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재작년 여름인가 대학원 다니던 시절


뭐때문이었는지 아무튼 교수님이랑 얘기할 일이 있었음


교수님 방 가니까 조교도 없고 불은 꺼져있는데 교수님이 좀 나이드신 분이라 원래 불 잘 안켰음


아무튼 적당히 으슥한데서 둘이 마주보고 얘기를 하다가 언제부턴가는 잡담으로 흘러갔는데


문득 교수님이 운을 뗌


"윾동아 우리 아들이 이번에 결혼을 하게 돼서 제주도에 정착을 할까 생각중이던데 네가 듣기엔 어떠냐"


이말이 왜 나왔냐면 내가 제주도 태생이기 때문임


이미 그때도 제주도는 적화통일당했다 중국땅이다 이런 얘기가 나돌정도로 중국인들이 땅따먹기를 한데다가


이런저런 뒤숭숭한 사건도 터지고 암튼 분위기가 좀 그랬음


그래서 나도 괜히 오지랖이 터졌지


"교수님 제 고향 일이라 들은것이 좀 있긴 합니다 제주도가 지금 거의 중국이라고 할 정도로 중국인 소유인 땅이 많고 또 연변 교포들이나 중국인들때문에 사건도 많이 터지고 아무튼 좋지 않습니다..."


뭐 이런식으로 한동안 얘기를 했는데


중간부터는 교수님 표정이 점점 이상해지는 거임


뒤적뒤적하더니 담배를 꺼냄


난 얘기하면서도 머지 이거 머지 싶은데 암튼 교수님은 암말도 안하고 들은척도 안하고 담배 불붙여서 뻑뻑 피기만 하더라...


이윽고 나도 할말이 다 떨어져서 걍 멍하니 앉아있는데 담배가 한 반쯤 탔을까?


날은 어둑어둑해졌고 불도 안켠 방은 침침하고 담배연기는 매캐하고 교수님 얼굴도 그늘지고...


그런 가운데 교수님이 무겁게 입을 여는거임


"윾동아"


"네 교수님"


"우리 며느리가...교포야"









실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