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교적 최근에 전역함

2019년 7월에 입대해서 전역한지는 8개월정도 됨

내가 귀신본건 작년 8월? 9월쯤이었음

알다시피 그때 군인은 모든종류의 출타가 통제였음

우리 부대는 6월 7월즈음에 휴가를 나갔다 올 수 있긴 했는데 휴가 일수랑 나가는 시점이 정해져서 제한적이었음

우리 중대만 타이밍이 잘 맞아서 두번 나갔다 올 수 있었고 타중대는 한번만 나갔다 온 상태에서 다시 휴가가 통제됨

그렇게 휴가가 막힌 상태에서 다 피말라가면서 지내던중이었음

저녁점호 끝나고 취침준비하면서 담배를 피고 들어오는데 5대기가 연병장에 집합해서 뭔가를 하고 있었음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고 들어와서 취침소등하고 떠들면서 있었는데 취침시간이 지나도 5대기가 돌아다니길래 누구 한명이 없어졌구나 하면서 막연하게 짐작만 하고 있었음

큰일이구나 느낀건 22시 40분 지나서도 5대기가 계속 뭘 수색중이길래 누구 한명이 탈영했나 싶었음

제일 결정적인건 23시 좀 넘어서 화장실에 갔는데 동기였던 당직 부사관이 밖에 엠뷸런스랑 차량 여러대가 왔고 당직사관들은 다 지통실로 갔다고 할때였음

그렇게 취침하고 다음날 일과 시작할때쯤어떻게인지 소문이 돌아서 옆중대 용사가 막사 뒤에 있는 소산진지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었음

그리고 대대장이 며칠 뒤 직접 병사들을 불러 자살하게 된 일은 매우 유감이고 자살한 병사는 전역을 얼마 안남긴 말년병장이었고 자살사유는 유서에 연인이랑 헤어졌기 때문이라고 적혀있었다 말함

자살을 한 곳은 우리 소대 소산진지 바로 뒤였고 경시줄로 자살한 곳에 들어가지 못하게만 해놓음

그 일로 일주일정도는 부대가 어수선했다가 금새 원래대로 돌아와서 평소처럼 지내고 있었음

그러다가 내가 cctv 감시근무에 들어가게 됐음

우리 부대는 탄약고 경계대신 cctv감시근무를 3주마다 일주일동안 30분 3교대로 주여간을 나눠서 근무를 서게 돼있었고 cctv는 탄약고랑 부대 철책을 따라 10개가량 달려있었음

내가 근무에 들어가던 날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음

처음에는 cctv를 보는 시늉을 하면서 머리속으로는 잡생각을 하고 있었고 새벽 2시쯤 되니 슬슬 졸려오기 시작했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익숙한 우리소대 소산진지 cctv를 보고 있었는데 화면 밖에서부터 희여멀건하고 반투명한 물체가 천천히 들어와 철책쪽으로 움직였음

그리고 그 물체 주변에는 반딧불이처럼 반짝이는게 생겨서 날아다니다 없어졌다 했음

저게 뭐지 하면서 계속 응시했는데 아무리봐도 노이즈나 영상문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뚜렷하게 잡혔음

처음엔 저게 뭐지 하면서 그냥 지켜봤는데 철책쪽으로 빠르게 움직였다가 튕기고 철책 가까이에서 위로 뛰기라도 하듯 의지르ㄹ 가지고 있는것 같았음

당연히 난 그게 귀신이라고 생각했음

당장 당직사령한테 보고하려고 했는데 당직사령은 자고 있어서 그냥 넘겼고, 10분정도 있다가 후번근무자가 왔을 때 내 착각일 수도 있다 생각해 인수인계 없이 넘겼음.

후번근무자 근무가 끝나고 돌아와서 내가 특이사항 유무를 묻자 없다고 해서 내가 착각한 건가하면서 그냥 넘기려 했음

문제는 그 다음 근무때였음

근무에 투입되자 희여멀건한 뭔가가 계속 움직였고, 난 저게 귀신이라고 확신했음

그렇게 한 5분정도 쳐다봤을때였나 희여멀건한게 점점 뚜렷해지더니 반투명한 뭔가에서 확실한 물체로 변해서 철책이랑 소산진지쪽을 말도 안되는 속도로 왔다갔다 하더니 cctv가 꺼졌다 켜졌다 하며 cctv에 적히는 현재 시간이 앞으로 갔다 뒤로갔다 하더니 그대로 꺼져버렸음

난 깜짝 놀라서 그대로 당직사령한테 보고했고 5대기가 가서 확인했지만 다음날 이상한점은 없었다고 했음

그게 귀신이 아니라면 영내에 침입한 거수자여야하는데 결국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는건 확실하게 귀신이라 생각함

야간 근무가 끝난 다음날 난 몇몇 동기들한테 cctv로 귀신을 봤다고 얘기했는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부대 내에서도 아무 이야기 앖었음

그때 이후로 소산진지쪽을 갈때마다 꺼림칙하고 무서웠는데 같이본 사람도 없고 증명할 방법도 없어서 그냥 굳이 내가 떠벌리고 다니지는 않았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겪은 무서운 일이었고, 내가 직접 위해를 받거나 한건 아니어도 그냥 너무 신기하고 소름돋아서 재미는 없어도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