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한 가스라이팅 제보자에게 빙의되어 괴담을 창작하는 어느 공포 유튜버
[가스라이팅 :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고 판단력을 잃도록 상황을 조작하여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 시키는 심리 조종술]
[공포채널: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담"과 "전설" 등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시대를 초월한 인류의 무의식과 삶의 목표를 공유해왔고, 오늘날 바쁜 현대인들은 공포 채널을 통해 모든 예술 감각의 원천이 될 "신비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괴담 들려주는 정육점(가명)이라는 구독자 4만명의 공포 유튜브 채널 운영을 그만두고 이제 막 4년차에 접어든 트위치 스트리머 겸 유튜브 크리에이터 입니다.
수익 창출을 위해 공포채널을 시작했지만 얼마전 가스라이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제 채널에 올린 영상들을 모두 삭제하고 채널 운영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사연을 쓰면서 그 당시를 돌아보면 가스라이팅의 원인이 조회수 수익 욕심에 눈이 멀었던 제 잘못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저와 달리 좋은 의도로 무섭고 소름끼치고 충격적인 꿀잼 콘텐츠를 제작하는 영상 크리에이터분들이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 사연을 시작해 봅니다.
[공포채널의 장르에는 고금소총, 공포괴담, 귀신 이야기 , 규칙괴담, 기이한 이야기, 기적, 나폴리탄괴담, 동심파괴, 동아시아괴담, 로어괴담, 미스터리사건 , 미제사건, 민담, 번역괴담, 범죄 체험실화, 신비한 이야기, 신화, 실제사건, 야담, 야사, 외국괴담, 인터넷괴담, 일본괴담, 일본실화사건, 전설, SCP, 그리고 우리 주변에 떠도는 무서운 이야기, 한국과 세계의 각종 미스터리와 사건사고,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소름 끼치는 일, 혹은 미스터리 창작소설, 판타지 스릴러, 호러 장르의 창작 단편 라디오, 기묘한 콘텐츠, 심령, 귀신, 타로, 퇴마, 기도, 제사, 굿 등이 있다]
[많은 공포 유튜버들이 여러 괴담 장르가 혼합된 스토리 기반의 영상을 통해 공포 영화 리뷰, 공포 만화책 리뷰, 공포 애니 리뷰, 드라마 리뷰, 이무이, 소통방송, 생방송 스트리밍, 오디오북, 영상툰, 정보유튜버, 상식채널, 역사, 이슈, 심리, 예능형식의 상황극, 전화 인터뷰, 2d영상툰, 버츄얼 스트리밍, 공방 방송, 공포게임 위주 방송, 고품격 제작, 본격 저퀄리티 쌈마이 라디오, 레트로풍 B급 감성의 괴담 맛집 리뷰 등 다양한 분야를 누비며 구독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종횡무진으로 활약하고 있고, 시청자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구독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할까 늘 고민하고 있으며, 이메일,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구글폼 등을 통해 제보받은 무서운 사연을 잘 각색하여 기억에 남는 영상들이 되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후 게임 방송을 했지만 전염병 때문에 강제 휴직을 당했다.
유튜브로 수익을 내고 싶었던 나는 유행하던 라디오 형태의 공포 채널을 개설했다.
라디오 방송은 쓰던 컴퓨터로도 충분했고 키리누키도 하고 음성변조도 하면서 열심히했다.
부족한 것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었지만 신선한 괴담을 찾는 일은 힘들었다.
마치 매일 먹어야 죽지 않는 것처럼 신선한 괴담이 없으면 채널 운영이 안됐다.
전문 유튜버가 되면서 생활비 압박을 받았고 초심을 잃고 수익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그래서 조회수를 위해 영혼을 갈아넣은 더 무섭고 더 신선한 영상을 자주 올려야만했다.
구독과 좋아요 그리고 알림설정, 후원 몇푼보다 신선한 괴담이 현실적으로 더 큰 힘이됐다.
제보 받은 사연들도 다 중복된 쓰레기라서 나는 내가 직접 사연을 창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글쓰기 실력은 늘지가 않아서 슬럼프도 겪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방송을 계속 제작하기 위해 아프리카 도우미 채널애드, 투네이션 후원, 배너 광고 클릭, 네이버 오디오클립, 공식 스토어, 굿즈 판매, 이모티콘 판매, 카카오뱅크 계좌 등 다양한 후원 플랫폼들을 통해 구독자들로부터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다]
그러다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섬뜩한 제보를 창작하는 익명의 제보자가 있었다.
마치 내 채널에 신선한 고기를 새벽배송으로 던져놓고가는 식으로 채널에 생기를 넣어줬다.
그 제보자는 당사자인 척, 사연이 실화라며 공포심을 주는 거짓말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사연이 너무 구체적이라 이걸 올리면 유언비어 유포로 잡혀가지 않을지 고민하게 됐다.
그 제보자의 글에서 풍기는 아우라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할수가 없어 질투심이 났다.
그 제보자는 항상 익명을 위해 메일 주소를 바꿔 제보했다.
하지만 나는 그 내용만 봐도 그 제보자의 사연인지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그 제보자의 사연들은 가지각색이었지만 어떤 큰 사건에 속한 작은 퍼즐조각이었다.
사연의 맞춤법은 완벽했지만 번역기로 여러번 세탁한거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한번 이해하고나면 녹음 중에 NG를 내게됐고 편집 중에 뒤를 돌아보게됐다.
그중에서 악마숭배와 관련된 규칙이 나오면 그 제보자의 사연이란게 100% 확실했다.
사연의 첫 줄에 다크웹에서 나온 낯설고 영력이 강한 사진, 저주하기 위해 44일마다 오전 4시 44분으로 설정된 44줄의 예약발송 메일을 구성하는 4,444개의 글자, 44개의 마침표, 44개의 쉼표, 4개의 물음표, 4개의 느낌표, 4쌍의 따옴표, 그리고 기억하도록 세뇌시키기 위해 반복되는 숫자들, 만약 숫자 1,234라고 하면 바늘 1,234개, 패스워드 1234, 1,234번 버스, 그리고 12월 3일 오전 4시 등등...
사연의 마지막에는 별표로된 구분선이 있었고 그 아래는 하고싶은 말과 추신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하고싶은 말과 추신은 매번 똑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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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안 좋아 침대에 누워있어서 이메일 확인이 어려우니 이메일을 보내지 말아주십시오.
또한 익명성을 위해 이 이메일 계정은 4분 후에 삭제될 예정입니다.
간혹 저작권 문제로 이메일을 보내는 분들이 있어 아래와 같은 사용 수칙을 알려드립니다.
P.S. 이용수칙. 제가 제보한 사연의 저작권을 포기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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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이 떡상하면 샌드박스 네트워크로부터 채널 개선 컨설팅을 받아 퍼블리셔팀의 편집자 임시 대여, 라이브커머스팀의 크리에이터와 연계된 굿즈 개발, 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이모티콘 상품 판매 등을 제안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광고, 홍보, 각종 섭외, 행사 출연, 방송 협찬, 스폰 지원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제보자는 나에게만 제보하는게 아니라 공포 유튜버들한테 모조리 메일을 돌렸다.
조회수 수익을 향한 야생같은 경쟁속에 나는 항상 2등으로 영상을 올렸다.
1등으로 올린 채널들만 조회수를 독차지할 뿐 2등부터는 전기세도 건질수 없었다.
나는 1등한 채널 커뮤니티들을 찾아가 댓글을 썼고 운영자들은 중복 사연인지 몰랐다고 했다.
그러다가 나는 그 제보자가 메일계정 삭제 전 4분 이내에는 회신했다는 경험담을 알게됐다.
나는 그 제보자의 재능이 너무 필요해 나한테만 사연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다.
나도 유튜브 떡상도 해보고 비지니스 문의도 받고 싶었다.
그리고 이런 나의 작은 욕심이 가스라이팅의 시작이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44일만에 사연이 도착하는 날, 새벽부터 일어나 처음보는 메일주소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제보자의 사연이 도착하자마자 회신 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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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메일을 보내서 죄송하지만, 다른 공포 유튜버들에게 사연을 보내지 말고 저에게만 보내주시면 안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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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그 제보자의 메일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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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연은 이미 보내져서 어려울 것 같지만, 이번 사연을 유튜브에 처음 올린다면 다음 사연부터는 공포사서함의 목소리(가명)님에게만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이메일을 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보내셨으니 이제부터는 실수하실 때마다 이용수칙을 추가하겠습니다.
P.S. 이용수칙 제2조. 지금부터 실수할 때마다 이용수칙을 추가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용수칙을 어기면, 다른 공포 유튜버들에게도 사연을 보낼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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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규칙을 어떻게 만들던 상관이 없었고 자막없이 영상을 만들어 겨우 1등을 했다.
영상을 올리자마자 그 제보자가 조현병이나 리플리 증후군 환자라는 악플들로 도배됐다.
그러면서도 구독자들은 피에 굶주린 박쥐떼처럼 더 많은 영상을 요구해 흐믓했다.
두번째 이용수칙이 적용되는 사연이 도착한 날, 나는 회신 메일을 보내 "사연을 자주 보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그 제보자는 "다음 사연부터 사흘 간격으로 보내드리겠지만 지난 영상에는 자막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는 세번째 이용수칙을 적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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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용수칙 제3조. 제보받은 사연은 모두 자막을 넣은 영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단, 이 이용수칙을 어기면 다른 공포 유튜버들에게도 사연을 보낼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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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짜증이 났지만 더이상 회신 메일을 안보내면 그 제보자도 간섭 안할 것 같았다.
사연은 나만 받았기에, 실수하면서 급하게 만들지 않았고 다음 사연도착 전날밤에 올렸다.
그러나 그 제보자는 "지난번 영상이 늦게 올라왔다"고 지적하며 네번째 이용수칙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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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용수칙 제4조. 제보받은 사연은 제보받기 전날 오후 4시 44분까지 올려야 합니다. 단, 이 이용수칙을 어기면 다른 공포 유튜버들에게도 사연을 보낼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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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이용수칙은 사연 한개당 한개씩 붙게 됐다.
실수없는 영상을 만들려고 나는 시간이 아까워서 방에 틀어박혀 히키코모리처럼 살았다.
그래도 그 제보자는 사소한 실수를 트집잡고 이용수칙을 추가해 40개까지 늘렸다.
늘어난 이용수칙 때문에 오히려 콘텐츠의 질은 떨어졌고 구독취소와 싫어요가 늘어갔다.
하지만 코인차트의 희망고문처럼 나는 판단력을 잃은채 그 제보자의 사연에만 의존했다.
구독자들이 다떠나가도 나 홀로 그 제보자의 구독자로 남아 현실감각도 잃은채 지배를 당했다.
가끔 사연을 기다리는 동안은 극심한 우울증가 무기력증도 겪었다.
점점 많은 영상을 제작할수록 귀신이나 초자연현상을 의심했던 내자신을 의심하게 됐다.
게다가 다른 공포유튜버들의 경험처럼 귀신 일을 하면서 기괴한 현상이 연이어 발생했다.
44번째 이용수칙이 도착하기 전, 난 난생처음으로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았다.
수사관은 "해당 채널이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돼 채널 운영자를 소환 조사하게 됐다"며 취조했고, 나는 "수상한 번호를 반복하는 어떤 제보자에게서 사연만 받았을 뿐 창작소설인 줄 알았다"며 그 제보자에 관한 모든 것을 진술했다.
진술을 듣던 수사관은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것 같으니 당분간 그 제보자에게 연락하지 말고 영상 제작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수사관의 말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처음으로 내가 가스라이팅의 피해자란 걸 깨달았다.
나는 "그 제보자를 가스라이팅으로 고소하고 싶다"고 하자 수사관은 "아직 형법에는 가스라이팅이 없다"며 웃었다.
그래도 그 제보자를 고소하겠다고 현장에서 고소장을 접수했다.
집에와 생각해보니 경찰이 수사의지가 없어 내가 직접 그 제보자를 처벌해야했다.
나는 그 제보자가 눈치를 못채도록 채널을 삭제하지 않고 계속 운영했다.
44번째 이용수칙이 포함된 사연이 도착하는 날은 4월 1일 만우절이었다.
그런데 그 제보자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제목도 없고 규칙성도 무시한 사연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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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가난한 생존 전문유튜버 겸 공무원 시험 준비생입니다.
저렴한 고시원을 찾다가 결국 멀리 부산 괴정동에 있는 한 고시원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고시원 관리인은 "야산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귀신이 자주 나온다는 소문에 싼값으로 방을 내주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미신을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고시원 주변에 야산이 있어서 운동하기는 좋다고 생각했죠.
월세를 조금 벌기 위해 유튜브에서 먹방이나 소소한 일상 브이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인근 야산에서 생방을 하다가 야생 너구리의 사체를 발견했죠.
그런데 한 구독자가 후원을 핑계로 찐 너구리 라면 먹방 아이템을 요청했고, 결국 집으로 가져가 라면에 조금 잘라 넣는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이후 구독자가 늘었고, 수익에 대한 욕심으로 공동묘지 주변에 사는 야생동물을 몇 마리 더 먹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새벽 4시마다 저는 죽은 사람의 기억을 꿈꾸는 미스터리한 현상에 잠을 깨는 기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그 꿈이 살인 사건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믿을 수 없다는 경찰관에게 "이러한 현상은 플라나리아 실험을 통해 설명된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저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며 "더 이상 먹방을 하면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입건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저는 유튜브를 통해 살인 사건을 공론화시키기 위해서 야생동물 먹방을 통해 구독자들에게 이러한 현상을 증명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구독자들은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추가 야생동물 먹방을 요청했고, 저는 공동묘지에 사는 야생동물을 더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꿈에서 깨어날 때마다 노트북을 켜서 약 40분 동안 꿈에서 본 것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야생동물을 먹을수록 죽은 자에게 빙의되는 부작용이 나타났고, 저는 죽은 자에게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뒤늦게 구독자들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그때는 이미 빙의 후유증과 구독자들에게 받은 배신감으로 거식증이 생겨 먹방은커녕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고 침대에 계속 누워있어야 했죠.
더 이상 먹방을 할 수 없게 되자 더 이상 꿈도 꾸지 않게 되었고, 노트북에 저장한 내용을 익명의 사연으로 다른 유튜버들에게 제보해 영상으로 만들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먹방하면서 꾸었던 꿈들이 부족해질 때쯤 이메일을 통해 어느 공포 유튜버를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거식증이 있는 줄 몰랐던 그 유튜버는 "조회수를 늘려야 공론화가 된다"며 사연을 더 자주 제보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저는 그 유튜버를 믿었고, 거식증에도 불구하고 죽은 사람의 기억을 꿈꾸기 위해 야생동물을 억지로 뱃속에 쑤셔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유튜버의 자율구독료를 위해 철저하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른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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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연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뜬금없이 별표로된 구분선, 하고싶은말, 추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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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갑자기 안되 사연이 미완성이니, 일단 사연은 여기서 끝납니다.
요즘 영상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서 이용수칙을 추가합니다.
P.S. 이용수칙 제44조. 제보받은 사연은 빙의된 상태에서 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단, 이 이용수칙을 어기면 다른 공포 유튜버들에게도 사연을 보낼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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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 진심까지 트집잡아 빙의까지 강요해 어처구니가 없어서 회신 메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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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빙의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거짓말로 쓴 소설을 실화라고 주장하는 사연은 더 이상 영상으로 만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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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제보자는 미리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망설임도 없이 부칙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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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같아도 이 사연은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
이 사연은 목소리가 진실해야 하므로 이용수칙 제44조에 의거, 폐고시원에서 흉가체험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빙의되어야 합니다.
생각할 시간을 주기 위해 이번에는 영상을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 사연의 제목과 결론은 사흘 안에 흉가체험 미션에 성공하면 보내드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내드리지 않겠습니다.
P.S. 이용수칙 제44조 수행미션 제1항. 부산 사하구 XX로 X, XX고시원 404호를 찾아가서 도어락 비밀번호는 XXXX를 누르고 *를 눌러 방에 들어가 오전 4시가 되면 그곳에 있는 노트북의 전원을 켜십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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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나는 추신에 나온 주소가 그 제보자의 집주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제보자를 직접 잡을 생각에 밥도 안먹고 부산으로 차를 몰고 달려갔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사연의 결말이 궁금해 미션을 해보려는 내 모습에 놀랐다.
나는 그 제보자 집 주변 CCTV에 내 차번호가 찍힐까봐 우선 부산역에다 주차시켰다.
그리고 밤까지 기다려서 지하철을 탔다.
고시원은 지하철 바로 옆, 시골에서 흔히 볼수있는 빨간벽돌로 지은 교회 옆에 있었다.
그리고 고시원 입구에는 "4월 4일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입실생들은 퇴거해주세요"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공사 때문에 건물 안은 전기를 끊어놔서 컴컴했고 나는 휴대폰을 후레쉬삼아 들고갔다.
1층 안에 들어가니 1층은 교회에서 임대한 듯 성경에 나오는 장면들이 그려져 있었다.
불꺼진 2층 관리실엔 아무도 없었고 고시원 입실생들은 이미 다 떠난것 같았다.
4층에 올라가 404호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방에 불이 안들어와 휴대폰으로 바닥을 비추자, 놀라서 도망가는 바퀴벌레들이 가득했다.
바닥에 가득쌓인 컵라면을 밟았는데 닭뼈같은 뼈와함께 구정물이 나와 악취가 진동했다.
좁은 침대위엔 이불과 쓰레기가 뒹굴고 옷걸이에 옷은 없는걸로봐서 옷만 싸들고 도망간것 같았다.
부산까지와서 그 제보자를 못잡은게 아쉬웠지만 이런데서 살았던 걸보니 동정심도 생겼다.
그 제보자의 단서를 찾던 중 작은 책상 위에 방전돼 켜지지 않는 노트북을 발견했다.
그 노트북을 다른데서 충전하기로하고 옆에 꽂힌 전선을 따라 쓰레기를 뒤척였다.
그러다 구정물에 젖은 어댑터가 나왔고 뒤로 이어진 전선을 당겨보니 침대 밑에 꽂혀있었다.
당겨도 빠지지 않아 나는 콧구멍을 막고 침대 밑에 팔을 넣어 콘센트를 더듬었다.
그러다 문득 침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곁눈질로 계속 경계해야했다.
어댑터를 뽑아 그 노트북에다 둘둘감고 입구로 나가다가 휴대폰으로 침대를 흘끗 비춰봤다.
흐트러놓은 이불이 마치 벽을 보고 누워 잠을 자고있는 사람의 등처럼 보여 소름이 끼쳤다.
확실한 확인을 위해 되돌아가 이불을 걷어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얼른 고시원을 나왔지만 이미 막차시간이 지나있었다.
미션대로 오전 4시까지 그 노트북을 켜보면 단서가 있을거 같아 2시간을 무작정 걸었다.
나는 부산역 주차장에서 곧장 밤길을 운전해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오니 어댑터는 단선되어 있었고 서랍들을 뒤져서 딱맞지는 않지만 충전은 되는 걸 찾았다.
오전 4시에 맞춰 그 노트북을 켜니 화면에 메일 작성창 2개가 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면서 그 노트북 위로 앙상한 손가락들이 보였다.
미션 때문인지 나는 귀신에 빙의된듯 손가락들을 따라 키보드를 눌렀다.
그러다 점점 양손의 속도가 빨라지더니 금세 A4 4장 분량의 사연을 작성했다.
사연은 신선한 괴담이었고 이제껏 연습해도 안되던 무시무시한 아우라가 느껴졌다.
앞으로 사연을 이렇게만 쓸수 있으면 그 제보자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었다.
메일 작성 후 예약시간 입력란에 4월 4일 오전 4시 44분이라고 2개다 똑같이 설정했다.
그리고 커서로 발송확인 버튼을 클릭하기 전에 내 왼손이 잠시 빙의에서 풀려났다.
그순간 나는 가위에서 깨려고 버둥대듯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고 밖으로 밀쳐냈다.
그리고 나는 한참동안 오른손과 힘겨루기를 했고 불안한 마음에 마태복음 6장 3절을 암송했다.
그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가볍고 나른해지더니 춘곤증에 걸린듯 잠이 들었다.
나는 집에 고양이를 길렀는데 내가 꼭 깨어나야 한다는 듯 꾹꾹이를 해줘서 잠에서 깼다.
발송됐나 싶어 그 노트북 화면을 보니 커서가 오전오후 선택란에 놓여있었고 발송은 안됐다.
온몸에 난 식은 땀이 식어서 샤워를 했고 밤에 운전해서 피곤한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메일에다 뭐를 썼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아 그 노트북을 보려다가 빙의될까봐 무서웠다.
방에 들어가 바로 그 노트북 화면을 닫다가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아픈것 같았다.
눈이 풀려서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는데 동물한테도 전이가 돼나 불길했다.
그날 밤 꿈에서 그 제보자가 45번째 이용수칙으로 "이제부터 사연은 빙의된 상태에서 직접 작성해야 합니다"를 추가하는 악몽을 꿨다.
이틀 뒤 그 제보자의 메일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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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이 며칠째 충전이 안 되고 있는데 그저께 충전이 돼서 이렇게 이메일을 보냅니다.
지난번 사연의 제목과 결론은 빙의되지 않아 이용수칙 제44조 수행미션 제1항을 위반했으므로 보내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폐고시원 방에서 제 노트북을 켜지 않아 이용수칙 제44조도 위반했으니 이번 사연부터는 다른 공포 유튜버들에게도 사연을 보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이메일 계정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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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제보자에게 회신 메일을 보냈더니 메일 주소가 존재하지 않아 전송이 실패했다며 반송됐다.
그 제보자에게 제대로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화가났지만 더 이상 잡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날 나는 그동안 경찰 조사와 빙의 현상을 체험하게 만든 내 공포 채널을 삭제했다.
수 백개의 영상이 삭제될때 수 백개의 감정이 교차했지만 아쉽기는 커녕 속이 다 후련했다.
그 노트북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고있는데 오후 4시쯤 경찰로부터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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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사이버수사대입니다.
오늘 오전 건물 개축 공사 중 발견된 "부산 폐고시원 백골 살인사건"을 담당하는 수사본부와의 화상회의로 연락이 늦어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명예훼손 고발건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추가 참고인 조사가 불가피하니 내일 오전에 출석 바랍니다.
공교롭게도 참고인이 위 사건 피해자를 고소한 경위와 참고인이 수상하게 여긴 번호 XXXX가 위 사건 피해자 도어락 비밀번호와 어떻게 일치하게 됐는지 설명해주셔야 합니다.
둘째, 가스라이팅 고소건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피고소인의 이메일 발송 IP인 123.456.78.90 주변에 잠복하면서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피고소인 사망에 따른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 처리합니다.
다만 피고소인 거주지에 외부 침입과 절도 흔적이 있어 고독사로 추정되지 않는 만큼 강력범죄수사대로 송치해 강도살인사건으로 정식 수사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벌의 속옷과 영치금, 그리고 참고인 진술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으면 USB에 저장해서 사이버수사대가 아닌 강력범죄수사대로 출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귀하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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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에 나온 IP 주소를 조회사이트에 검색하니 부산 사하구로 그저께 갔던 폐고시원 같았다.
나는 강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생각에 온갖 잡념들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지금까지 나는 숨진 제보자로부터 사연을 받았던 것일까?"
"사연을 대신 쓰게 하려고 폐고시원으로 오라고 시킨 것일까?"
"그렇다면 어제 가져온 그 노트북의 이메일은 누가 보냈던 것일까?"
"그렇다면 지금까지 숨진 제보자에 의해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것일까?"
도대체 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찰에서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그러면서 메일함의 사연들을 USB에 저장하던 중 처음 보는 메일 주소로 보낸 사연이 도착했다.
사연을 읽어보니 어디선가 봤던 중복된 사연이었다.
나는 대충 스크롤링을 하다가 메일을 보낸 날짜를 보고 기절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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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독사한 가스라이팅 제보자에게 빙의되어 괴담을 창작하는 어느 공포 유튜버
보낸 날짜: 4월 4일 오후 4시 44분
내용: (중략)
P.S. 이용수칙. 제가 제보한 사연의 저작권을 포기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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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시발 읽으라고 쓴 글이냐