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야간쪽 일을 했었는데, 대충 혼자 대형마트에 남아 시설물 점검하고 보수할 곳은 보수하고 하는 일이었음. 혼자 남아 일하는 곳이라 그런지 야간조 위주로 흉흉한 소문이 몇 돌기도 하는 곳이었지
예컨데 3층 주차장에서 새벽 2,3시쯤에 카트를 끄는 할머니가 종종 보이고, 아무도 없더라도 카트 끄는 소리가 들린다는 얘기(난 못 봤지만 주차팀왈 "아침에 와서 보면 3층에서만 카트 하나가 덩그러니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있다"카더라)
지하 1층 식품코너에서 야밤에 갑자기 고기 써는 소리가 들렸다는 얘기
종종 외곽 cctv에 누군가 카메라를 몇분동안이나 가만히 서서 쳐다보곤 했다는 얘기 등등 많았음. 이 밖에도 몇개 더 있었는데 기억은 잘 안 난다
그래서 내 교육을 담당하던 형이 2일차 교육날에 뜬금없이 "혹시 너 귀신 보냐?"라고 물을 때도 난 '이 형 귀신 믿는구나'라 생각하고 말았음. 신입 골려줄 생각이었는지 벌써부터 괴담 한두개 정도는 들은 후였거든
근데 몇 개월 후에 그 형이 갑자기 "나 사실 너 처음에 신기 있는 애인지 알았어" 이런 얘기를 하는 거임. 너무 뜬금없어서 왜 그렇게 생각했냐 물어보니 2일차 때 이야기를 해주더라
그 날은 교육 때문에 나랑 그 형 2명이 근무를 섰음. 사건은 작업하자고 지하 1층에 내려갔을 때 일어났는데, 그 때 꽤 높은 접이식 사다리를 타고 작업 중이었음
근데 별안간 내 뒤쪽으로 스윙도어 열리는 소리가 나더라고. 그리고 구둣굽 소리가 또각또각 나는데 밤에 아무도 없는 넓은 곳이라서 그런지 소리가 무지 선명하게 들리더라. 그 소리가 대략 5분 좀 넘게 나더니 다시 스윙도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음
그 소리를 그 형도 같이 들었던거지. 당시 난 개뉴비라서 '문도 잠근 시간대인데 아직까지도 직원이 있구나'라고 넘겨 기억을 못 하고 있었는데, 그 형이 얘기해주니까 확실히 말이 안 되긴 하더라
근데 그 형은 소리만 들은게 아니었음
접이식 사다리라면 내 뒤에서 일어나는 일이, 그 형 입장에선 앞에서 일어나는 일이었을 거란 말임? 그 형이 얘기하기를 난데없이 스윙도어가 지 혼자서 열리더니 아무도 없어야 할 마트 안에 발소리가 울리는데, 그것만 해도 무서울 마당에 그 소리 나는 방향에서만 바람이 불듯이 가벼운 물건 몇개가 나풀나풀거리더래
절대 해당 위치만 바람이 통해서 그런게 아니었음. 정확히 그 발소리가 나는 위치로만 따라서 물건들이 흔들렸댄다. 마치 사람이 걸으면 바람이 생기듯이. 몇분을 그러다가 다시 스윙도어가 열리고 멈춘거지
그런데 그 와중에 아무도 없다는걸 알고 있을 내가(사실 몰랐음ㅋ) 발소리 들리냐고 물어도 너무 태연하게 "네"라고 답하고 작업 보조하고 있으니 "ㅅㅂ 얘 귀신 몰고 다니는구나" 싶었던거지
어쩐지 몇개월동안이나 야간 안 서려고 하더라 쫄보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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