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억지로 하기싫은 야자를 하고있는데
그때 아마 선생님들끼리 강당에서 체육대회같은걸 했던걸로 기억해
우리한테는 정규수업이후 보충수업도 다 자습으로 돌리고
선생님들끼린 강당에서 체육대회같은거 조그마하게 하고
여자선생님들이랑 연세많으신 선생님들은 그대로 퇴근하고
체육선생님이랑 젊은 남자샘들은 남아서 야자감독하는 그런날이었어
근데 어차피 선생님들끼리 체육대회도 했겠다 감독도 그닥 안빡센선생님들
이 야자감독돌겠다 뭐 당연히 교무실에서 지들끼리 노가리까겠지란 생각에
반에서 애들끼리 다같이 편먹고 말뚝박기를 하고있었어
물론 안하겠다고 한 친구들한테는 그냥 망보는거 시키고 말야
그렇게 우리는 말뚝박기 하면서 재밌게 노는데
소리가 좀 컸나봐 옆반에서도 싸움났나 싶어서 몇명애들이 우리반창문으로
쳐다보고 뒷문으로쳐다보고 뭐 그런식으로 해서 옆반애들 몇명도 끼워서
그렇게 말뚝박기판이 점점커져갔지
물론 남자 3명만모여도 시끌벅적한데 남자 10명넘게 말뚝박기 하면
소리가 얼마나 크겠어?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말뚝박기를 하고있다가
뭔가 느낌이 쎄해서 창문을보니까 체육선생님이 츄리닝 입은채로
한손에 헤라클래스 몽둥이같이 생긴걸들고 쳐다보고 계셨던거야
망보라고 한 친구는 그시끄러운 와중에 책상에 엎드려서 잘 자고있었고 말야
우린이제 ㅈ댔다면서 막 서로 쳐다보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당황하고있엇고
선생님의 그런 빡친듯한표정은 세상처음보는 얼굴이었어
마치 말안듣는학생이 선생님한테 끝까지 게기다가 결국 빡쳐서 고삐를 놓친표정이었지
선생님이 복도로 나와이새끼들아 이러면서 옆반에 용병애들도 같이 복도에 불려가서
단체로 엎드려뻗쳐하고 한 20분정도 그렇게 벌을 받고있는데 선생님이
너네들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강당으로 다모여라 몇명인지 봐뒀으니까 도망칠생각 하지마라
이러면서 교무실로 가버리더라고
우린 이제 거기서부터 ㅈㄴ쳐맞을거 생각하면서 체육복바지 애들꺼 빌려서
3곂4곂껴입고 강당가는길에 선생님한테 빌까? 잘못했다고 하면 봐주시지않을까?
공부열심히하겠다하면 봐주시지않을까? 막 그러면서 전부 도살장끌려가는 애들마냥
표정지으면서 강당에서 우리들끼리 줄맞춰서 서있었었어
근데 체육샘뿐만아니라 그날 감독하시던 모든 남자샘들이 다 체육복 입은체로
다같이 강당으로 들어오시더라? 그래서 이상황이 뭔가싶었어
그러면서 체육선생님이 우리한테 니들은 공부하기싫지? 우리랑 말뚝박기해서 이기면
치킨피자 먹고싶은거 다사준다 근데 니네들이지면 빽빽이 100장씩 쓰고 집가는거야
알겠지? 라고 해버리더라고 근데 우린 맞는것보다 더 나은 조건인거같아서 바로
예! 알겠습니다! 라고 외치고 남자샘들이랑 우리들이랑 같이 국민체조로 몸풀고
그렇게 선생님팀vs학생팀 이렇게 말뚝박기가 시작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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