면 베게가 안들어갈거 아냐
근데 베게를 휙 던졌는데 쏙 들어가는거야
야 뭐야 아무것도 없잖아 너 장난치는거지 했더니
아니라고 막 룸메가 진짜 뭐 들었다고 부시럭거렸다고 하길래
내가 니 책상에서 부시럭거릴게 뭐있어 하면서
걔가 먹던 과자봉지를 툭 쳤는데
구라 안치고 걔 과자봉지에서 손바닥만한 나방이 튀어나옴
나랑 걔랑 둘이 놀라서 비명지르면서 방충망 다 열어놓고 방문 열어놓고 나방 나가라고 호들갑을 떨었는데
무서운건
나방이 나가는걸 둘 다 보지 못했다는거고
다른 하나는
우리는 둘 다 벌레를 무서워해서 방충망을 꽉 닫아놨는데 나방이 어디서 묻어서 들어왔는지 모른다는점임..
그 나방은 우리가 기숙사 빼는 그날까지 발견되지 않음
그래서 ㅅㅅ는 했냐?
그 정도 안보였으면 나방 밖으로 나갔을거야
이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